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1년 3월에 3기말 위암 진단을 받았다. 자연치유법으로 나을 생각을 하자 멋진 의사가 된 꿈까지 꾸었다. 꿈을 수정해 수술은 받았지만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고
희망이 없다는 암을 극복했다. 나처럼 위암 3기였던 내 동갑인 어느 환자는 나보다 4개월 늦게 수술받았는데 수술받은 지 8개월 후부터 체중이 10kg이나 빠지더니 암의 전이가 발견되어 병원에 또 입원해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환자에 비교하면 나의 치유는 기적에 가깝다. 수술 후 대학병원에서 외과 레지던트가 내게 전신에 퍼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퇴원 후 10일 만에 암 표지자가 정상으로 나왔고 일년 후에 받은 내시경 검사와 초음파 복부 사진이 전부 정상으로 나왔다.
2012년 1월부터 나는 암을 극복한 의사로 레이디경향, KBS 아침마당, MBC 오늘아침, SBS 좋은아침 2번, KBS 2TV 아침뉴스타임, 의사신문에 소개되었다. 그러자 멀리 사는 환자들도 나를 찾아온다.
다음은 수술받기 전에 매일 블로그에 올렸던 일기 12번이다.
위암극복 일기 12: 위암을 나을 것이라 확신하며 멋진 의사가 된 꿈을 꾸다.
나는 일종의 상상인 꿈에 관심이 많아 KBS 스페셜 '마음' 방송의 '상상의 힘'편을 갚은 관심을 갖고 보았다. 뇌는 실제 경험과 상상의 경험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으로 근육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한번에 5초 동안 무거운 물건을 올리고 쉬는 상상을 50번 반복하면 3개월 후 팔꿈치 근육의 힘이 15%나 증가했다는 미국에서의 실험 결과도 보여줬다.
이미지 훈련의 장점은 체력적 소모가 없고 한계도 없는 것이라 했다.
이 방송에서 플라시보 효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약, 수술에 대한 기대 효과로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것은 다른 데서도 많이 들은 바이지만 의사 자체가 플라시보란 말은 처음이었다. 의사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에게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의사는 환자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광대 의사를 인터뷰했다. 우정이 치료약이 되고 최고의 의사는 바로 친구이다. 좋은 의사는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친구라고 광대 의사는 말했다. 나도 되도록 그런 의사가 되고 싶다.
대학시절 6년 여자 선배가 있다. 그 선배는 사귀던 남자를 버리고 다른 사람과 결혼한 공부 잘 하고 아름다웠던 여의사다. 가끔 내 꿈에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오늘 새벽 꿈에 또 나타났다. 꿈에서 그 의사는 미국에서 산부인과 수련만 받고 전문의 자격증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한국에 돌아와 서울에서 마당이 넓은 큰 한옥을 사 개업했는데 마당에서 중고등학생들이 야구를 하거나 테니스를 치고 있었다. 담장 곳곳에 아름다운 사람들의 조각이 있었는데 그 병원 담장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담을 넘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긴치마와 하이힐을 신은 여성도 있었다. 난 한밤 중에 사람들이 없어서 안심할 수 있었지만 어두워서 운전하기 힘든 그 병원 주위 길을 운전하다가 차에서 내려 빙 둘러보고 다녔다.
그 병원 안에서 그 의사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것을 지도했다. 꿈에선 자기 분열이 일어나 두사람으로 나타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라는 말이 꿈에 대한 책인 '잊어버린 언어'에 나온다. 그 의사와 나는 분열된 내 자신의 모습이라 해석한다.
잠에서 깨어 그 여성은 바로 내 자신을 나타내는데 어제 친척의 얘기를 듣고 수술받지 않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위암을 치료하기로 다시 결심했던 것이 떠올랐다. 한두달 전에 내가 그 여의사가 아름다운 옷을 입고 서울 시청 앞에서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했던 꿈도 떠올랐다. 그 꿈은 새로 요청이 들어온 노인요양원에 나가 진료를 잘 하고 돌아온 후 꾼 것이었다.
수년 전 보건소에서 주로 가난한 노인들을 진료하던 시절에 서울에서 내과 의사로 개업한 꿈을 꾼 적이 있다. 꿈꾼 계기는 2000년 대 초반 정치적인 사회운동 단체인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 회원이 된 것이었다. 정정당당 공동대표 중 한 명은 나중에 실지로 민주당 국회의원이 되었다. 후원금도 100만원이나 내고 내가 지방에서 개업해 번 돈의 절반으로 8년간 민주화운동가들을 후원했던 이야기를 하는 등 내 과거를 말했더니 그 정당은 4명의 공동대표 중 여성 몫으로 나를 뽑았었다. 난 그 꿈이 내가 사회운동을 함으로써 개업한 내과 의사와 같은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해석했다.
그런데 몇년이 지나지 않아 난 의원 안쪽에 꿈속에서처럼 멋진 그림들이 걸린 정부종합청사 내과 의사가 되었다. 내 개인의원은 아니었지만 정부 종합청사 의무실 내과에서 난 비교적 자율성을 발휘하면서 일했다. 보건소 행정 직원에게 오마이뉴스에 났던 '정정당당' 정당 공동대표가 된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그 일을 비롯하여 환자들을 교육한다고 한 사람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여 진료하자 그것이 못마땅했던 보건소에서 계약 기간이 끝나지 재계약을 해주지 않아 나는 다른 직장을 찾게 되었다.
그 때 정부에서 의사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게 된 것이다. 난 내과 전문의가 아니고 일반의사로서 노인병 전문가 자격증을 딴 노인병 인정의이지만 적은 월급으로 의사를 구하기 힘들었던 정부에서 인터뷰 때 내가 말을 잘 하자 나를 뽑았다.
나중에 인터뷰 담당자가 어떤 영상의학과와 가정의학 전문의 자격증 2개를 가지고 있는 남자 의사가 자기 마음에 들어 나와 그 사람 중에 누굴 뽑을까 고민했다 했다. 인터뷰시 인터뷰 담당 공무원은 고혈압 환자들을 교육해 약을 안 쓰고도 혈압을 정상으로 되게 하겠다 하는 내 말을 신뢰하지 못했다. 그래서 고혈압 환자 5명 중 1명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쓴 당시 서울대의대 유태우 교수의 신문칼럼을 인터넷에서 읽고 저장해두었던 것을 찾아내 인터뷰 다음날 메일로 보냈다. 그 후 그는 나를 뽑기로 결심했다. 정부종합청사는 자격증을 중요시하는 곳이라 가정의학과, 내과같은 전문의를 선호한다. 그 남자 의사는 인터뷰 담당자에게 자기를 뽑아주면 인터뷰 한 사람과 나이가 비슷하니 친구가 되고 싶다했고 난 환자들 교육을 잘 하겠다했다. 고혈압 환자였던 인터뷰 담당자를 감동시킨 인터뷰로 정부가 원하는 자격증은 없었지만 내과 의사가 지녀야할 실질적인 힘을 발휘해 난 정부 내과 의사가 되어 4년 9개월간 일했다.
이번엔 나를 뽑았던 관리는 퇴직하고 다른 관리가 온 정부에서 자연요법을 너무 중시해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해주는 것을 소홀히 한다는 이유로 계약 기간이 끝나자 재계약이 되지 않았다. 처음엔 놀라 악몽을 꾸기도 했지만 곧 나는 이런 일들이 결국 내게 좋게 작용한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지난 번엔 보건소를 나와 시간 여유가 많은 정부로 옮기자 초음파 검사를 배우면서 내 신체도 초음파로 처음으로 검사해 갑상선암이 있는 것을 발견해 수술받아 나았다. 이제 정부에서 나와 다른 직장을 찾으니 신체검사를 요구해 간단한 검사로 빈혈을 발견하고 빈혈의 원인을 찾다가 위암을 발견하게 되어 자연요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병이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직장에서 재계약이 안 되면 난 늘 목숨을 구할 기회를 붙잡게 된다. 인생은 정말 아이러니(irony)로 가득차 있다.
꿈 속에서 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주위 의사들 모습으로 가끔 나타난다. 초음파로 환자를 검사하는 법을 내게 가르쳐주었던 대학 1년 후배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다. 그 후배는 내가 그 검사를 배우고자 했을 때 의대 선배로서 외지에서 온 자기를 잘 돌보아주었기 때문에 알려준다면서 30년도 더 지나서 내 친절에 보답했다. 좋은 인간 관계로 회복탄력성이 높아진다는데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초음파 검사법을 배우러 다니던 어느날 난 꿈 속에서 천주교 신자인 그 의사로 등장해 아름다운 고전음악인 찬송가를 피아노로 연주했다. 무슨 계기로 꾸었는지는 잊어버렸다.
비록 멋진 의사가 된 꿈을 수술받지 않고 자연요법으로 나아야겠다는 결심을 한 후에 꾼 것이고 그 결심이 잘못되어 지금은 수술을 받을 예정이지만 꿈이 너무 아름다워 나는 그 꿈을 소중히 여기고 실현시키려 노력해야겠다.
서울의대 병원장을 지냈던 의사가 처음 진단받았을 때 말기 암이었지만 완치된
이야기를 TV에 나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의학에는 절대적이라는 것이 없다.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가장 심한 종양도 없어진다. 생물학적 변수가 존재하니 가능성이 낮은 경우라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
나도 그런 희망을 가져야 겠다. 수술해 암이 복막에 퍼져 수술할 수 없다며 그냥 나와버린다면 난 고주파 온열요법과 동서신의학병원의 최원철 교수를 찾아가 옻에서 추출했다는 넥시아라도 사용해보아야겠다. (http://bit.ly/fWj1rF)
점심시간에 직장에서 내게 호의적인 간호사가 자신은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이 부럽다 했다. 내가 노래를 잘 부르는 꿈을 꾸어 본 적은 없느냐 했더니 앞으로 꿈에서 그렇게 부르도록 해보겠다해 난 미소지었다. 난 멋진 의사가 되어 환자들에게 그림 그리는 법을 지도하는 꿈을 꾼 적이 있다 했더니 그 간호사는 즐겁게 놀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암극복 일기 11번을 작성하고 잠들었다 깨니 아침 6시다. 어제 2시 조금 넘어서 잤으니 4시간 정도 잤다. 어제 낮잠을 아주 잘 잔 영향인 것 같다. 소변 눈 후 바로 몸무게를 재니 52.5kg이다. 아마 대변을 눈다면 52.3kg으로 나올 것이다.
살찌기를 바라며 친척이 가져온 아몬드를 요즈음 며칠간 집에 없어서 못먹었다. 못 먹은 만큼 보충해 먹었더니 그 영향으로 다시 체중이 300그램 증가한 것 같다.
안병선원장 안병선의원 운영 (직통전화 ☎02-400-0915)
병원위치 : 서울 중랑구 묵동 249-120번지 3층(중랑경찰서 민원실 바로 옆 건물)
안병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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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관심보여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꿈을 이루셔서 축하합니다.
아리수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이 게시판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을 보고 출판예정인 책의 제목으로 ㅡ멋진 의사 꿈, 암걸려 꾸고 이루다ㅡ를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