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난 아라홍련 이야기
함안군은 경남의 중심이며 그 옛날 아라가야 왕국의 오백년 도읍지이다.
함안의 조남산 정상부에 위치한 성산산성은 사적 제 67호로 지정되어 있다.
2009년 5월 8일 가야문화권 학술조사와 고대 산성연구를 위한 발굴과정에서 고려시대 축조된 연못터를 발견하였다.
연못터에서는 연씨 15알이 원형 그대로 수습되어 발굴팀을 흥분시켰다.
연대 측정을 해보니 760년 전의 연씨로 밝혀 졌다.고려 의종 당시 피어나던 연꽃이 연못이 붕괴되면서 760년을 지하에서 깊은 잠에 빠진것이다.
함안박물관과 함안군 농업기술쎈타에서는 760년 전의 연씨 발아시험에 들어갔다.
연씨는 자연상태에서 1만년까지 보존된다.
연씨는 제 스스로는 절대 싹을 틔우지 못한다.단단한 검은 껍질 한쪽이 부숴져야 비로소 싹이튼다.
에고가 부숴지고 소멸되기 전에는 신을 보지 못하고 불성을 체험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농업기술쎈타에서는 5알중 2알이 발아에 성공하였다.
박물관에서는 3알중 1알이 싹을 틔웠다.760년 동안 잠든 석련자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신비로운 순간이었다.
연꽃 묘목을 위한 화분에서 대형화분으로 옮겨 심었다.이듬해 화분을 엎어 포기나누기를 한다음에 큰 못에 옮겨심었다.
푸른 연잎을 펼치며 큰 연못을 가득 채웠다.
2010년 7월 7일 드디어 고려시대 피어나고 잠들었던 연꽃이 기지개를 켜며 760년 만에 깨어났다.
대한민국의 모든 메스콤 에서 700년전 연꽃의 개화소식을 전했다.
고려시대의 연못터에서 발견되었지만 그 옛적 아라가야 왕국의 도읍지라는 사실을 중시하여 아라홍련이라는 예쁜 이름을 얻었다.
아라 홍련의 생일은 처음 피어난 7월 7일이 되는 셈이다.
연꽃은 그릇에 따라 자기 몸을 맟춘다.작은 화분에 있을때는 뿌리도 잎도 작다.큰 고무통에 옮겨 주면 그곳 환경에 맞게 자신의 몸집을 키운다.
그러다가 큰 연못에 들어가면 연못을 가득 채우고 푸른잎을 흔들며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것이다.
함안군에서는 2만평 부지를 조성하여 아라홍련 테마파크를 조성하였다.
함안군의 랜드마크로 삼고 아라홍련을 적극 홍보하고 았다.700년전 고려시대의 연씨 두개가 싹을 틔워 2만평 연방죽에 가득 피어나는 모습은 불가사의 한 인연이다.
우리들 내면에 깃든 신성과 불성도 하나의 작은 씨앗과 같은 것이다.언젠가 자아가 소멸되고 불성이 꽃피어나면
세계일화 만생일가
世界一花 萬生一家
이세상이 한송이 꽃이 되고
모든 생명은 나의 가족이 되리라.
아라홍련은 첫날 피어날때는 붉은색이 선명하다.
황금색 꽃술이 연밥을 감싸고 있는 모습은 고려시대 불상들의 연화좌대를 연상시킨다.
이틀째 피어나는 연잎의 줄기들은 연등의 연잎처럼 곱고 섬세하다.
삼일째 피어날 때는 붉은빛이 바래지면서 흰빛으로 변한다.아라홍련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모습이 연화장세계이다.
백련과 홍련이 함께 어우러져 피어나는것 같은 장관을 이룬다.
청정하고 향기롭게 피어나는 연꽃을 바라보고 우러르며 극락의 하늘을 동경하던 고려불자들의 불심을 공감할수 있는 연꽃이 아라홍련이다.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하고 마음속에 벼르고 있다가 이번에 함안 아라홍련 테마파크에 다녀왔다.
연꽃을 볼때는 해뜨는 시간에 가야 한다.연꽃이 피어나는 소리를 듣고 연향문향 蓮香聞香의 세계를 체험할수 있어야 한다.그리고 연잎의 이슬을 모아 한모금 마시면 온몸에 연꽃향기가 배어나온다.
옛사람들은 해뜨는 시간 뗏목을 저어 연방죽으로 들어가서 연꽃피는 소리와 향기를 듣고 즐기는 계모임을 가졌다.
청련계 聽蓮契가 바로 그것이다.연잎의 이슬을 모아 차를 달이면 최고의 차로 불리는 하로차 荷露茶가 탄생한다.
술을 마실때는 푸른 연잎을 따서 그 위에 술을 붓는다.연줄기를 빨대로 하여 술을 마신다.
더러운 곳에 살면서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히려 오염을 정화하는 연의 마음을 배운다고 하여 하심주荷心酒라고 부른다.
연꽃은 해뜨는 시간에 가지 못하면 오전중에 볼수 있는 것이 좋다.
오후가 되면 색깔과 향기의 기운이 달라진다.
함안군 아라홍련 테마파크에 피어나는 아라홍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