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용호동 이기대 맛집 이가한우 뭐가 다른가
이가한우를 가기위해 간 건 아니다
날씨가 봄기운을 품고 있는 맑은 날이라 실내에 가만히 있기 힘들어 시원한 풍경을 한눈에 바라보며 바다내음을 느낄 수 있는 이기대로 향했다

간판을 찍으려고 생각을 하지못해 물수건에 인쇄된 상호를 올리는 거 이해하시구요
이기대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대부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 풍경 설명을 드리자면 이기대에서 눈앞에 바로 보이는 건 파아란 하늘빛 바다와 바다위에 우뚝 서있는 광안대교가 코앞에 펼쳐진다
광안대교를 따라 반대편으로 눈을 옮기면 보이는 해운대의 화려한 건물이 다른나라에 온듯한 착각이 생길정도로 멋지게 펼쳐지고 그 옆으로 동백섬도 아담하게 앉아있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다를 따라 쭈욱 펼쳐진 산책로로 걸어가면 아마 근심걱정 싹 사라질거다
아마 30분에서 1시간(?)정도 가다보면 이기대 공원이 있고 거기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근심없는 나는 이가한우로 입장..

위에 사진은 이기대 맛집 이가한우 옥상 테라스에서 찍었는데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 광경이 훨씬 낫다

역시 좋은 그림이 사진으로는 역부족이다
즉 실내에서도 한우를 이 광경을 모면서 먹을 수 있다
고기먹고 바깥에 한 번 보고 하다보면 일행과의 대화도 잘 되고 분위기도 확실히 좋아진다
좋은 경치를 내려다보며 고급한우를 먹는데 안풀릴 이야기가 어디 있겠나

부산에서 4층 건물에 이런 경관을 가진 고급 한우 전문점은 몇 곳 없는데 그 중 한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주차장도 90~100대까지 가능할 정도로 운동장이다

룸 의자 테이블로 된 곳도 있고

룸 좌석식 단체 모임석도 있고

룸 좌석식 소규모 모임이나 가족모임을 위한 테이블도 있고 원하는 대로 앉아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각 층마다 배치를 다르게 해 둔걸 볼 수 있다

한우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모습

그리고 연기를 한 모금도 마시지 않도록 환기장치가 되어있는 테이블

더욱 놀라운 건 비장탄에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비장탄(?)
이게 뭔가 싶어 급하게 휴대폰으로 검색했더니 참숯보다 더 좋은거란다

그릇 엎어진것처럼 보이는 곳으로 연기가 꼬리감추듯 빨려들어간다
이런곳이 난 정말 좋다
고기구으랴 연기마시랴 할 필요없이 얼마나 깔끔한가

밑반찬도 맛이며 청결함이며 나무랄게 없는 용호동 으뜸 고기집이다

도라지무침 한 입에 향기가 한모금...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백김치는 고기를 먹으면서 한 젓가락씩 같이 먹었을 정도로 구우우웃~

샐러드는 독특한 소스 맛에 바로 한 접시 끝장냄...

이 정도 서론을 끝내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한우를 만나보자

한우의 특성상 사람의 인내심을 테스트하지 않는 장점때문에 사진 찍는 것도 겨우 찍었을 정도로 먹는데 심취했다

보통 삼겹살이 최고라며 먹곤 하지만 한우를 먹는 순간은 사실상 비교가 무의미 할 정도로 맛에 빠져버린다

여긴 어디냐고 묻거든 부산 용호동 이기대 맛집 이가한우라고...
한우에 심취하며 먹기 시작하면 금방 바닥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고기는 한 점씩만 불에 올려놓고 익으면 조금씩 먹고 대화하고 다시 한 점 올려 굽고 조금씩 먹으며 이야기 나누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일단 먹고 대화하자는 식으로 구워댔다 ㅜ ㅜ

이가한우에서 먹는 고기는 한우 등급이 상당히 높음을 직감 할 수 있을 정도다

우리가 눈앞에 덩그러니 놓인 빈 그릇들을 봤을때 당황하지 않고 다음 코스를 선택한다

흐흐흐 이건 비빔인거 알테고

히히 이건 물냉인거 아시겠죠

면 때문인지 양념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난 내가 주문한것도 아닌데 비빔을 계속 먹어버렸다

물냉도 괜찮다고 느꼈지만 비빔 맛을 보고 계속 비빔을 뺏어먹다시피 많은 양을 내가 가져다 먹었다
다 먹고난 뒤에서야 이런게 미안한거구나 라며 깨달았다
하지만 얼굴을 창 밖으로 돌리면 역시 바다와 광안대교가 모든 걸 잊게한다
좋은 사람들과 꼭 와보고 싶은 곳 중에 한 곳이다

한우 먹고난 뒤 수정과 한 모금이면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 든다
지금부터 한짤~~~응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