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지파의 기업 분배[수 19장]
[내용개요]
본장은 베냐민 지파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지파에 대한 기업 분배를 다루고 있다. 시므온 지파는 광대한 유다 지파의 기업 중에서 분깃을 차지하였다(1-9절). 스불론 지파는 북부 지역의 잇사갈과 아셀 지파 사이에 기업을 분배받았고(10-16절) 잇사갈 지파는 요단 강과 스불론 사이를 기업으로 분배받았다(17-23절). 다음으로 아셀 지파는 스불론과 지중해 사이의 토지를(24-31절), 납달리 지파는 가나안의 가장 북부 지역을 기업으로 차지하였다(32-39절). 단 지파는 지중해로부터 베냐민 지파의 기업 사이에 위치하였고, 특별히 여호수아를 위해서 에브라임 산지 딤낫세라가 주어졌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모든 토지 분배가 끝났다(40-51절).
[강 해]
실로에서 회막을 세움으로써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한 데 모으고, 또 그들의 영적 각성을 촉구했었던 여호수아는 이제 나머지 여섯 지파들의 영토를 분배하기에 이릅니다.
1. 시므온, 스불론, 잇사갈 지파의 영토
1) 시므온 지파의 영토
시므온 지파는 독립된 영토를 구축하지 못하고 가장 막강한 유다 지파의 영토 내에서 자신들의 기업을 취하게 됩니다. 그 까닭은 시므온 지파가 12지파 중 인구 비율상 가장 열세한 지파인데 반해, 유다 지파는 한 지파가 관리하기에 너무 많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시므온 지파가 이처럼 약한 지파로 전락하게 된 이유는, 족장 시므리가 바알브올 사건에 연루된 뼈아픈 과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때로 한 사람의 범죄는 공동체 전체의 운명에 치명타를 안겨 줄 수도 있습니다.
a. 시므온 지파의 열세의 원인(민25:14)
b. 시므온에 대한 예언(창49:5-7)
2) 스불론 지파의 영토
스불론 지파는 해안 지대와는 동떨어진 가나안 북부에 위치한 내륙 지역을 그 영토로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스불론 지파가 해안 지대에 위치하게 될 것을 예언한 야곱의 말과는 잘 조화가 되지 않는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스불론 지파의 매우 활달한 성격으로 인해 그들이 넓디 넓은 지역으로 돌아다닐 것을 전제한다면, 야곱의 예언은 결코 무리한 것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실로 스불론 지파 사람들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시돈과 두로 지역 및 갈릴리 해안 지대와 활발한 상거래를 형성함으로써 많은 부를 축적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a. 스불론에 대한 예언(창49:13)
b. 스불론 지파의 활약상(신33:19)
3) 잇사갈 지파의 영토
잇사갈 지파는 그 옛날 야곱이 예언한 바대로 갈릴리 바다 남쪽과 서쪽에 위치한 농업 지역 곧 에스드렐론 평야를 위시한 많은 풍부하고 비옥한 농지를 지닌 곳을 영토로 분배받게 됩니다. 이곳은 그 유명한 아합의 궁전과 나봇의 포도원이 위치한 지역이기도 했습니다.
·잇사갈 지파의 영토(신33:13-14)
2. 아셀, 납달리, 단 지파의 영토
1) 아셀 지파의 영토
아셀 지파는 그 옛날 야곱이 예언한 바대로 비옥한 농사 지역을 차지하는 축복을 얻게 됩니다. 즉 갈릴리 호수 서쪽 경사 지대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곳은 에스드렐론 평야와 악고 평야 등지를 끼고 있는 곳으로 대체로 비옥하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아셀 지파는, 국제 무역항인 두로와 시돈까지 그 영토가 뻗어 있는, 입지적으로 산업 활동에 유리한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편 아셀 지파는 한 사람의 사사도 배출하지 못할 정도로 이스라엘 전체에 대한 공헌도가 지극히 낮았습니다.
a. 아셀 지파에 대한 야곱의 예언(창49:20)
b. 아셀 지파의 활약상(신33:24)
2) 납달리 지파의 영토
모세가 예언한 대로 비옥한 땅을 얻게 된 납달리 지파는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 가장 북쪽의 땅을 얻게 됩니다. 납달리 지파는, 가나안 정복 전쟁 당시 반이스라엘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친 인물 중 한 사람인 하솔 왕이 거하던 곳을 영토로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납달리 지파는 가나안 원주민들을 그대로 방치해 두고 심지어 자신들과 어울리게 함으로써 12지파 가운데 가장 일찍 우상 숭배의 죄악에 심취하고 말았습니다.
a. 납달리에 대한 모세의 예언(신33:23)
b. 타락해 간 납달리 지파(삿1:33)
3) 단 지파의 영토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단 지파가 영토를 분배받게 됩니다. 그들의 땅은 에브라임 지파와 유다 지파 사이에 위치한 데다가 아모리 족속과 블레셋 족속과 만나는 지역으로서 매우 협소한 영토였습니다. 이처럼 인구는 많은 대신 영토가 너무 좁았기에, 단 지파는 끝내 북쪽 메롬 호수 방면으로 자리를 옮긴 후 레센 이라는 땅을 공략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곳을 단이라 개명하여 계속 거주하게 됩니다.
a. 단 지파에 대한 예언(창49:16-17)
b. 단 지파의 활약상(신33:22)
3.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허락된 기업
1) 겸손한 지도자 여호수아
이스라엘 12지파가 모두 영토를 분배받는 동안 그 모든 일들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던 여호수아는, 자기에 대한 아무런 주장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든 지파들이 영토를 부여받은 뒤에 비로소 마지막 순서로 분깃을 받았던 것입니다. 특히 그가 받은 영토는 에브라임 산지에 있는 딤낫세라라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화려하고 장엄한 곳이기보다 폐허에 가까운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성읍이었습니다. 사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지도자요,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전쟁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했던 제일 큰 공로자였습니다. 따라서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이스라엘이 차지한 영토 가운데서 가장 풍요롭고 안정된 지역을 얻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호수아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개인의 안녕과 영달을 취하고자 하는 헛된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모든 욕심을 뒤로 한 채 하나님과 백성의 유익을 위하여 헌신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지도자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겸손할 줄 아는 자입니다.
a. 교만한 자를 물리치심(잠16:18)
b.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약4:6)
c. 겸손한 자를 붙드시는 주(시147:6)
2) 사명을 완수한 여호수아
여호수아는 자신의 영토를 분배하는 것을 끝으로, 이스라엘 12지파들에 대한 가나안 땅 분배 작업을 일단락 짓게 됩니다. 이처럼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 전쟁을 완수하고, 또 그 쟁취한 가나안 땅을 각 지파에게 분배하는 작업을 끝으로 자신의 최후를 마감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생명이 붙어 있던 그날까지 자기에게 맡겨진 거룩한 사명을 모두 완수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날, 평안히 하늘 가나안으로 영원히 입성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a. 맡은 자에게 구할 충성(고전4:2)
b. 끝까지 충성하라(계2:10)
결론
이스라엘 12지파에 대한 영토 분할 문제가 모두 종결되게 됩니다. 이 복잡하고 방대한 일을 함께 있어서 특히 여호수아의 수고와 충성을 간파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여호수아처럼 겸손하고 성실한 일꾼을 통하여 당신의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십니다.
[단어해설]
1절. 둘째로. 아직 기업을 받지 못한 일곱 지파 중에서 베냐민 지파 다음으로 시므온 지파가 기업을 받았음을 말한다.
15절. 베들레헴. 나사렛 서북쪽 10km 지점에 위치한 성읍으로 예수께서 태어난 베들레헴과는 다르다.
26절. 갈멜. 가나안 북서쪽에 위치한 기손 시내 남부의 산악 지대. 엘리야가 바알 선지자들과 대적한 곳으로 유명하다.
[신학주제]
여섯 지파의 기업 분배. 수가 가장 적은 시므온 지파는 유다 지파의 기업 중에서 토지를 분배받았고, 그 결과 시므온 지파는 서서히 유다 지파에 동화되어 유대 온 지경에 분산되어 버렸다. 이는 그들의 분산을 예언한 야곱의 예언이 그대로 실현되었음을 보여 준다. 한편 잇사갈은 비옥한 평야 지대를 차지하였으나 군사적 요충지여서 주변 국가의 침략을 자주 받았다. 아셀은 비옥한 반달형 토지에 속하는 기름진 지역을 분배받아 아셀의 기름진 식물에 대한 야곱의 예언이 그대로 성취되었다. 마지막으로 단 지파는 인구에 이해 적은 토지를 분배받았으나 스스로의 힘으로 아모리 족속을 물리치고 영토를 넓힘으로 야곱의 예언을 그대로 실현 시켰다(참조, 창49장). 이와 같이 본장에 나타난 각 지파의 토지 분배는 단순히 지리적 위치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야곱의 예언을 통해 약속된 하나님의 언약이 얼마나 신실하게 실현되었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
[영적교훈]
부족한 토지 속에서도 유다 지파는 시므온 지파를 위해 기꺼이 토지를 양보하였다. 남들보다 많은 토지를 차지하고도 불평한 요셉 지파에 비하면 유다 지파가 메시야의 조상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분명히 보여 준다. 이처럼 하나님의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은 서로를 위해 자신의 것을 양보하는 미덕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