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요지 主敎要旨 상편上篇:도교(17조목)
17. 옥황상제라 하는 말은 허망하니라:
한나라 때에 장의라 하는 사람이 있어 (* 한대(漢代)의 장각(長角)을 전한 시대(戰國時代) 장의(張儀)로 혼동한 듯하다>, 상 없는 신선 도술(神仙道術)을 하노라 하더니, 죽은 뒤에 그 제자들이 말하기를 스승이 신선이 되었다고 거짓말을 지어내었다. 그 후 송(宋)나라의 임금 휘종(徽宗)이 상 없는 신선 도술을 좋아하여 장의를 위하고 높여서 옥황상제(玉皇上帝)라 이름하여 봉하였으니, 천하에 어찌 이러한 흉측한 일이 다시 있으리오? 천지간에 천주 상제(上帝)는 오직 한 분이신데, 어찌 세상 사람을 상제라 부르리오? 한나라에는 임금이 오직 하나이거늘, 만일 보통 사람을 가리켜 임금이라 한다면 그 죄악이 어찌 크지 아니 하리오? 장의는 한낱 사람에 불과한데, 그가 죽은 지 천여 년 후에 그를 옥황상제라 일컬으니, 이는 보통 사람을 가리켜 임금이라 일컫는 죄보다도 만 배나 더하다. 그러므로 휘종이 생전에 천주께 벌을 받아, 그 나라를 망하게 하고, 그 몸이 비참하게 죽으니, 어찌 후세의 경계할 바가 아니리오? 세상 사람이 그러한 줄을 모르고 옥황상제라 부르는 것이 어찌 대단히 그르지 아니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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