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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7일 주일 / 샬롬, 이스라엘 에피소드 9. 세례요한 수도원, 페라트
예루살렘에서 멀지 않은 광야는 불모지입니다. 비가 오면 물이 홍수를 이루기도 합니다. 보통 때에는 완전히 마른 곳이 대부분이지만, 지형에 따라 조그만 시내가 흘러가는 곳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곳에 수도원이 생기기도 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예레미야 13장에 유브라데 강이 여러 번 나옵니다. 선지자의 허리띠를 거기습한 곳에 뒀다가 며칠 후에 썩은 것을 확인하도록 합니다. 교만한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벌하실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유브라데는 큰 강이고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곳까지 허리띠를 갖고 체험교육을 시키느라고 오가도록 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대신 페라트에서 일어난 일로 보는 것이지요.
2021년 1월 18일 월요일 / 성지가 좋다 1. 예루살렘
황금돔은 예루살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입니다. 황금으로 겉을 씌운 돔이 멀리서도 번쩍입니다. 이슬람에서는 메카, 메디나와 더불어 예루살렘을 성지로 생각하는 이유는, 무하멧이 이곳에서 승천하였다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솔모몬이나 헤롯이 성전을 지었던 위치가 이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올라가면, 아브라함이 이삭을 희생제물로 바치려 하던 모리아산이 바로 이 성전의 위치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성경이나 쿠란에 나오지는 않습니다.
엘악사 사원은 무슬림이 소중하게 여기는 곳입니다. 이스라엘 유대인 총리가 20년 전엔가 이곳을 방문한다고 해서 긴장이 크게 고조된다던 뉴스를 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우리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할 때 일본을 자극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 보면 됩니다.
예루살렘에 대해서 조금 자료를 보충합니다. 예루살렘의 현재의 형편을 알 수 있는 지도를 몇 가지 먼저 소개하구요. 다음에는 성경시대의 예루살렘, 그리고 역사 속의 예루살렘 순서로 지도를 정리합니다. 이스라엘의 크기는 강원도 정도입니다. 인구는 850만 정도입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이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이고, 현재 행정 중심지는 텔아비브입니다. 성경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빌라도 총독은 필요한 경우 가끔 예루살렘이 왔지만, 대부분 시간을 지중해에 접하여 건설된 도시 가이사랴에서 보냅니다.
예루살렘의 행정구역은 사방 10km, 제주시 비슷한 크기입니다. 부두에서 제주대학교, 외도에서 삼양까지 생각하면 됩니다. 인구는 80만 정도 살고 있으니 제주시 두 배 이상의 인구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동서로 나뉘어서 동쪽에는 아랍인이 살고 있으며, 서쪽에는 유대인이 거주합니다. 장벽이 없더라도 서로 상대방의 지역에 가는 것을 매우 어렵게 생각하고 두려워합니다. 최근 10년 동안 10m 정도로 높은 장벽이 세워졌습니다. 트럼프 시대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한 것과 비슷합니다.
예루살렘 성 혹은 구시가지인 유적들은 동예루살렘에 속합니다. 아랍인들이 살고 있지만, 지형상으로도 깊은 골짜기를 두고 감람산과 마주하고 있어서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예루살렘의 모습은 대부분 이곳입니다. 한 눈에 보는 것은 감람산에서 촬영한 것들입니다. 서예루살렘은 유대인들이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주택지로 만들어서, 안정된 도시환경입니다. 전차나 버스가 다니고 승용차가 많아서, 선진 도시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구예루살렘은 네 구역으로 분할되어 있습니다. 성전이 있던 곳에 이슬람 사원이 지어졌고, 아랍지역이 이를 차지합니다. 유대인 지역의 마지막 경계가 성전터 서쪽 담벽이어서 유대인들이 늘 기도하는 곳입니다. 예수님 당시 성전은 그 아래 20m 정도 지하라고 합니다. 십자군 원정으로 유럽이 차지하고 수도원이나 교회를 세운 이후 기독교 지역이 형성되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르메니안는 로마제국보다도 앞서서 기독교를 수용하고 국교로 삼은 민족(나라)입니다.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자리한 나라인데, 고난 속에 살아왔습니다. 백년 전에는 터어키에서 백만명 정도가 하루에 학살되기도 했습니다. 잘 나가던 시절 예루살렘을 차지해서, 그들의 지분이 남아 있습니다.
다윗이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수도로 삼은 지 이제 3,000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작고 방어하기가 쉬운 요새였지요. 계속 도시는 확장되어서, 예수님 시대에는 5만명 정도 거주한 것으로 계산됩니다. 사방 1km의 성읍이고, 성 밖에도 거주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있었지요. 예수님 이후, 성벽이 확장되기도 하였고, 70년에는 로마에 저항하던 일이 실패하면서, 철저하게 파괴되고 유대인들은 추방되었습니다.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 성지가 좋다 2. 베들레헴
베들레헴은 예루살렘 남쪽 10km 지점에 있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한 지점에 큰 교회가 세워졌고, 구유가 있던 곳에는 별 모양의 표식이 있습니다. 나중에 애굽으로 피난가는 길에 마리아가 아기 예수에게 젖을 먹이다가 한 방울 흘려서 그 지역의 돌이 모두 흰 빛을 띄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곳에 모유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영상에서는 우유교회라고 하는데, milk church를 그렇게 번역했습니다. 영어에서는 모든 젖을 다 milk라고 부르며, 우리도 우선 우유가 생각나긴 합니다만, 소, 말, 낙타, 양과 염소의 젖을 다 구분하지 않고 milk로 표현합니다. 그래서 저는 모유교회라는 명칭이 더 낫다고 봅니다.
다음카페에 우리교회 자료들이 정리되어 있어요. 카톡방에 올리는 그림이나 글을 다시 정리해서 모아두고자 합니다. 필요하면 그쪽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구태여 여기 이야기들을 모아두실 필요는 없습니다. 영상은 옮겨서 쌓아놓지 않습니다.
제롬(347-420)은 히에로니무스라고도 불리는 로마천주교의 스승 중 하나입니다. 어거스틴과 같은 시대의 언어와 성서번역의 최고 능력을 발휘한 교부로서, 천주교가 정본으로 삼는 라틴어성경을 번역하고 집대성한 위업을 남겼습니다. 그림에는 늘 해골이 옆에 놓여져 있습니다. 보통 memento mori 라고 표현하는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경구를 생각하게 합니다.
2021년 1월 20일 수요일 / 성지가 좋다 11. 예루살렘 - 베데스다
예루살렘 성전 북쪽에 인접하여 베데스다 연못이 있었습니다. 요한복음 5장의 무대가 되는 곳이지요. 베데스다는 은혜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에서는 양문 옆이라고 소개되는데, 성전 제사를 위해 양이 드나드는 문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에 생긴 이름입니다. 스데반의 순교가 여기서 일어났습니다.
지금 예루살렘 성은 사방 1km으로 제주시의 남문, 서문, 동문, 그리고 해안선으로 이루어진 옛 읍내 구역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터어키가 점령한 시대에 성벽이 새로 세워졌고, 지금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성문을 지으면서, 사자를 네 마리 그려 넣어서, 사자문이라고 부릅니다.
연못은 거의 없어졌고, 메워져서 건물이 들어서거나 공원으로 휴식공간이 되었습니다. 성 안나를 위한 교회가 서 있지요. 안나는 예수님의 외할머니에 해당되는데, 성경에는 등장하지 않고, 성경 밖 이야기에서 나옵니다. 그러니 이 지점이 마리아가 태어난 곳이 됩니다. 안나는 구약의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의 다른 이름입니다. 한나 이야기가 발전해서 마리아의 어머니에게 끌어다붙였다고 생각됩니다. 예수님 영아시절 성전에 처음 갔을 때 만났던 여선지자 안나 이야기와 겹쳐지기도 합니다. 할렐루야를 알렐루야라고 발음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같은 뜻, 인명, 지명이 다르게 발음되기도 합니다.
천주교회나 정교회에서는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와 교리를 많이 발전시켰습니다. 나쁜 뜻으로 시작한 일은 아니었지만, 결국 이상한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죄가 없는 그리스도를 낳은 어머니는 죄로 더렵혀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마리아도 동정녀 탄생으로 태어났으며, 나중에는 죽지 않고 산 채로 승천하였다는 교리로까지 발전합니다. 이러한 교리는 19세기, 20세기에 만들어졌지요.
성경 본문으로만 보면, 예수님이나 마리아는 예루살렘이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듯 보입니다. 친정이나 외가에 가서 다녀간다는 인사를 하는 일도 없고, 아이를 잃어버려 찾을 때도 전혀 언급이 없고, 부활 이후 교회가 형성되던 시절에도 그런 느낌이 드는 구절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무리하게 확장된 용비어천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1년 1월 21일 목요일 / 성지가 좋다 257. 유대인 구역
예루살렘 성내의 유대인구역입니다. 1947년 이스라엘 독립 과정에서 예루살렘은 아랍인들에게 속한다고 UN은 결정하였습니다. 여러 차례 전쟁을 통해서 특히 1967년 6일전쟁으로 예루살렘 일부를 유대인들이 점령하였습니다. 성내에 사는 유대인은 2,500명 정도입니다.
유대인들이 지키는 절기 중에 수전절(하누카, 요10:22)이 있습니다. 성탄절을 직전 일주간인데, 유대인의 연말 분위기를 주도하는 명절입니다. 신구약중간시대인 BC 168년에 마카비 가문을 중심으로 독립항전의 성과로 성전을 수복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지요. 성전에 불을 밝히는 촛대가, 어려움을 이기고, 8일 동안 타오르던 것을 기억합니다.
이 초를 밝히는 것을 놓고서 샴마이파와 힐렐파가 논쟁을 벌였습니다. 샴마이파는 8개를 다 켜고 하루 하나씩 줄이는 방법을 주장했고, 힐렐파는 하나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다 켜는 순서를 원했습니다. 이 논쟁에서는 힐렐파가 이겼습니다. 완고한 샴마이파와 유연한 힐렐파는 늘 대립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지요. 바울이 자신의 스승이라고 주장하는 가말리엘은 힐렐파의 유력한 스승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누카 촛대는 9개의 초를 올리도록 합니다. 전통적인 유대인들의 등잔대(출37:17-24)는 “메노라”라고 부릅니다. 7개 촛대를 올립니다. 외양으로 분명히 구분되지만, 둘 다 활용되고 있습니다.
유대인 구역에서 성전터의 마지막 서측 벽(western wall)을 “통곡의 벽”이라 합니다. 유대인들이 성전을 회복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는 곳입니다. 솔로몬 성전은 땅 아래에 있다고 합니다. 현재 노출된 벽돌은 3단계로 구분되는데, 크기와 양식이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맨 아래에 7층은 헤롯 성전의 유적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성전이지요. 그 위에 4층은 로마시대에 올려졌고, 맨 위에 있는 작은 벽돌은 터어키 시대에 쌓았습니다.
요한계시록에도 일곱 금촛대는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불타는 떨기나무에서 모세를 부르신 하나님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다윗의 별은 지금 이스라엘 국기에도 나오는 유대인의 상징입니다. 다윗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영화에는 솔로몬의 군대의 방패 문양에 나오던데, 이는 마치 이순신 장군이 태극기를 앞세우고 전투에 나가는 것과 비슷한 엉터리입니다. 오래된 것은 아니고, 17세기부터 사용되었습니다. 히틀러 시대에는 유대인들은 가슴에 이 유대인 표시를 달고 다니도록 강요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대인들이 머리에 쓰는 “키파”역시 유대인들을 격리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는데, 지금은 모두 유대인들이 자랑스럽게 정체성을 확인하고 드러내는 표식으로 사용합니다.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 성지가 좋다 57. 메아 쉐아림
정통 유대인들이 모여 사는 구역 “메아 쉐아림”입니다. 백 개의 문이라는 뜻이니, 우리 식으로 ‘백문동’에 알아들으면 되겠지요. 고려 말, 조선 초 개경에 두문동에 선비들이 모여 살다가, 새 왕조에 협력하기를 거부하고 몰살당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거기서 ‘두문불출’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정통 유대인들은 보통 종교인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다른 일 하지 않고, 종일 기도와 율법(토라)을 배우고 연구합니다. 병역 의무도 면제됩니다. 소득이 없으니, 세금도 면제됩니다. 나라에서 생활비를 지원받습니다. 선거 때마다 이들의 지위와 혜택에 대해서 정책 변화를 놓고 대립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이들을 크게 배려하고 재정지원을 했지만, 산업의 발전과 물가의 상승에 미치지 못하니, 이스라엘의 빈곤층으로 전락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예시바는 말하자면 랍비 학교인 셈이지요. 둘 씩 짝을 지어 문답하고, 같이 배워가는 방법은 우리 교육에도 참고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성서해석을 모아놓은 것이 ‘탈무드’인데,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부분은 낯설고 재밌는 극히 적은 부분들만 고른 것입니다.
이러한 정통유대교인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모여 있습니다. 저도 독일에서 언젠가 본 기억이 있는데, 외부에서 방문하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2021년 1월 23일 토요일 / 성지가 좋다 36. 요단강 세례터
단에서부터 흘러오는 강물이 갈릴리를 거쳐 사해로 흘러듭니다. 갈릴리도 해수면보다 200m 낮고, 사해는 400m 낮은 지형이지요. 요르단이라는 말은 단에서 흘러내려오는 강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동편에 있는 나라이름이기도 하구요.
옛날에는 수량도 풍부했는데, 이제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농업용수 등 목적을 위해 물을 활용하는 이유도 있고,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결과이기도 합니다. 5년 전에 이스라엘 여행 중에는 이곳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예전에 비해 유연하게 개방하는 듯합니다.
20세기 전반에도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을 팔레스타인 유대인이라고 부릅니다. 유대인들이 살았던 지역을 따라 구분하니, 이미 2~3대 지나면서 이곳이 고향이 되어버린 후세대를 가리켜 이렇게 표현합니다. 영화 “벤허”(1959)에 나오는 여주인공역의 배우는 ‘하이야 하라리트’로 연기자로 활동한 작품은 단 하나였습니다. 팔레스타인 유대인이라고 해서, 저는 아랍 출신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제 조카가 미국에서 유대인과 결혼했는데, 이 사람은 매우 현대화된 자유스러운 유대인이고, 학교에서는 영화를 공부한 사람이어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물어볼 수 있습니다. 확인하고 답을 주었는데, 그 여배우는 20세기 초부터 이곳에 정착한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피부와 체구, 골상으로 민족의 유전자를 파악하는 게 상식이긴 하지만, 잘못되거나 실수하기도 십상입니다. 유대인들은 세계 모든 곳에 퍼져 살아왔습니다. 우리 한반도에만 없는 듯합니다. 현지인과 섞이면서 유대인들은 매우 다양한 모습입니다. 아프리카에 오래 살면서 흑인도 생겨났고, 중국에는 우리와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요.
2021년 1월 24일 / 성지가 좋다 53. 베다니 세례터
이강근 목사님은 히브리 대학에서 이스라엘 현대사(정치학)를 공부하고 박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계속 연구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루살렘의 한인회의 회장도 하셨다고 합니다. 활발하게 활동하여 한인은 물론이고, 유대인, 아랍인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십년 전에는 저와 같이 공부했던 외교관들 중에서 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사람이 둘이 있는데, 서로 잘 아는 사이입니다. 목사님의 자녀들은 이스라엘에서 성장하며 공부하였고, 현재 이스라엘 군대에 입대해서 복무하고 있습니다.
히브리 대학에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초보적인 안내가 되는 강의가 개설되면 교단에 서기도 합니다. 현지에서는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한국에서는 이스라엘의 지리와 정세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히브리 대학 교수라는 자막이 나오기도 합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학자들 대부분이 비슷합니다. 현지에서 지금 관심의 촛점이 되는 주제를 함께 연구하고 경쟁하며, 강의를 담당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꼼꼼하게 준비한 대본을 읽어주는 방법을 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안내하고 있어서, 가끔은 사소한 실수도 나옵니다. 오늘 설명에서, 하늘로 승천한 선지자는 엘리사가 아니고, 그 스승인 엘리야입니다. 열왕기하 2장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불수레 혹은 불병거입니다. “불의 전차”라는 영화제목도 같은 뜻입니다. 백년 전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두 육상선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경쟁과 협력이 소재가 되었습니다. 영국에서 유대인으로서 불편하게 살아가던 아브라함, 선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며 주일에는 쉬어야 하기 때문에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에릭의 이야기입니다.
스승이 떠난 다음 엘리사가 벧엘로 올라갈 때에, 선지자를 놀리는 아이들을 저주하여, 곰 두 마리가 나와서 마흔 두 명의 아이들을 물어 죽였다는 이야기도 왕하 2장 마지막 부분에 나옵니다. 42명이 너무 많기에 2명으로 기록된 사본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원래 42명에서 2명으로 수정되었다고 이해합니다. 2명을 베껴쓰다가 42명으로 늘어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라크에서 요단강까지 온 신앙인들도 있네요. 아랍 지역에서 그리스도인은 아주 적습니다. 20세기에 대부분 서유럽이나 미국으로 이주하기도 했습니다. 무슬림 지역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키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2021년 1월 25일 월요일 / 성지가 좋다 234. 하란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 출발해서, 하란에서 살다가, 약속의 땅으로 오게 되고, 결국 헤브론에서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 사망하여 막벨라 굴에 장사되었습니다. 차례대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하란은 매우 오래된 도시로, 현재 터어키 동남부에 있습니다. 5,000년 전에 하란대학이 있었다고 하니, 인류문화사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도 젊었을 때, 이곳에서 고고학 탐사를 했다고 합니다.
하란의 민속촌은 아브라함과 야곱의 시대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제가 독일에서 이러한 영상을 처음 봤을 때는, 이러한 벌집 모양의 옛 가옥만 보여주어서, 지금도 그렇게 사는 지역이라고 오해했습니다. 아브라함 시대에는 세계 최첨단 도시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21년 1월 26일 화요일 / 성지가 좋다 4. 부활과 기다림의 도시
정원 무덤(Garden Tomb)은 고든이 발견(?)하여 추정한 무덤입니다. 150년 전에는 해골 모습의 지형이었는데,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면서 원형이 훼손되거나, 비바람에 무너지기도 했지요.
피타(Pitta)는 유대인들의 주식인 빵으로, 성경에는 떡이라고 번역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떡은 우리 식문화에서 간식으로 만드는 것이니, 꽤 다른 느낌입니다. 후무스와 더불어 유대인 역사에서 수천 년 이어지는 주식입니다. 룻기 2:14에 “떡을 초에 찍어 먹으라”는 구절에서 원문은 바로 피타와 후무스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밖으로 노출된 성전 서벽에 이어지는 옛 성전의 벽은 유대인들이 기도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이지요. 솔로몬 성전의 지성소와 가장 가까운 위치라고 합니다.
현대 히브리어는 성서 히브리어와 바로 통합니다. 러시아계 유대인 엘리에젤 벤 예후다(1857-1922)는 구약성경의 기본 어휘 800개를 기본으로 삼고, 오랫 동안 사용되지 않고 잊혀진 히브리어를 재생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새로운 현대의 용어는 영어를 그대로 음역하여 표기합니다. 은행(뱅크), 코로나 등 요새 용어들도 히브리로 읽으면 그대로 통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공용어이며 표준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