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5일(금)
숙소를 출발하여 제주시내 도깨비도로를 찾았습니다. 차의 시동을 끄니, 차는 저절로 오르막을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신기한 착시현상. 사실은 이것이 내리막길이랍니다. 이럴 수가~. 이런 착시현상이 일어나는 곳은 약 100m 정도입니다.

개선문

바위의 돔(이스라엘 예루살렘)

버킹검궁

벨렘탑(포르투갈 리스본)

불국사

앙코르톰(캄보디아)

에펠탑

자금성

최후의 만찬(이탈리아)

피사의 탑
다음은 조천읍 교래리의 미니미니랜드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세계 50여 개국의 다양한 유명건축물들과 세계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1만 6천 평에 달하는 큰 규모의 대지 위에 전시되어,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자유의 여신상, 피사의 사탑, 만리장성 등 많은 전시물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1/15 또는 1/30으로 축소하였지만 사진을 찍으면 실물과 똑같이 보이기 때문에 미니어쳐의 정교함을 알 수 있습니다.




산굼부리 분화구는 화산 분화구 중에 제일 크며 물이 고이지 않고, 가을엔 억새꽃이 하얗게 피어난다고 합니다. 아래로 깊이 팬 분화구가 초록을 끌어안고 하고픈 말을 가득 담아 누워 있습니다. 소수를 제외하는 대부분의 오름이 혹은 크게 혹은 작게 저마다에 어울리는 형태의 굼부리를 간직하고 있는데, 그것은 아득한 옛날 그들이 두꺼운 지각을 뚫고 나와 제주섬에 좌정하는 숨구멍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산굼부리는 산체에 비해 대형의 화구를 가진 특이한 형태로 하여 이채를 띱니다. 어떻게 보면 몸뚱이는 없고 아가리만 벌려 있는 것 같은 기이한 기생화산으로, 드넓은 들판 한 군데가 푹 꺼져 들어간 커다란 구렁... 실제 그 바닥이 주변의 평지보다 100m 가량이나 낮게 내려앉아 있습니다. 이 희한하게 생긴 기생화산이 학술적 가치로나 관광자원으로서 보배롭게 여겨지고 있는 것은 한국에는 하나밖에 없다는 마르(Maar)형 화구이기 때문이며, 이런 화산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고 합니다. 지구가 만들어 낸 걸작 하나가 몇 십만 년 뒤 제주섬에서 내외의 각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중요민속문화재 제 188호로 지정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을 찾았습니다. 제주의 상징 돌하르방의 모습은 오른손이 위에 놓여 있으면 문관, 왼손이 위에 놓여 있으면 무관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선 물이 귀해 빗물을 항아리에 받아 두었다가 쓰고 물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아리 속에 개구리를 넣어두었다고 하네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밥으 따로 해 먹고 488가구 1392명 주민 중 16가구만 개방을 한다고 합니다. 면세 마을로 학생 학비도 다 대어준다네요. 가정에 조랑말을 많이 키워 말똥을 땔감으로 쓰면 연기가 나지 않는답니다. 말뼈는 갈아서 관절약과 어혈 푸는데 쓴다고 합니다. 볏짚이 없어 억새로 지붕을 엮었답니다.




서귀포시 성산읍의 일출랜드는 잘 다듬어진 넓은 뜰에 온통 야자수가 가득하여, 마치 하와이에 온 듯한 착각을 할 정도입니다. 일출랜드 내에 자리잡은 천연용암동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장굴과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동굴입니다. 길게 뻗어나간 동굴 입구에서 서늘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왔습니다. 길게 쭉 뻗은 동굴은 다른 동굴에 비해 비교적 넓은 편이었지만, 석순과 종류석 등의 볼거리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검멀레해변은 폭이 좁은 검은 모래 해변
성산일출봉 부근의 등경돌식당에서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옥돔구이 등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여객선에 스타렉스 9인승 차를 싣고 우도로 향하였습니다. 군데군데 줄지어선 건물들이 길고 아담한 섬 위에 늘어서 있습니다. 소가 엎드려 있는 것 같다는 섬 우도. 색다른 모습의 팬션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도 해수욕장은 바람이 심한 탓인지 바닷말과 미역이 해변까지 밀려나와 맑은 해수욕장의 모습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등대는 여전히 홀로 섬을 지키고 해안을 따라 차를 달리니 시퍼런 바닷물이 새하얀 물거품을 앞세우고 사나운 기세로 달려 나옵니다.





우도에서 나와 찾은 성산일출봉은 거대한 성을 닮았다 하여 성산이라 부르기도 하고, 해 뜨는 오름으로도 불립니다. 약 5천 년 전 얕은 수심의 해저에서 수성화산분출에 의해 형성된 전형적인 응회구입니다. 오르는 내내 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부는지 용감하게도 원피스를 입고 오르는 내내 스커트를 손으로 잡고 있어야 했습니다. 아침 일찍 이곳에 올라 일출을 볼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섭지코지를 찾았습니다. 섭지코지는 코의 끄트리 모양처럼 삐죽 튀어나온 곳으로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 돌출되어 있는 지형입니다.
성산일출봉에서 광치기 해안을 지나면 피닉스 아일랜드라는 호텔이 있고, 그 뒤쪽에 섭지코지가 있습니다. 1990년대 이전에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었는데, 90년대 이후 영화와 여러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되면서 알려지게 되었고, 그중 가장 결정적인 게 이병헌과 송혜교가 출연한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섭지코지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피닉스 아일랜드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안도 타다오가 섭지코지 풍경과 어울리게 설계한 유명한 아고라와 글라스 하우스, 지니어스 로사이라는 건축물이 있어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섭지코지의 코지는 바다로 돌출되어 나온 지형을 뜻하는 곶의 제주 방언으로, 섭지코지가 시작되는 지점인 신양해수욕장에서부터 바다로 뻗어나간 길이가 약 2㎞에 이릅니다. 섭지코지 끝 등대 위에 서서 바다의 푸른빛과 어우러진 해안 절경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로 넘실대는 파도 너머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제주 해안도로를 달려 돌아오는 하늘 저편에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8월 6일 (토)








성인 전용 테마공원인 러브랜드로 향하는 길에 고요히 모습을 드러내는 한라산의 정상에는 흰구름이 머물러 있습니다. 서서히 두 손을 들고 물러서는 구름 사이로 한라산은 의연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언젠가는 곡 한라산을 찾고 싶다는 열망에 한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