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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 하나님께서 장차 일어날 모든 일을, 영원 전부터 미리 정하신 **'불변의 계획'**입니다.
단수형(Decree): 성경은 '작정들'이라 하지 않고 '작정(하나의 계획)'이라 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수만 가지 조각이 아니라, 하나의 완벽한, 유기적인 통일체이기 때문입니다.
② 성격 (찰스 하지):
영원성: 시간 안에서 즉흥적으로 만드신 계획이 아닙니다. 창세 전에 이미 완성된 계획입니다.
주권적 자유: 하나님은 외부의 조언이나 압력을 받지 않으시고, 오직 '그 기쁘신 뜻대로' 결정하셨습니다.
포괄성: 우주의 거대한 역사부터 참새 한 마리가 떨어지는 것, 우리의 머리카락 수까지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우연(Chance)은 없습니다.
이단 경계: 열린 유신론(Open Theism)은 "하나님은 미래를 확정하지 않고 인간과 함께 만들어간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무능한 존재로 만드는 신성모독입니다.
2. 예정(Predestination): 작정의 핵심 (칼빈의 '무서운 작정')
작정 중에서도 특별히 **'이성적 피조물(인간과 천사)의 영원한 운명'**에 관한 계획을 예정이라 부릅니다.
① 이중 예정 (Double Predestination)
칼빈은 이를 **'Decretum Horribile(두렵고 떨리는 작정)'**이라 불렀습니다.
선택 (Election):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일부를 구원하기로 정하심.
유기 (Reprobation): 하나님의 주권적인 공의로 나머지를 그들의 죄 가운데 버려두어 심판하기로 정하심.
② 선택의 원인 (투레틴의 변증)
질문: 하나님은 왜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셨는가? 야곱이 더 착할 것을 미리 아셨기 때문인가?
답변 (알미니안 반박): 아닙니다! **예지 예정(Foreknowledge)**은 틀렸습니다. 하나님이 야곱을 선택한 것은 그가 믿을 것을 아셨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믿게 만드리기 위해 선택하신 것입니다. 믿음은 선택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엡 1:4, 롬 9:11-13)
3. 작정의 순서: 타락 전 vs 타락 후 (바빙크의 중재)
개혁주의 내부에서도 논의되는 깊은 주제입니다. (이단 논쟁이 아닌, 하나님의 논리적 순서에 대한 거룩한 탐구입니다.)
① 타락 전 선택설 (Supralapsarianism):
순서: 선택/유기 작정 → 창조 작정 → 타락 허용 작정.
강조점: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을 극대화함. (창조의 목적 자체가 선택받은 자를 위함)
② 타락 후 선택설 (Infralapsarianism):
순서: 창조 작정 → 타락 허용 작정 → 선택/유기 작정.
강조점: 하나님의 자비와 공의를 강조함. (이미 타락한 죄인들 중에서 구원할 자를 선택하심)
바빙크의 결론: 두 입장은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는 시간의 순서가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전체적인 맥락과 전도 설교의 유익을 위해서는 **'타락 후 선택설'**이 조금 더 온건하고 보편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순서가 아니라 주권입니다.
4. 난제 해결: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인가? (투레틴과 하지의 방어)
이것이 예정론을 공격하는 가장 큰 무기입니다. "하나님이 다 정했다면, 아담이 타락한 것도, 가룟 유다가 배신한 것도 하나님이 시킨 것 아니냐? 그럼 하나님이 죄를 만든 것 아니냐?"
① 허용적 작정 (Permissive Decree)
찰스 하지: 하나님은 죄를 **'적극적으로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죄가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기로 **'허용'**하셨습니다.
책임의 소재: 태양은 빛을 비추지만, 그림자는 물체 때문에 생깁니다. 하나님은 모든 행동의 에너지를 주시지만, 그 행동이 악하게 왜곡되는 것은 피조물(인간/마귀)의 의지적 결함 때문입니다.
② 제1원인과 제2원인
하나님(제1원인)은 요셉을 총리로 만들기 위해 형들의 악한 마음(제2원인)을 선용하셨습니다. 형들은 자신들의 악한 욕심으로 동생을 팔았으므로 죄인입니다. 하나님은 그 악을 선으로 바꾸셨으므로 선하십니다(창 50:20).
결론: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Author)**가 아니시라, 죄조차도 다스리시는 **통치자(Ruler)**이십니다.
5. 예정론의 실천적 유익 (칼빈과 벌코프의 적용)
예정론은 사변적인 탁상공론이 아닙니다. 목회 현장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겸손 (Humility): "내가 믿어서 구원받았다"고 하면 내 공로가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창세 전에 나를 찍으셔서 믿게 되었다"고 하면 자랑할 것이 오직 십자가밖에 없습니다.
위로와 확신 (Assurance): 내 믿음이 흔들릴 때,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영원 전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우리를 지탱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놓아도, 하나님은 나를 놓지 않으십니다. (견인)
예배 (Doxology): 이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롬 11:33). 예정론의 끝은 언제나 찬양입니다.
[제6강 핵심 요약 및 목회적 적용]
운명론과의 차이: 이슬람의 '인샬라(신의 뜻대로)'나 스토아철학의 운명론은 비인격적인 굴종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예정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치밀한 계획입니다.
전도의 동력: "어차피 정해져 있으면 전도할 필요 없지 않나?" 아닙니다. 하나님은 **'구원'**을 예정하셨을 뿐만 아니라, **'전도라는 미련한 방법'**을 통해 그들을 부르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우리는 누가 택함 받은 자인지 모르기에, 모든 사람에게 힘써 전해야 합니다.
목사님, 이것으로 **제6강 '작정과 예정'**을 마칩니다. 5대 거장은 "이 교리야말로 교회의 심장"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이 바로 서야 교회가 바로 서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가 조직신학 제1권 **[신론 (Theology Proper)]**의 전체 내용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
하나님의 명칭
비공유적 속성
공유적 속성
삼위일체
작정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