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연 학생, 윤서 학생에게
처음 복지관 문을 두드리며 들어오던 그 설렘과 긴장 가득했던 표정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치열했던 한 달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날이 되었네요. 유난히 뜨겁고 숨이 턱 막히던 폭염 속에서도 사회사업을 일구어냈습니다.
이번 실습이 두 분에게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일정과 벅찬 과제들 속에서 때로는 몸도 마음도 지치고 막막했 했지요? 속도가 버거워 주저앉고 싶었을지도 모르고,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모습에 스스로 조급해지거나 아쉬움이 남는 날도 있었겠다 생각해요.
하지만 그 모든 서투름과 흔들림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자신만의 속도로 부딪혀 낸 두 분의 발걸음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매 순간 완벽할 수는 없었겠지만, 고민과 시행착오들은 앞으로 사회라는 더 넓은 현장에서 가장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줄 겁니다. 따끔했던 피드백과 스스로의 부족함에 부딪히며 속으로 삼켰던 시간들조차 두 분을 더 단단하게 빚어내는 소중한 자양분이 되었으리라 믿어요.
특히 두 분이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간 ‘우가우가 캠프’는 이번 실습의 가장 눈부신 보석이었어요. 아이들이 무엇이든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묵묵히 곁을 내어주고 지지해 주었지요.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살리려는 그 진심 덕분에, 아이들은 스스로 해냈다는 기쁨과 모두가 함께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어요.
캠프가 끝난 뒤 부모님들께서 눈시울을 붉히며 이런 말씀을 건네주셨지요.
“우리 아이들을 온전히 사랑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우가우가 캠프 덕분에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참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소중한 고백은 두 분이 단순히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을 넘어, 아이들의 마음에 온전히 닿았음을 증명합니다.
수료식을 앞두고 아이들과 헤어지는 아쉬움에 꾹꾹 눌러쓴 수료증을 읽어 내려가며 함께 눈물 흘리던 그 진심 어린 눈빛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주민분들과 눈을 맞추고 마음을 나누던 그 모든 순간이 곧 가장 훌륭한 사회사업이었습니다.
한 달 동안 세연, 윤서 학생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주인이 되어 더불어 살게 돕는 사회사업의 본질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두 사람이 주민들의 마음에 깊이 뿌려둔 관계의 씨앗은 앞으로 오래도록 튼튼하게 자라나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겁니다.
실습은 오늘로 끝나지만, 이곳 방화11에서 배우고 가슴으로 느낀 경험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앞으로 현장에서 또 어떤 어렵고 고된 순간을 마주하더라도,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했던 기억을 꺼내어 떠올려주세요.
때로는 따끔한 가르침을 마주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던 시간들까지도 모두 밑거름 삼아, 누구나 정겹고 살 만하다고 느끼는 동네를 만드는 길에 든든한 동료로 함께해 주리라 믿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세연, 윤서 학생의 부지런한 발걸음과 따뜻한 진심, 그리고 흘린 눈물과 땀방울이 고마웠습니다. 방화11에서의 실습이 사회사업 인생에서 오래도록 꺼지지 않는 따뜻한 불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두 분의 앞날을 온 마음 다해 응원하며, 좋은 인연으로 현장에서 다시 벅차게 마주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한수현 선생님, 고맙습니다.
두 학생의 사회사업 인생을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방화11에서의 단기사회사업 경험이 인생에 큰 복이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