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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라
40: 29-38
29. 또 회막의 성막 문 앞에 번제단을 두고 번제와 소제를 그 위에 드리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되니라
30. 그가 또 물두멍을 회막과 단 사이에 두고 거기 씻을 물을 담고
31. 자기와 아론과 그 아들들이 거기서 수족을 씻되
32. 그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와 단에 가까이 갈 때에 씻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되니라
33. 그가 또 성막과 단 사면 뜰에 포장을 치고 뜰문의 장을 다니라 모세가 이같이 역사를 필하였더라
34. 그 후에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35.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
36.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하는 길에 앞으로 발행하였고
37.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발행하지 아니하였으며
38.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하는 길에서 친히 보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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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금년도 성서주일로 지키는 주일입니다. 우리가 성서주일을 정하여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인 성경의 편찬과 보급을 위하여 헌신하며 수고하는 기관들과 사역자들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고 후원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은 현재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 편찬되어서 전 세계 구석구석에 보급되고 있는데, 이 일을 위해서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대한성서공회가 이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성서주일의 유래를 살펴보면, 한국 교회는 100여 년 전 선교 초기부터 성서주일을 지켜 왔습니다. 당시 영국성서공회 조선지부 책임자 켄뮤어씨는 "한국 주요 교회에서는 헌금을 거둬 성서공회 기금에 102원 36전을 보탰다. 비록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재정 자립도가 매우 약한 가난한 한국 교회의 성도들에게 이 돈은 아름다운 헌금"이라고 보고했습니다. 한국 교회가 공식적으로 성서주일을 지킨 것은 1954년으로 이때부터 매년 12월 둘째 주일을 성서주일로 지켜 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무료 성경보급이 시작된 때는 지난 1902년 대한성서공회가 서울구치소의 전신인 한성감옥에 성경을 넣어주면서 시작됐습니다. 해외에서는 영국이 지난 18세기 무료 성경 보급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기독인들은 12월 둘째 주일을 성서주일로 정하고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펼치는 지구촌 이웃들에 대한 성서 보급 운동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한성서공회는 지난 100여 년 간 줄기차게 성서 보급 운동을 벌여 왔습니다. 올 한해에만 국내에 136만 482권을, 해외에는 489만 2182권을 기증했는데, 이것은 지난해에 비해 국내는 3%포인트 정도 줄어들었으나, 해외 수출은 27%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한국 교회가 지구촌 이웃들에게 활발하게 성서를 보급하고 있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도 형편이 허락되는 범위 내에서 이 귀한 사역에도 함께 참여함으로써 생명의 말씀인 하나님의 말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구세주, 곧 그리스도로서 이 땅에 오시는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며 기다림으로 그 주님을 각자의 심령과 삶 가운데 모셔 들이기를 소원하는 이 대강절 귀한 절기에 오늘 주신 말씀을 통하여 과연 하나님은 어떤 곳에, 어떤 모습으로 주님을 기다리는 심령에게 임하시는지를 함께 새롭게 묵상하고, 더 나아가서 그 주님과의 지속적인 동행의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인 출애굽기 40장 29절-38절까지의 말씀은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명령하신바 성막 건축과 관련된 모든 명령을 온전히 순종함으로 성막을 완성하고는 그 성막을 봉헌하는 봉헌식 장면과 더불어서 그 성막에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게 됨으로써, 비로소 성막이 온전하게 완성되게 되었음을 말씀하고 있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출애굽기는 전체 40장으로 되어있는데, 1장부터 24장까지와 25장부터 40장까지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반부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키신 후 그들과 더불어 시내 산에서 모세를 중재로 해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특별한 관계, 곧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생명의 관계를 맺게 되는 과정과 그들에게 여러 가지 율법을 수여하시는 내용으로 되어있습니다.
이어지는 후반부의 말씀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후속 조치로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그들 중에 거하시기 위한 처소로서 성막을 만들도록 모세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지시하시는 내용과 더불어 이 명령을 따라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마음이 되어서 성막과 성막 안에 필요한 여러 가지 성물들을 만들어서 하나님께 봉헌하는 내용들로 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성막 제작에 관련된 모든 명령들이 아주 자세하고 세부적으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 오늘 본문 말씀이 포함되어 있는 40장의 말씀을 보더라도 1절부터 16절까지의 말씀은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통해서 다 만들어진 성막과 성물들을 배치하는 것과 관련해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아주 구체적으로 명령하시는 내용이며, 마지막 절인 16절을 보면,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모세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모든 내용을 그대로 따랐음을 강조하는 말씀으로 끝맺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볼 때, 성막 제작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막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성막을 세우고, 성물들을 배치하는 것까지 하나하나 하나님의 명령이 그대로 지켜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임을 깨우쳐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순종을 통해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의 관계가 확인되게 되는 것이며, 그 관계의 지속은 하나님의 명령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순종하고 따름으로써만 가능함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오늘 본문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40장의 중반부인 17절-33절까지의 말씀을 보면, 한 가지 성물이 배치되는 일이 끝나고 나면 여덟 번씩이나 계속 반복적으로 기록되고 있는 한 가지 중요한 표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표현은 바로 이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
이 말씀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성물이 하나님의 지시대로 만들어지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그것이 있어야 할 본래의 위치에 있도록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인데, 그 모든 일들 하나하나가 하나님의 명령대로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서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 중에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모세의 충성스런 태도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모세는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일에 귀하게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로 되어 진 일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대목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계시, 하나님의 명령에 철저하게 의존하는 모세의 모습과 더불어서 행여나 하나님의 명령을 조금이라도 범하게 될까봐서 그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서 진지함과 성실한 자세로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세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과 태도는 비단 모세 혼자만의 마음가짐이거나 태도는 아니었습니다. 모세와 더불어서 성막을 만드는 일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증거를 본문 36-38절 말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말씀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 앞으로 나아갔고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며,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들의 눈으로 보았더라.”
이 말씀이 강조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성막을 만들고 배치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철저하게 따랐던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성막을 봉헌한 이후에도 그 성막에 임재 해 계시면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그리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무언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명령하시며 그들의 삶을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서 철저하게 따랐음을 보여주고 있는 줄로 믿습니다.
이렇게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철저하게 따랐던 결과가 무엇이었습니까?
그 결과는 34-35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충성스러운 순종의 결과로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충만한 영광으로 임재 해 계시며 동행하시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동행하심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는 곧 생명과 평안을 보장받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 철저하게 순종하는 것은 그야말로 생명처럼 중요한 것이었음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사실을 몸소 체험하며 살았던 시인은 시편 1편 1-3절에서 하나님의 명령, 곧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의 귀중함을 이렇게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우리는 이제까지 제시된 말씀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가야 할 성도의 모든 삶은 하나님의 지시로 시작되고 끝을 맺는 신본주의적인 삶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나아가서 이러한 사실은 기독교가 결코 인간이 신을 찾아가는 자연 종교가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의 계시에 의존하고 있는,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인간을 먼저 찾아오시는 계시 종교임을 아울러 깨닫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의 계시가 특별히 기록된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과 명령을 깨닫고 성경이 가는 데까지 가고, 멈추는 데에서 같이 멈추는 말씀 중심, 곧 하나님의 명령 중심의 신앙생활을 영위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러나 이 명령은 맹목적인 충성을 요구하는 군대식의 명령이거나 어떤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직장 안에서의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에서 오고 가는 명령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마치 생명을 주고받는 부모 자식 간의 훈계나 사랑의 약속을 맺고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 사랑하는 부부와 같은 쌍방 사이에서만 가능한 명령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명령은 그 밑바탕에 사랑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그 명령의 방향과 목적은 상대방을 살리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며, 참된 평안과 기쁨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어떤 의미에서는 ‘명령’이라기보다는 사랑의 ‘호소나 권면’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 역사는 한 가지 분명한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놓고 있는데, 그것은 한 개인이나 한 민족이든지 간에 누구라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 따르면 그 결과는 생명과 평안이지만, 그렇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함으로 따르지 않게 되면, 그 결과는 죽음과 파멸, 그리고 영원한 불행이 주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아주 분명하게 말씀해 놓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성서주일을 맞이해서 하나님 앞에 예배하는 귀한 시간에 우리에게 들려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오늘 본문 말씀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진지함과 성실함으로 최선을 다하여 따르며 순종함의 본을 보여주고 있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이제부터라도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믿음으로 순종하며 따르며 살 것을 새롭게 결단하심으로 생명과 평안이 넘쳐나는 삶을 살아가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