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행서[3472]이인로(李仁老)선생시-어촌 낙조(漁村落照)
얕으막한 동산에 자리한 하동공원에 올랐습니다.
전망대에서는 섬진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대나무숲과 시(詩)의 언덕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네요.
어느듯 해는 지고 고려 때의 문인인 이인로(李仁老) 선생의
시(詩)를 만났습니다.
草屋半依垂柳岸 (초옥반의수유안)
板橋橫斷白繽汀 (판교횡단백빈정)
日斜愈覺江山勝 (일사유각강산승)
萬頃紅浮數點靑 (만경홍부수점청)
초가집들은 강가 버들 숲에 반쯤 숨었고
나무다리 건너니 힁마름 풀들 우거지고
해 기울어 강산의 경치 한결 뛰어나
한 없이 넓고 붉은 물결위에 두어 점 푸르구나.
漁村落照[어촌 낙조] - 어촌의 해질녘
李仁老(이인로) 高麗 (고려)
草屋半依垂柳岸(초옥반의수류안)
板橋橫斷白蘋汀(판교횡단백빈정)
日斜愈覺江山勝(일사유각강산승)
萬頃紅浮數點靑(만경홍부수점청)
초가의 반은 실버들 늘어진 언덕을 끼고
널판을 걸쳐 놓은 다리 물가엔 흰 마름꽃
비끼는 햇살에 강산은 더 수려해 보이고
만 물결 붉은 빛에 푸른 섬 몇이 떠 있네
*李仁老(1152~1220):고려말 학자, 문신.
字 미수(眉叟) 號 와도헌(臥陶軒) 저서 파한집(破閑集)
이인로(李仁老 1151~1220)
고려중기의 문인으로 시문(詩文)뿐만 아니라 글씨에도 능했다.
문학적 가치가 탁월한 명시(名詩)이다.
漁村어촌= 고기잡이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바닷가 마을.
落照낙조=지는 햇빛
草屋 초옥=갈대나 짚 따위로 지붕을 이어 만든 집
半依반의=절반을 의지하다
垂柳수류= 가지를 드리운 버들이라는 뜻으로,
‘수양버들(垂楊--)’을 이르는 말. 岸=언덕 안.
板橋판교= 바닥에 널빤지를 깔아서 놓은 다리.
橫斷횡단=도로나 강 따위를 가로질러 건넘.가로질러 건너다
汀=물가 정.
日斜일사= 날은 져무는데
紅浮홍부=붉게 뜨다.
數點수점=몇 점.
靑=푸를 청
白蘋 *蘋(빈):마름.수생식물.
웅덩이 연못 등의 진흙에 뿌리를 내리고 가는 줄기를 올려 잎자루의 공기 주머니로 마름모 비슷한 세모꼴의 잎을 물위로 띄우며 수면으로 퍼져가며 자란다.여름에 흰 꽃(菱花,四葉花)이 피며 열매(菱實,菱角,水栗:물밤)는 식용할 수 있다. 불교-윤회 상징(끝없는 번식). 꽃말-메시아.
*愈(유):낫다.뛰어나다.더욱,점점 더.
*覺각:깨닫다.밝히다.드러내다.나타나다.
*勝승:이기다.뛰어나다.경치가 좋다.
*萬頃만경:일만 이랑.지면이나 수면이 아주 넓음을 일컫는 말.
☞만경창파:만 이랑의 푸른 물결.한없이 넓고 푸른 바다.
원문출처=東文選卷之二十 / 七言絶句
송적 팔경도(宋迪八景圖)=송(宋) 나라 화가(畵家) 송적(宋迪)이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를 그렸다. 이인로(李仁老) 漁村落照 草屋半依垂柳岸。板橋橫斷白蘋汀。 日斜愈覺江山勝。萬頃紅浮數點靑。
어촌 낙조(漁村落照) 수양버들 기슭에 반만 숨은 초가집들 / 草屋半依垂柳岸 나무다리 건너면 흰 마름 우거졌네 / 板橋橫斷白蘋汀 강산의 아름다운 해 기울 때 더욱 느끼노니 / 日斜愈覺江山勝 일만 붉은 이랑 물결 위에 두어 점이 푸르구나 / 萬頃紅浮數點靑
[주-D001] 송적 팔경도(宋迪八景圖) : 송(宋)나라 화가(畵家) 송적(宋迪)이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를 그렸는데, 작자가 그림에다 시를 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