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동화사 목조삼세불좌상
비지정 문화재
크기 : 석가불(본존) 상 높이 115cm, 무릎 폭 78cm
약사불(좌) 상 높이 98cm, 무릎 폭 71cm
아미타불(우) 상 높이 99cm, 무릎 폭 71cm
소재지 : 전남 순천시 별량면 동화사길 208, 동화사 대웅전
조성시기 : 1657년
순천 동화사 대웅전에 봉안된 목조삼세불좌상은 2011년 8월에 發願文을 비롯한 복장물과 대좌의 造成墨書가 발견되었다. 발원문에 의하면 목조삼세불좌상은 1657년 4월에 조성을 시작하여 6월에 완성까지 두 달 보름이 걸렸고, 불상 조성에 화원 계찬(戒贊)과 인계(印戒) 등이 참여하였다. 이 불상을 조성한 계찬은 1643년에 응혜(應惠)와 대구 달성 용연사 명부전 불상을, 1646년에 승일(勝一)과 전남 구례 천은사 수도암 목조아미타불좌상과 목조대세지보살좌상 등 많은 목조불상 조성에 참여한 승려이다. 그리고 순천 동화사 삼세불좌상은 계찬이 首畵僧으로서 처음으로 조성한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불상을 살펴보면 본존인 목조석가여래좌상은 높이 115㎝의 중대형 불상이다. 불상은 상체를 앞으로 조금 내밀어 자세가 구부정하다. 머리에는 뾰족한 나발과 경계가 불분명한 육계가 있고, 이마 위에 반원형의 중앙계주와 정수리에 위부분이 둥글고 낮은 원통형의 정상계주가 있다. 타원형의 얼굴에 가늘게 뜬 눈은 눈 꼬리가 약간 위로 올라갔고, 코는 원통형으로 단순하며, 입은 살짝 미소를 띠고 있다. 목에는 거의 직선의 삼도를 표현하였다. 오른쪽 어깨에 걸친 대의자락은 목 밑에서 팔꿈치까지 완만한 곡선으로 늘어지고, 팔꿈치와 배를 지나 왼쪽 어깨로 넘어간다. 하반신을 덮은 대의자락은 배 밑에서 한가닥이 완만하게 펼쳐지면서 옆으로 두 가닥이 오른쪽 바닥 쪽으로 접혀 있고, 반대쪽 대의자락도 대칭을 이루듯 세 가닥의 옷주름이 늘어져 있다. 가슴에 입은 승각기는 상단을 수평으로 접고 앞으로 둥글게 처리하였다. 수인은 오른손을 무릎 밑으로 내려 항마촉지인하고, 왼손을 자연스럽게 무릎 위에 올려놓고 엄지와 중지를 맞댄 수인을 취하고 있다. 이와 같은 수인은 조선후기 기년명 불상 가운데 석가불만이 취하고 있다. 그러나 협시불은 얼굴 형태와 이목구비에서 풍기는 인상이 약간 다르고, 오른쪽 어깨에 늘어진 대의자락도 반원형과 U자형으로 차이가 난다.
전반적으로 동화사 목조삼세불상은 1657년에 수화승 계찬에 의해 조성되어 당시의 불상양식을 잘 보여주는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중요한 불상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반드시 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 및 보존되어지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