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오락, 시각 미와 철학적 내공'
'철학적 대사와 영웅 오락 영화의 조화'
전문가의 호평에 얼른 영화관으로 달려갔어요.
'배트맨'하면 떠오르는 건 '정의', '오락', '영웅' 이런 것들인데 과연 어떻게 철학을 가미했을까? 하는 호기심...그리고 궁금증....
볼과 이마에 덕지덕지 회칠을 하고 입술에는 빨간 루즈를 바르고 혀를 날름거리는 악당 조커
이 영화에서는 배트맨이 주인공이라기 보다 차라리 이 악당 조커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한 인물이 사회 전체에 얼마만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가 하는 감독의 고민을 말끔히 씻어줄만큼
조커는 파괴, 혼돈, 공포 그 이상의 강력함 그 자체였어요.
배트맨이 엄격한 도덕률을 가지고 있는 반면 그에게는 도덕성이 없어요.
하지만 그런 도덕성의 결함을 가진 인간의 출현은 사회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사람들의 믿음도 단숨에 깨뜨리고, 더 나아가 인간성까지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스산했어요.
악의 화신 조커....그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람을 죽일 때마다 그는 자신의 입이 왜 그렇게 찢어졌는지를 자주 얘기합니다.
영화에서는 왜 그의 입이 조커처럼 찢어졌는지, 왜 화장을 하고 다니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다만 짐작할 뿐이지요.
가정 환경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으리라.
술 마시고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분노를 가슴에 품고 살았으리라.
단지 그렇게 짐작할 뿐이지요.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쉽게 뒤집힐 수 있다"는 조커의 논리를 생각해 봅니다.
그런 조커의 말이 100%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요.
조커의 역을 맡은 배우 히스 레저는 불행히도 이 영화 촬영 3개월 후 약물과다복용으로 죽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그의 소름끼치는 연기를 다시는 볼 수 없다니....
조커에 대한 인상이 하도 강해서, 배트맨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최신 장비로 무장하고 싸우러 다닌다는 기억 밖에는....
모두가 부패해버린 고담 시에서 과연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행동가, 배트맨은 차라리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사랑하는 여자 레이첼과 청렴과 능력을 가진 지방검사 하비 덴트와 삼각관계를 이루면서,
그는 하비에게서 희망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또 악이 이겼습니다.
조커의 술수에 사랑하는 레이첼도 잃고, 레이첼이 사랑하는 검사 하비도 잃었습니다.
검사 하비가 한쪽 얼굴을 잃고 새로운 악당 '투 페이스'로 변신했거든요.
결국 인간은 동전의 양면을 가진 게 분명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비 검사가 사랑하는 여자 레이첼을 잃고, 한쪽 얼굴을 심하게 다쳤다는 이유로
어떻게 그렇게 금세 악당이 될 수 있는가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네 인간은 모두 충분히 그런 소지를 갖고 있을 겁니다.
선과 악을 골고루 갖고 있는 우리네 인간....
항상 선이 이기도록 해 주소서.........
2시간 30분 동안.....다른 잡생각은 전혀 할 수 없는 영화, 다크 나이트.....
보고나서,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선과 악, 진실과 거짓, 미와 추...그런 것들의 경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하는 생각에....
첫댓글 걸어서 5분이면 롯데시네마가 있는데도 보고싶은 영화가 없다고 생각했더니, 가봐야겠어요.
우당탕쿵탕 때려부수고, 쏘아죽이고 치고받고 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악당의 전형적 악날함을 보여주는 영화 같아요. 세리가 요즘 밤을 무서워해요. 조커의 인상이 너무도 강했나봐요.
저는 필리핀에서 미이라3을 보았어요~~
영어로?
네!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