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班門弄斧(반문농부) : 자신보다 실력이 현저히 앞선 대가 앞에서 분수도 모르고 잘난 채를 한다는 뜻이다. 옛날 魯班이라는 이는 도끼를 다루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그러니까 노반의 집 대문 앞에서 도끼를 가지고 장난치는 일은 우습고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당나라 시인 柳宗元은 <王氏伯仲唱和詩序>라는 글에서 이 말을 인용하였다. 「반씨와 영씨의 문에서 도끼를 다루니 이는 두꺼운 얼굴일 뿐이다.」 보다 분명한 근거는 명나라 시인 매지환에 의한 것이다. 매지환이 당나라 시인 이백이 만년에 유람하던 채석강에 갔는데, 물속에 있는 맑고 고운 달을 보고 뛰어들었다는 이백의 전설이 떠올랐다. 주변을 돌아보니 이백의 묘와 적선루등 적잖은 명승고적이 있었다. 이날 매지환은 이백의 묘비에 많은 시문이 쓰여 있는 것을 보고는 그도 일필휘지하여 시 한 수를 썼다. 「채석강 가에 한 무더기 흙이 있는데, 이백의 이름은 천고에 드높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시 한 수를 지으니, 노반의 문 앞에서 큰 도끼를 휘두르는 것 같구나.」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백은 현재까지 시 일천여 수를 남기고 있는데, 형식적인 데 매이는 것을 싫어한 그의 광적 기질은 서정성이 뛰어난 감각적 시의 독보적 경지를 개척하였다. 이백은 풍류를 좋아하여 술과 달을 소재로 삼아 노래한 작품이 많은데 대부분 명작으로 손꼽힌다. 그런 이백의 무덤 앞에서 이런 시를 남기고 있으니 狂人 이백의 눈으로 보면 반문농부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