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원정) 산행을 마감하며
글쓴이: 김충서 날짜: 2005.06.09.
<저의 때늦은 산악회 입회 소감>
돌이켜보니 오륜산악회에 입회한 이래 어언 7년이 흘렀습니다.
입회 초기에는 40대 후반의 펄펄뛰는 선두 구룹이었는데..... (~쩝),
회원님들 입장에서보면 대략 중간 쯤의 서열이 된다고나 할까요?
하여간 세월은 흘렀고 그 동안 오륜을 통해 지나온 산이 대략 200여개 이상..
근교 산행을 하다보면 산길에 쉽게 만나는 각종 안내산악회 안내서를 이제는
대강 훑어만 보아도 그 산악회 수준을 즉각 판단할 만큼의 산꾼이 되었죠.
우선 산을 느끼게 하고 또 산을 알게 만들어 준 오륜산악회에 거듭거듭 감사
드리면서, 그 동안 무언의 스승이 되어준 여러 선배 회원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고)김우종 수박 대장을 위시하여...
나의 오륜산악회 첫 산행은 98년 4월 26일 제330회 산행으로
백두대간 <화령재-봉화산(경북 상주)-갈령> 구간이었는데, 7시간 산행을..
그것도 백두대간이란 것이 뭔지도 모른 채, 왜 능선만 따라 그렇고 그런 그 많은
봉우리들을 재미없게시리 넘고 또 넘어야 하나.. 그냥 이게 산행인가보다...
그래서 단순히 오기만으로 호흡을 헬떽거리며 죽어라 하고 뒤 쫓아 간 것이
나의 소중한 오륜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이제 생각해보니 좀 한심했네요...
또 있습니다. 귀경길 뒤풀이 때에 게걸찬 만찬(청주시내 올갱이국)에서 얼마나
황당했던지... 그냥 산행시켜준 것만도 황공한데.. 저녁식사에 소주잔까지 ..
~~ 와 ~ 감격!!
그래서 당일 즉시로 입회를 결정!! 그리고.. 그 이후.. 지금까지...
뒤풀이 소주 몇 잔은 기본이 되어버렸고..
이런 즐거움 때문인지 매번 일요일이 기다려지는 골수 회원이 되었구요...
그것도 모자라 이젠 마누라까지 얽어서 함께 다니게까지...
게다가 그것도 또 모자라 총무를 맡아 이젠 회원님들의 일요일까지 책임져야
하는데가지 오게 되었습니다.... 막 갈 때까지 갔다고 해야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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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산행 준비>
본론에 들어와서요, 일요일 산행지만을 택하기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과거 관리총무, 기획총무 등을 거친데다가, 지금은 3번째 총무(기획)까지 맡다
보니 총무에 이골이 났다고 여기고, 좀 무리를 해서라도 하자없이 진행해보기로
작심하고 2개월전인 4월초부터 대들었죠. 늦어도 1개월전에는 발표를 하여
참가인원을 미리 확정해야 하는 일정을 만들어야 했지요...
그리고 산행시기가 6월이니 만치 여름용으로 걸맞게끔 냉탕산행지로 하되,
산골오지로 정평이난 경북 오지에 초점을 걸고. 과거 조금철 회원이 눈치를
주었던 백암산-팔각산과, 이외에도 천령산(내연산 남릉)-천축산(불영계곡),
또는 일원산(청송)-팔각산 등을 비교하기 시작..
결론은 백암산-팔각산으로 확정한 다음, 이에 맞춘 버스 운행시간 및 산행소요
시간의 산정, 그리고 숙박장소와 뒤풀이 장소 등을 각 자료를 찾아내어 수집..
종합하여 2일간 일정의 개요를 뽑아내고는 숙박업소와 식당을 전화로 확인작업..
대강의 초안을 만들어 놓고 6주전(4월말) 쯤에 발표를 해놓으면, 여기서 회원
님들로부터 좀더 개선된 의견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으며, 결국 종합된
일정에는 뒤에서 소리없이 도와준 두 총무님 이외에도 여러 회원님(그 중에도
특히 김종웅, 조금철, 권순왕 회원님 등등)들의 숨은 협조가 큰 역할을 했지요.
결과적으로 순조로운 진행이 이어졌기에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큰 고마움을
전합니다.
<진행>
1. 운행버스
졸지에 지금까지 탈없이 운행되던 (한진관광) 버스까지 운행에 차질이 생기고,
당황한 끝에 천만 행운으로 (중앙고속)의 이판헌 기사님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
또한 이번 산행에 절대적인 행운이었습니다. 만약에 낯설은 버스로 운행하게
되면 첫날 출발 분위기에서부터 덤덤할까 염려가 되었지요.. 버스가 바뀌면
해당 버스기사의 성격도 모르는데...
2. 백암산 산행
도로 정체 등의 이유로 5시간 만에 온정리에 도착했는데..
그만 산행기점을 잡는데 나의 실수.
할일없이 20분간을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는 한심한 사건이 나의 착오로
여러 회원님들을 고생시키게 했지요.
또하나는,
정상에서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안달하며 계획된 A코스의 선시골 산행을 막은 점..
많은 회원들이 선시골 산행을 벼르고 있었는데, 생각하면 저녁을 좀 늦게 먹거나..
아니면 온천욕을 생략해서라도 선시골 산행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됩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박동효 고문님께서 400회 산행기념으로 베풀어 준
맥주 20만원어치로 A코스 선시골산행을 빼먹은 섭섭한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3. 저녁 뒤풀이 및 숙박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해당 숙박업소의 방배치 구조와 이에 맞춘 회원님들의
방배치 문제였는데, 가급적 코드가 맞는 회원들로 배정을 해아햐니 이건 무지
어렵던데요.. 게다가 방이 모두 바다 쪽을 향해 있으면 좋으련만...,
한 면은 바다 쪽이요 다른 한 면은 산 쪽이니..
다행이도 회원님들께서 이견이 없으셨기에 황공무지했습니다. 휴~~~ !!
그리고 저녁식사는 자연산 활어회와 홍게가 어울렸는데,
모텔주인이 많이 참견해준 덕분으로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침식사에 식당주인의 무분별한 바가지 행각이 좀 그랬구요..
4. 팔각산, 그리고 닭도리탕
역시 예상대로 팔각산은 빼어난 풍광이 하도 좋아 더위도 잊은 채로 8봉을 돌았는데,
후미가 너무 늑장을 피워 정샹행사 시간이 늦어지니 선두 일행의 튀어난 주둥이를
보며 아주 미안했습니다. 산행 안내할 때 출발시간이 늦었으니 좀 부지런이
해달라고 한마디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 죄로 나부터 산성골 산행을 포기해야 했는데요.. (아쉽네요, 쩝...)
산행 후 풀밭에 준비해 놓은 점심식사 자리는 그야말로 최상!~!
김종웅 의원님이 며칠 전에 이곳울 다녀가시면서 식당주인에게 이리저리 모두 코치를
해주어 이런 훌륭한 뒤풀이 장소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닭도 또한 양계장 닭이 아닌 집 마당에 풀어 기른 진짜배기 토종닭이었고요..
여기서 또다시 좀 과식을 했기에, 아직도 배가 뜬뜬합니다...
5. 귀경길
다시금 이판헌 기사님의 노숙한 솜씨 때문에, 회원님들은 출발한지 몇 분도 안되어
한 둘씩 쓰러지더니 이내 조용해지더군요. 이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가며
서로 졸음을 쫓으려고 했지만, 가끔 나도모르게 고개가 갈딱대는 것을 의식하고
하남시의 '해초비빔밥'에 관련한 통화도 시도해가면서...
편안한 귀경길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집행부 몇몇이 신경쓴다고 원정길이 순조롭게 이어지기란
당연히 어려운 것인데, 꿈같은 사실은 47명의 회원님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진행에 어긋남이 없도록 확실하게 협조해주신 것입니다.
아마도 연조 깊은 우리 산악회 회원님들의 저력이랄까... 거듭 놀랍습니다.
과거에도 역시 그랬지만, 이번에 당한 1박2일 일정도 역시 여러 회원님들의
수준 높은 참여의식이 만들어 낸 걸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점에 총무단을 대신해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참고>
이번 일정으로 지나온 숙박업소나 식당 등, 회원님들께서 개인적으로 여행하실 경우
참고하시기 위해 연락처를 추기합니다.
1) 숙소: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리.
태흥모텔 (054) 734-6711, 휴대폰 011-837-9372
(단, 2층에 있는 태흥식당은 임대차에 의해 운영하는 식당으로, 성의가 부족하여
추천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내년 6월말로 임대차 계약이 끝나면 명도한 후에,
모텔 주인이 직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때 찾아주세요)
2) 또 다른 숙소 추천: 경북 영덕군 병곡면 백석리
칠보산자연휴양림 입구 - 백석해수욕장 부근
영덕심층수 온천 (054) 732-8851, 휴대폰 011-9587-0577
(최근에 개장한 온천으로 김종웅 의원님이 추천해주셨습니다. 백암온천과는
또 다른 온천으로 주변 경관이나 바다의 풍경이 뛰어난 곳입니다.
3) 팔각산 침수정 앞 덕성식당 (054) 732-3894, 011-8282-3894 손동호 이장
4) 참고로 하나 더: 팔각산 입구 주차장내 팔각산장 (054) 732-3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