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죽장 공방이 있는 삼화실은
도시와 시간이 다르다
도시에서는 언제나가도 있던 버스가
삼화실에서는 일5편, 시간을 맞추어야만 있고
도시에서는 곳곳의 불빛이 밤낮을 감추었는데
삼화실에서는 밤낮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도시에서의 시간과 삼화실에서의 시간은
다른 것만 같다.
외국에 나가면 '시차에 적응'하듯이, 삼화실에 와서 '삼화실의 시차'에 적응하고 있다.
이제는
밤 9시면 잠이 오고
아침 6시면 눈이 떠진다.
점심 되기 전에는 공방에 오르고
저녁 4시에는 동점마을 발 버스를 타러 나간다.
자연의 섭리대로,
없는 것에 억울해하지도 않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삼화실의 시간에 몸을 맞추며 살아간다.
...
중서마을 펜션 2층집에서 삼화실 낙죽장까지.
처음에는 숨이 턱턱 막히고, 앵알거리는 모기에 짜증도 나고, 흐르는 땀이 기분 나쁘기만 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이곳에 몸이 적응하니까
숨도 덜 차고, 다리도 안 아프고, 앵알거리는 모기는 함께 출근하는 벗이 되었다.
선생님은 스치는 마음으로도 후회해본적이 없으시다는데,
그 기분을 알 것 같다.
제자는 아직 부족해서. 종종 짜증도 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삼화실 중서마을에 이사온게 후회되지는 않는다.
단편적인 짜증과 부정적 감정도 없어진다. 자연에 몸을 맡기고 수풀 속 풀벌레처럼 있는듯 없는듯, 비워내며 살아가니 무엇도 괴롭지 않다.
첫댓글 다름을 배우는게 깨다름이라는 ..... ㅠㅠ
자연 불이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적응하는 것이 상책
적응이 되면 지리산 처사가 되는 것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
맞습니다^^ 지리산 살이가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