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도리천궁신통품忉利天宮神通品 - 6
어제에 이어서
그렇다면 어떤 마음으로 기도에 임해야 할까요?
기도는 그냥 평소의 마음가짐으로는 성취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이 다겁생래로 지어온 업장에 대하여
잘못된 것을 절실히 느끼고
다시는 그 업장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하는
진실한 참회가 있어야 합니다.
‘업’이란
‘한다’ ‘만든다’ ‘짓는다’ 등의 동작을 말합니다.
동작의 형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동작을 하는 순간 이후에 없어지지만
그 동작에 따라 일어난 힘,
혹은 세력은 언제까지나 없어지지 않고 남아서
업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남을 헐뜯었다면
헐뜯은 그 자체는 그 순간 없어지지만
헐뜯김을 당한 사람의 감정이나
헐뜯은 것을 후회하는 생각은 항상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 업력은 다시 어떠한 인因이 되어
다시 보報를 받을 때까지 그 세력이 소멸되지 않습니다.
《광명동자인연경光明童子因緣經》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온갖 중생이 지은 행위는
백겁을 지나도 없어지지 아니하여
인연이 결합되는 때에 가서는
응당 과보를 스스로 받아야 하느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은
인과응보의 순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괴로운 것은
보다 많은 것을 갖고 싶은데 갖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늙고 병들고 죽음에 대한 공포가 가슴 밑바닥에 있기 때문이기 합니다.
그러한 불안과 공포 역시
우리가 지나온 업의 결과 얻어지는 것이므로
우리가 이 인과의 법칙을 무시하고는
인생을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한 기도할 때는 무엇보다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무조건 기도하면 부처님이 도와주시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는 기도를 성취하기 어렵습니다.
조금도 의심이 없는 마음으로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이 확신은 올바른 삶을 실현한다는 믿음이며,
지극하면 부처님도 감응한다는 믿음입니다.
우리가 믿음을 갖고 기도하는 것은
어떤 이유이겠습니까?
그것은 믿음을 통해
번뇌를 여의고 지혜를 얻기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또 한 기도는
간절한 마음과 오로지 일념 하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기도하면서 자꾸 삿된 욕망이나 잡생각에 빠지면
기도하는 마음이
흔들리어 소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경전에도 “믿음만 있고 이해가 없으면
삿된 견해를 더하고,
이해가 있고 믿음이 없으면
자만심을 더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고통을 여의고자 기도를 하고 궁극적으로
해탈을 하고자 불교인이 되었다면,
바른 마음일 갖고 기도를 하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지장보살님의
전생이야기와 선행 공덕에 대해 전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2024년 02월 2일 오전 06:25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