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꿉꿉하지만 나름 쾌적했다. 비의 꿉꿉함과 길에서 느껴지는 쾌적이 어울릴 줄이야.
나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과 결혼해서 살고 있다. 나의 아내는 의사다. 그녀는 직업이 권력인 삶을 산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아내는 세상의 기준으로 보배같은 존재다.
그런데 목사인 나의 길은 끊임없이 반대했다.
아내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하지마'다.
청빙 받는 것도 '하지마' 단순한 반대가아니라 온 몸으로 거부를 표현했다 좋은 조건의 자리도 '하지마' 미국에서 부목사 오란 것도 하지마 도서관도 하지마 계속되는 반대가 나를 위축시켰다.
일상에서도 반복되고 못하게 하는 일이 많다. 지금도 그렇다 살림을 맡아하는 것은 나인데 생활에 필요한 것도 거부하신다. 두부한모 계란 한판 구입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그냥 내가 하는 모든 일을 반대한다.
빵을 만들어 전도하던 시절이 있었다. 처음 전도했을 때는 빵 스승의 도움이 있었다. 그런 중 처음으로 혼자 빵을 만들었을 때 감동이 있었다. 감동을 어린 딸에게 전하고 싶었다. 처음 나온 빵을 아이 몫으로 남겨두고 이후 나온 빵을 전도용으로 나누었다. 그런데 처음 나온 빵을 아이게게 먹일 수가 없었다.
그녀의 반대 때문이다. 이유는 몸에 안 좋은 것을 왜 먹이냐는 빵은 몸에 안 좋다는 그녀의 지론
그러면서 그날 빠바의 빵을 먹인다. 다음날 길거리 붕어빵은 사와 먹이신다. 며칠 뒤 피자도 주문하신다. 그러면서도 내가 만든 빵은 계속 거부하셨다. 수 년간 이어졌다.
그런데 그 때 나는 '수행' 하지 못했다. 그져 억울해만했다. 원하는데로 이루지 못함을 속상해했다. 내 빵이 무시당함을 소심하게 드러냈다.
아내가 베푸는것이 많음을 잊었다.
나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내 방도 있다. 방마다 천정에 에어컨이 있다. 거실에도 에어컨이 천정에 달려있다. 밤에 에어컨 틀고 잔다.
제주살이 중 마당이 120평인 2층 집에 살았다. 멋지고 또 거주하고 싶은 곳이다. 그런 곳에서 나는 그져 놀고 먹었다
그 뿐 아니다. 먹을 것 입을 것도 아내의 몫이 되버렸다. 의식주를 모두 아내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나에게는 감사가 없었다 단지 나는 그녀가 했던 반대만이 마음에 남는다. 현장에서 반대했던 일들 ..... 걸음에 발목잡던 일들만 기억된다.
내가 질그릇인데 보화를 담고 있는데 그 보화가 무겁고 굴러 다니니 아프고 오로지 그것만 보인다.
감사가 없었다. 그러니 그녀를 통한 배움이 없었다. 사랑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 였던가~
애정이 없어 품지 못했다. 사랑 없는 나의 욕심만 있으니 그녀를 품어야 하는 삶의 수행을 불편해했다. 그렇게 나는 그녀를 인정하지못했다.
애정이 함께하는 인정이 있을 때 수행이 선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을텐데 그것이 열매의 완성일것이겠지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잘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