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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석오균
인명(人命)은 재선(在船)이다. 사람의 목숨은 흔히들 재천(在天)이라고 한다. 차량수가 늘고 사고가 많이 나자 재차(在車)라고 까지 한 적이 있다. 이번 국외여행에선 배에다 맡기기로 했다.
바다 위의 낭만이라고 하는 크루즈 여행을 위해 십만 구천 톤 급 골든 프린세스(GOLDEN PRINCESS)호에 승선했다. 순수하고 장대한 자연 경관이 우리 일행을 손짓하는 미합중국의 49번째 주인 알래스카를 관광하기 위해서다. 출항지인 시애틀에서 기항지인 주노까지 대충 44시간이 소요되었다. 인천 공항에서 시애틀까지의 항공편에 비하면 4배 정도 더 걸린 셈이다. 최대 속력이 22노트(1노트는 시속 약 1852m)라니, 육상의 교통수단에 비하면 어찌 빠르다고 할 수 있으랴.
객실은 미니호텔 수준이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부부가 사용하기엔 큰 불편이 없다. 더블 침대에 화장대, 소형 냉장고와 TV, 드레스 룸 그리고 욕실, 다만 샤워 부스가 마치 노고지리 통 같다. 열 가지 중 한 가지 불편한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 크루즈 여행 기간 내내 객실은 변동이 없다. 일반 국외여행에서 숙소를 자주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식사나 옵션 관광을 하고 오면 청소와 침구 정리 및 타월 교환이 말끔히 되어 있다. 종업원의 객실 담당제라서인지 귀중품 분실 우려도 없다. 언어는 부자연스러웠지만 그들은 친절하고 깍듯했다.
식사는 24시간 가능하다. 몇 군데 식당이 있어 교차로 오픈한다. 식당 입구에서 손 소독을 당하고, 뷔페식 음식을 접시에 담아 테이블에 모였다. 같은 동네에 사는 L교수 부부와 동행한 것은 행운이었다. 그는 영어에 능통하고 여행 경험이 많아 현지 가이드로도 손색이 없다. L교수는 인천 공항 면세점에서 있었던 일이 자꾸만 떠오르나 보다. 남자들에게 꽂히는 곳이 세 가지 있는 데 ‘여자, 차, 시계’가 그것이란다.
위 얘기는 시계 때문에 나온 듯하다. 인천 공항 면세점에서다. 아내가 대단한 것을 발견이라도 한듯 손짓을 하기에 들어가 봤다. 시계였다. 수많은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시계는 보기에도 현란하다. 또 한 번 놀란 것은 시계 값이 미화 185,000弗이다. 한화로 환산하면 1억9천만 원 정도 된다. 환율이 높을 땐 2억 원도 되었단다. 손목에 2억 원을 달고 다닌다! 그 시계의 주인은 누가 되려나?
나도 한 때 시계 탐이 있었다. 몇 해 전 공항 면세점에서 9백 만원짜리 로렉스 시계를 부인과 상의도 없이 손목에 차는 친구를 보고 부러워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아니다. 주말 농장에도 자주 가고, 셀폰이 정확한 시각을 안내해 주니 시계가 되레 거추장스럽다. 이번 여행엔 시차 관계로 장롱 속에서 잠자던 시계에 건전지를 갈아 끼워 차고 왔을 따름이다. 그럼에도 그 시계가 눈에 아른거린다.
갑판 위가 궁금하다. 우리가 탄 크루즈 호는 큰 진동 없이 알래스카로 항진하고 있다. 오른 쪽에 거대한 고구마 모양의 섬이 보였다. 아마도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한다는 캐나다의 토론토 섬일 게다. 왼쪽은 수평선이 가물가물한 망망대해, 북태평양이다. 우리 일행은 갑판 위를 한 바퀴 돌면서 각종 시설을 둘러 봤다. 야외 영화 감상실, 골프장을 겸한 여러 개의 풀장, 한층 내려가면 헬스장, 찜질방, 샤워장 등 유용한 시설이 부지기수다. 선박의 전장은 290m이고 전폭은 36m 그리고 13층이다. 승객들은 주로 6층에서 14층(13층은 없음) 사이의 시설을 이용한다. 승객 수는 2인 1실 기준으로 2,6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승무원 수는 1,100명이나 되는 바다 위의 리조트이자 하나의 소도시를 방불케 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저녁 7시가 되자 예고된 사이렌이 울렸다. 전 승객이 객실에 비치된 구명조끼를 지참해서 광장에 모였다. 조끼 입는 법을 시연했다. 진도 앞바다에서 조난당한 세월호의 마지막 모습이 석양의 윤슬에 마음이 아리다. 별 것 아닌 것 같고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할진 모르지만,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안전사고 미연 방지에 으뜸이라는 걸 일깨워 주었다.
잠시 명상에 잠겼다.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한 경위를 더듬어 살펴보았다. 교섭은 러시아 대표 스타클과 미국 대표 수어드 국무장관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대금은 1억 달러에도 훨씬 못 미치는 720만 달러에 양도 체결되었다. 1 에이커(약 4,046,8㎡)당 2센트도 안 되는 가격이라니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그 당시 미국 내의 반응은 살벌했다. 하긴 당시 미국 정부 국가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니 거액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체결이 슈퍼 디스카운트라 할 정도로 헐값에 사들였음에도 당시 많은 미국민들은 수어드에게 냉엄한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러시아는 어땠을까? 러시아 정부는 이 현안을 해결한 공적으로 스타클공사와 참사관에게 포상금을 지불하고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십여 년 전 크림전쟁에서 진 빚을 갚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보물은 주머니 속의 송곳이다. 30여 년이 지나자 신에게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던 거대한 냉장고, 알래스카에서 새로운 보물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불모지’라고 비웃던 땅에 대규모 사금광이 발견되어 단 하나의 금광에서 나온 금만으로도 매입한 금액의 10배가 넘는 이익을 올렸다. 그 외 연안의 섬에서 거둬들인 모피도 7배가 넘었다니, 희비는 항상 고무풍선처럼 교차하기 마련인가 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열길 땅 속을 몰랐던 것이 누구였던가?
프린세스 크루즈의 일정은 다양하다. 150여 개의 일정은 260여 개의 기항지를 포함하여 최단 7일부터 최대 72일간 제공된다. 우리 일행은 가장 짧은 일정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항공기 이용 날짜를 감안하면 그리 짧은 여행이 아니다. 인천에서 시애틀까지 왕복은 항공편을 이용하고, 시애틀에서 알래스카 왕복은 프린세스 크루즈를 이용했다. 관광한 곳은, 생태 관광의 보고인 주노와 골드러시의 추억이 서린 스케그웨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글레이셔 베이 국립공원 그리고 토템문화의 도시 캐치칸 마지막으로 캐나다의 외도 빅토리아를 한나절 경유하였다.
여행에서 먹거리는 고스톱의 찬스피인 조커의 역할이다. 식사는 선상식과 현지식이다. 현지 식은 세 차례 있었다. 주노의 다우림 지역에 있는 골드 크릭에서 오리나무 장작에 구운 연어 바비큐가 첫 번째 현지식이었다. 엊저녁 선상신문에 오늘 우산 준비하라더니, 비가 부슬부슬 우의를 지짐거렸다. 때마침 내리는 빗소리의 운치와 함께 연하고 고소한 연어구이를 무한 제공이라니! 나는 몇 차례 받아와서 맛을 즐겼다. 다음은 스케그웨이에서 캐나다의 유콘으로 건너가 카리부 크로싱 트레이딩 포스트에서 먹은 뜨끈뜨끈한 닭다리 바비큐다.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꿩 구워 먹은 자리 같았다. 닭다리 외에 설탕가루 바른 추억의 도넛도 일품이었지만, 안 먹으면 후회하니 기어코 먹고가야 한다는 본젤라또 아이스크림도 후식으로 그만이었다. 마지막 현지식은 캐치칸의 우림지역을 벗어나 저수지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통나무집에 있었던 알래스카 산 크랩 만찬이다. 젊은 남녀 한 쌍이 게 먹는 방법을 익살스럽게 설명한 뒤 1회에 반 마리씩 배식되었다. 이 또한 3회분을 그야말로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했다. 밝은 표정에 열정적으로 사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우리 일행은 덩달아 발길이 가벼워졌다.
선상식은 평소에는 뷔페식이다. 음식이 넘쳐났다. 과일도 풍성했으나, 사과와 배는 우리나라의 그것과 크기와 모양과 맛에서 견줄 바가 못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먹어보긴 했지만, 멜론의 일종인 칸탈로프와 허니듀라는 이름은 새로 익혔다. 정장 차림의 만찬이 두 번 있었는데 모두 흡족했다. 주류는 별도 부담이다. 마지막 캡틴 초대 만찬은 한동안 못 잊을 것 같다. 아내는 쇠고기, 나는 랍스타 요리를 주문했다. 서로 고루고루 먹어 봤다. 지구상에 이렇게 내입에 딱맞는 요리를 크루즈 선상에서 미각을 즐기다니! 버드와이저 맥주로 건배를 했다.
“빠 · 삐 · 따 !”
이곳 동·식물의 생태계도 궁금하다. 스케그웨이는 틀링깃 인디언의 ‘북풍이 불어오는 곳’이란 말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인지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데서 자작나무라고 이름 지었다는 그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북풍 탓인지 토양 탓인지 성장 상태가 좋지 않다. 마치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빈국의 어린이를 닮은 수많은 솟대가 산에 꽂혀있는 모습이다. 그런 가운데 검은 아기 곰이 도로를 가로질러 유유히 숲 사이로 먹이를 찾으며 지나간다.
버스로 이동하다가 화이트 패스 열차를 갈아타고 협곡 여행을 할 때다. 산 위에나 계곡 군데군데 얼음인지 잔설인지 점점이 보인다. 백여 분 이상 달리는 데 철길 아래 낮은 지역에는 삼림이 우거졌다. 가문비나무와 전나무의 중간 쯤 되는 ‘Fur Tree'가 빼곡히 자라고 있다. 지금은 열차에 관광객으로 가득하지만, 금광으로 성황을 이룰 땐 ’노다지(no touch)'로 채워졌겠지? 주말이면 유흥가에서 흥건히 취해 한 주일 동안 쌓인 피로와 땀내를 뿜어내는 환상과 환청이 뒤범벅이 될 무렵 열차의 심한 요동에 자세를 곧추세웠다.
케치칸의 우림 야생 보호구역과 늪지대에서다. 성인 두 아름도 넘을 ‘Ham Luck Tree'가 하늘을 찌른다. 그림으로 열대 우림 지역에서나 보았던 나무다. 생명을 다해 그 자리에 쓰러져 주저앉은 나무도 허다하다. 수천 년의 세월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땅 가까이엔 베리 종류와 이름 모를 야생초들이 코리아의 관광객을 반겨준다. 냇가 가까이 갔을 땐 연어와 대머리 독수리를 보았다. 독수리 있는 데서는 그의 이동 속도에 맞춰 데크 통로를 지나갔다. 그리고 늪에는 발자국이 무수히 나있었는데 순록과 검은 곰의 것이란다.
호숫가에 다다르니 수상비행기가 뜨고 있다. 아르고(Argo)가 수륙양용차라면 수상비행기는 수공양용이다. 저 비행기를 타봐야 산속의 전경 특히 빙하를 둘러보고 빙하 위를 직접 거닐어 볼 수 있는데, 예약이 완료되어 그런 행운을 누리지 못했다. 산 속의 빙하와 그 부근의 동·식물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Ham Luck Tree'만큼이나 크다. 젊어서는 번 돈이 내 돈이고 늙어서는 쓴 돈이 내 돈이라는데 그것도 운이 받쳐줘야 하는 것을….
빙하가 끊임없이 줄고 있다. 주노의 멘델홀 빙하는 규모면에서 엄청나다. 그 넓은 계곡이 푸른색을 띈 빙하다. 오른쪽은 빙하 녹은 물이 폭포를 이룬다. 왼쪽은 거대한 황소모양의 산이다. 사이사이 골짜기에 두껍고 얕은 빙하가 마치 소고기의 마블링을 연상케 한다. 몇 해 전 식당에서,
“육즙이 자르르 흐르네!”
육식을 좋아하는 외손자 녀석이 불현듯 생각난다. 맛이 좋다고 반드시 몸에 좋은 것은 아니지 않던가.
그레이셔 베이(빙하 만)는 피오르드(峽灣)가 발달하여 대형 크루즈선이 운항하는 데 무리가 없다. 갑자기 관광객들이 선상에 모여 환호한다. 글레이셔 베이에 산재한 빙하 중에서도 가장 다이내믹한 장관인 미주리 빙하에서, 불과 삼십여 분만에 빙하 덩어리가 세 번이나 떨어져 나오는 걸 보았다. 나는 거대한 미주리 빙하에서 굉음을 지르며 떨어져 내리는 빙하를 불안과 두려움으로 바라보았다. 바닷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자잘한 그 무엇이 보였다. 태풍이 지나간 뒤 산의 각종 나무 부스러기가 댐을 가득 채우듯 유빙(流氷)이 그처럼 떠 있었다.
크고 작은 호수마다 옥색 같기도 한 다양한 푸른색을 띄고 있다. 이는 처음 빙하가 형성될 때 갖가지 푸나무의 엽록소를 한꺼번에 삼켰다가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서서히 흘러내린 빙하의 눈물이 아닐는지? 화석 연료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계속 줄어들고, 냉장고와 에어컨에 사용하는 프레온 가스가 지구의 보호막인 오존층을 파괴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데서 오는 산물이 아니던가! 자신이 만든 줄로 제 몸을 스스로 묶는 격이요, 되돌아오는 부메랑을 어찌한다!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의 삶은 온전할까?
이번 여행에서 두 개의 박물관을 견학했다. 시애틀에서는 일반 미술박물관이고, 스케그웨이에서는 역사박물관이었다. 우리 일행은 점심 식사를 받아들고 전망이 좋은 테이블에 마주했다. 전번 박물관을 둘러 보고나서 낸 퀴즈의 답을 생각해 봤느냐고 물었다. 아직 생각 중이란다. 문제는,
“보기만 하고 만지지 마시오.” 11자를 다섯 글자로 줄이기였다. 그곳 박물관에 정답이 거의 나와 있었다. 곰 박제 밑에,
“Do not touch, please."
일행은 정답 주변을 맴돌며 헛짚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보지 왜 만져!”
산 속 개울에서 목욕을 하고 날개옷을 입기 전 백옥 같은 전라의 선녀가 도사 지팡이를 짚은 산신령에게 들켜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을 본들 이런 박장대소가 터져 나올까? 우리말과 글이 의사와 감정 전달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탁월하다는 것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이유 없는 무덤은 없다고 했다. 빙산의 일각에도 못 미치는 수박 겉핥기식 스케줄을 소화하고, 크루즈 선은 시애틀을 향하고 있다.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미국에 매도한 연유가 환상처럼 피어오른다. 러시아는 1853~56년에 걸쳐서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오스만 제국 등 연합군과 크림반도를 무대로 전쟁을 일으켰다. 독불 장군은 존재하지 않았다. 연합군의 전력은 늘어나는데 러시아군은 줄어만 들었다. 패전에 따른 전비를 보전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알래스카를 미국에 매도한 것이다. 꿩 잃고 알까지 잃은 격이다. 그런 가운데 L.톨스토이가 26세로 전투에 참가하여 진중에서 전쟁소설 <<세바스토폴 이야기>>를 써서 나중에 FM. 도스토에프스키와 더불어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주어진 것은 전쟁 외적 소득이라 하겠다. 뿐만 아니라 연합군의 영국 간호원 F.나이팅게일은 아군·적군을 가리지 않고 부상병을 헌신적으로 간호하여 훗날 적십자 운동의 싹을 틔워 세계 평화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해류에도 성정머리가 있을까? 러시아는 한 때 우크라이나 민족의 말살정책으로, 인위적으로 농민 800여 만명을 아사시켰다. 그리고 전쟁과 기근으로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해외로 이주하자 그 자리에 러시아인을 이주시켰다. 최근 두 나라는 군사협정을 맺고 크림반도에 있는 ‘흑해함대기지’를 양국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기지를 이용해 대규모 병력을 추가로 파병하여 크림자치 공화국을 선전포고도 없이 무혈로 장악하였다.
일본도 우리나라를 35년간 강점하면서 문화말살정책과 경제침탈, 창씨개명 그리고 인권유린에서 보면 이 두 나라는 어느 게 숫까마귀고 암까마귄지 분간이 어렵다. 오호츠크 해에는 ‘악마의 해류’가 흐르나보다.
러시아는 요새라는 뜻의 크림(Crimean)과 우유에서 분리하여 채취한 지방분인 크림(Cream)을 모두 쫓고 있는 듯하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 다 놓치게 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 아니던가?
세월호 침몰과 비행기 사고가 빈번할 때 여행을 떠났다. 혹시나 하는 미심쩍은 일 때문에 ‘유언장’도 써두었다. 막상 비행기에 탑승하고, 크루즈 호에 승선하니 그런 염려는 기우였음을 확인했다. 어떻든 대한항공과 골든 프린세스호에 감사한다. 가족과 더욱 화목하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밝고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리라. 여행은 다리가 떨릴 때 하지 말고, 가슴이 떨릴 때 자주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다음은 장화처럼 생긴 나라의 구석구석을 견색(見賾)해 보련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天), 차(車), 배(船)가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재심(在心)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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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수필, 화요수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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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번에 나눠서 좋은 여행이야기 다 읽었습니다. 좋은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언제적 사진이세요 인물이 너무 좋으셔요
넉넉하시고 여유로운 모습이 여행의 힘이었네요. 뵙기 어려웠는데 글로 만나니 정말 반갑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