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써니들! 월요일 잘 보내고 있나요? 지금쯤 기사를 봤을 써니들에게, 얼른 또 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적어요.
네, 솔레이유가 전원 재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꽤 오래전에 끝난 이야긴데요. 누구보다도 이 소식을 기다렸을 우리 써니들에게, 이제서야 후련하게 말씀드릴 수 있네요.
사실 데뷔 전에는 7년 후 오늘이 정말 먼 미래라 생각했어요. 언제까지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데, 과연 우리가 7년이나 버틸 수 있을까? 하고 숱하게 걱정을 했었죠. 혼자였다면 금세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4명이 함께하니 계속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무모하더라도 그냥 해 보자고. 때론 티격태격하면서도 같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7년이 지나있더군요. 그동안 행복한 순간도, 그만큼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함께이기에 이겨낼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재계약하는 데 있어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망설임이 없었던 것 같아요. 또다시 7년이든 10년이든, 그 후의 시간들까지 여생을 전부 이 친구들과 함께 보내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오히려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걸을 수 있는 친구가 3명이나 있는 거니까.
이제는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솔레이유라는 이름만 있으면, 우리가 계속 함께라면 무서울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믿을 건 서로뿐이었기에 더 단단해진 저희니까요.
2021년, 열여덟의 제가 욕심내던 것들과는 전혀 다른 욕심들에 피가 도는 어른이 되었지만 이러나저러나 ‘욕심쟁이’라는 본질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솔레이유로 지내는 동안 방황하던 시기도 종종 있었지만 단 한순간도 가수한 것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진심으로요. 솔레이유라는 팀의 리더를 맡아서, 메인보컬을 맡아서 너무 행복했어요. 그러니 아직은 더 솔레이유로 남고 싶어요. 이것이 7년이 지난 지금, 새로이 쓸 제 욕심 리스트의 첫 번째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 써니들! 늘 말씀드리지만 여러분이 저희의
태양입니다. 누군가 솔레이유의 자랑을 말해 보라 하면, 주저하지 않고 바로 써니들을 말할 거예요. 여러분 덕분에 불확실하던 미래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조금 더 욕심을 낼 수 있었고, 영원을 믿지 않던 제가 어느새 영원을 꿈꾸게 되더라고요. 사실 아직도 ‘영원’이라는 단어는 많이 의문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과 함께라면 또 한 번 믿음이 생겨요, 이 순간이 영원할 거라고.
저는 우리 써니들에게 ‘정말 많은 힘을 얻는다’고, ‘나는 내 팬들을 너무너무 좋아한다’고, 계속 계속 표현하고 싶어요. 여러분이 저한테 직접적으로 주는 마음에 비하면 정말 티끌만 한 표현들이지만요. 그래서 혹시 그게 섭섭하고 오해가 생길 때에는 또 미안하다고 표현할 거예요. 그게 다 전해져서 여러분이 벽에다 대고 혼자 얘기하는 것 같은 외로움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써니들, 언젠간 솔레이유보다 당장 해야 할 업무나 출퇴근이, 시험이, 눈앞의 애인이 훨씬 더 중요해지는 때가 오잖아요. 그럼 그때 가서 ‘이제 써니 그만하자!’ 할 때 하더라도, ‘내가 내 존재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혼자만 일방적으로 시간 낭비했구나, 쓸데없는 짓 했구나’ 하면서 후회하지는 않게 해 주고 싶어요. 적어도 완전히 일방적인 관계는 아니었다, 내 덕분에 솔레이유가 더 반짝반짝할 수 있었고 행복해했다는 정도의 확신은 가질 수 있도록 저희도 저희 나름의 방식으로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 드릴게요. 그러니까 그냥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것보다도, 아주 약간 더 저희가 여러분을 생각하면서 산다는 것 정도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여러분에게 받은 무한한 사랑을 갚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 솔레이유로 오래오래 남는 거라 생각해요. 7년 만에 맞이한 두 번째 챕터네요. 또 몇 년이 걸릴지, 어떤 시련이 있을지 모르지만, 맞잡은 두 손 놓지 말고 같이 천천히 또 지나가 봅시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항상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