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이틀 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부터는 복지인의 구호를 힘차게 외치고 일정을 시작합니다.
사회복지 꿈과 열정으로
사회복지 땀과 웃음으로
우리는 복지인!
우리는 복지인!
영원히 복지인!
사회복지 나의 꿈, 나의 인생, 마이웨이!
짧지만 사회복지를 사랑하는 마음,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이 녹아있는 구호입니다.
복지인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꿋꿋이 걸어가겠습니다.
# 이게 되는구나!
김현미 팀장님께서 맛있는 간식과 함께 3층 마실로 오셔서 햇별교실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햇볕교실은 처음부터 사회사업 방식으로 실천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다이어트를 생각해 보면 나는 가족과 함께 살고 엄마가 해준 집밥을 먹기 때문에 살 빼기 어려운 거고
다른 사람들은 자취하기 때문에 음식을 적게 먹을 수밖에 없어 살 빼기 쉬울 거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사회사업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다른 시설은 이상적인 곳이고 햇볕교실은 현실적으로 상황이 마련되기 어려워서 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팀장님께서는 이용자와의 여행을 사회사업 방식으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여행지에서 많이 돌아다니는 팀, 맛집 다니는 팀, 실내에서 활동하는 팀
이렇게 이용자의 특성에 맞추어 크게 3팀으로 나누고 팀별로 활동해 보니 이용자의 만족도도 높았고
직원들도 이용자의 욕구를 존중하여 실천했다는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어라? 이게 되네?’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점차 사회사업 방식으로 실천하기 위해 변화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사회사업 방식을 어떻게 활동에 적용할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용자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햇볕교실만의 비전과 핵심목표도 새롭게 수립했습니다.
팀장님의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용자의 주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장애가 있더라도 ‘사람’을 앞세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애’에 초점을 두면 이용자가 가진 강점을 볼 수 없습니다.
사람을 바라볼 때 편견 없이 나와 똑같은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시선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 곁에있기과 소개
방화2동을 담당하는 곁에있기과 소개를 들었습니다.
방화2동은 개화동, 방화11단지아파트, 그 외 지역으로 구분합니다.
개화동은 단독주택이 많고 어르신 비율이 높습니다. 신대마을, 내촌마을 등 시골처럼 마을 이름이 있습니다.
방화11단지아파트는 어르신 가구와 1인 가구가 많습니다.
그 외 지역은 신·구축 주택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재개발 또는 재건축이 진행 중입니다. 주거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세 곳에 중장년, 어르신, 1인 가구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곁에있기’라는 과의 이름처럼 주민분들이 고독하지 않은 삶을 지내실 수 있도록
동네이음, 동네방네, 동네로, 동네 사람들, 동네 안녕!
‘동네’ 시리즈로 당사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정해웅 대리님께서 담당하는 통은 공원이나 주민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적습니다.
그래서 지역의 사랑방 같은 공간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게 인상 깊었습니다.
대리님의 말씀에서 공간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많은 사람을 품어줄 수 있는 곳이 부족하면 만남이 어렵고 관계가 단절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작게나마 사랑방 역할을 하는 장소가 더 많아져서 골목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길 바라봅니다.
# 걸어서 방화2동 속으로
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방화2동 지역탐방에 나섰습니다.
흐리지만 비가 오지 않아 우산 없이 걸었습니다.
10분 정도 걸었을 즈음 갑자기 빗방울이 톡톡 떨어집니다.
빗방울이 적게 떨어져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횡단보도 앞에 섰습니다.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뀌는 순간,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고 많이 내립니다.
인원은 7명, 준비된 우산은 이예지 선생님과 방소희 선생님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산 1개에 3명씩 붙어 종종걸음으로 이동했습니다.
정해웅 대리님은 그린전기로 뛰어가서 사장님께 우산을 빌려주실 수 있는지 부탁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흔쾌히 2개를 건네주셨습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선뜻 우산을 꺼내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한동안 비가 오면 이 모습을 실습생 동료들과 추억할 거 같습니다.
방화2동 골목마다 사람이 편안하게 살기 어려운 공간을 많이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이곳에 사람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제 궁금증을 알아차리셨는지 선생님들께서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살고 계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때 인기가 많았던 공항시장도 방문했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되었습니다.
시장 내부는 깜깜했습니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전선, 떨어진 간판, 무너진 가판대 등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사람이 다니지 않고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관계 및 소통이 단절될 수밖에 없습니다.
단절되었다고 해서 이곳을 살피는 걸 멈출 수 없습니다. 인원이 적더라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남아있는 주민들 간의 관계가 더욱더 견고해지길 소망합니다.
# 통화연결음과 떨리는 마음
지역탐방을 마치고 가영님과 잔치 과업 일정을 다듬었습니다.
계속해서 수정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침묵이 흐르는 시간도 있습니다.
당사자의 생태, 관계, 강점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에 이 과정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동료와 함께하니 재밌고 의지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어느 정도 일정을 다듬고 난 후 최예지 선생님께서 “오늘 주민분께 전화해 보실래요?”라고 제안하셨습니다.
주민분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바로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전화하기 전, 미리 써온 대본을 읽어보고 자연스럽지 못한 문장을 매끄럽게 고쳤습니다.
전화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첫 번째로 4동 박O심님께 연락드렸습니다.
통화연결음을 들을 때마다 심장이 요동쳤습니다. 아쉽게도 전화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두 번째로 5동 김OO자님께 연락드렸습니다. “여보세요?” 주민분 목소리를 들으니 반가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OO자님! 이번에 복지관에 공부하러 온 실습생 이윤주입니다! 당사자 면접 때 뵀었는데 저 기억나세요?”
“아유, 그럼요!”
“기억하신다니 감사합니다. 이번에 잔치하려고 하는데 전화로 설명드리기보다는 만나서
인사드리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은데 목요일 15시 30분에 댁으로 가도 괜찮을까요?”
“예예, 그때 만나요.”
드디어 주민분과의 첫 만남 약속을 잡았습니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뻤고 전화하는 것에 용기가 생겼습니다.
벌써부터 주민과의 만남이 기다려집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 기대됩니다.
전화할 때 부족했던 점에 대해 좀 더 연습해야겠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겁니다.
첫댓글 복지관에서 주민들의 관계를 잇기 위한 일을 하다보면 공간이 무척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를 곁에있기과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잘 느꼈던 것 같습니다.
우리마을쉼터잔치도 어느 공간에서 하는 것이 좋을지 잘 궁리해보길 바랍니다.
지역탐방을 하면서 갑자기 비가 와서 당황했겠지만, 평소에 복지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상가인사캠페인에도 동참해주신는 그린전기 사장님 덕분에 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우산을 돌려드리면서 감사인사 꼭 전하길 바랍니다.
하루에 마지막을 가영 학생과 함께 잔치 과업 일정을 다듬고, 주민분께 첫인사 드리는 시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전화를 받으신 주민분도 선생님들이 얼마나 열심히 고심해서 전화했는지 잘 아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만나는 주민분께 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우리마을쉼터잔치를 어떻게 잘 거들 수 있을지 그려질 겁니다.
주민분께 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때는 복지요결을 읽어보거나 슈퍼바이저한테 물어봐도 좋겠습니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쁜 그 마음이 앞으로도 만나는 모든 분들에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수고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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