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侯生盧生相與謀曰 : 「始皇爲人, 天性剛戾①自用②, 起諸侯, 并天下, 意得欲從③, 以爲自古莫及己. 專任獄吏, 獄吏得親幸.
후생로생상여모왈 : 「시황위인, 천성강려①자용②, 기제후, 병천하, 의득욕종③, 이위자고막급기. 전임옥리, 옥리득친행.
[解釋] 侯生과 盧生이 서로 의논하며 말했다. 「시황이란 위인은 천성이 고집이 세고 사납고 스스로 옳다고 여기며, 제후로 일어나 천하를 통일했으니 하고 싶은 대로 멋대로 하고 예로부터 자신을 따를 사람이 없다고 여기고 있다. 오로지 옥리만을 기용하므로 옥리들이 총애를 받는다.
[註解] ①剛戾 : 고집이 세고 사나움. ②自用 : 스스로 옳다고 여기다. ③從 : 從과 같다. 멋대로 하다.
博士雖七十人, 特①備員②弗用. 丞相諸大臣皆受成事, 倚辨③於上. 上樂以刑殺爲威, 天下畏罪持祿, 莫敢盡忠.
박사수칠십인, 특①비원②불용. 승상제대신개수성사, 의변③어상. 상락이형살위위, 천하외죄지록, 막감진충.
[解釋] 박사가 비록 70명이지만 단지 숫자만 채우고 중용되지 않는다. 승상과 대신들은 다 된 일만 명령을 받고 모든 것을 황제에 의존하여 처리할 뿐이다. 황제는 형벌과 살육으로 위엄을 세우기를 즐기니 천하가 죄를 지을까 겁을 내고 녹봉 지키기에 급급하여 감히 충성을 다하려 하지 않는다.
[註解] ①特 : 단지. ②備員 : 예비 인원. 숫자를 채우다. ③辨 : 처리하다.
上不聞過而日驕, 下懾伏①謾欺②以取容③. 秦法, 不得兼方④不驗, 輒死. 然候星氣⑤者至三百人, 皆良士, 畏忌⑥諱諛, 不敢端言⑦其過.
상불문과이일교, 하섭복①만기②이취용③. 진법, 부득겸방④불험, 첩사. 연후성기⑤자지삼백인, 개량사, 외기⑥휘유, 불감단언⑦기과.
[解釋] 황제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들으려 하지 않고 날로 교만해지고, 아랫사람은 두려움에 바짝 엎드려 기만하고 비위만 맞추고 있다. 진나라의 법에 둘 이상의 방술을 겸할 수 없고 그 방술에 효험이 없으면 바로 죽음이다. 별의 형상과 구름의 기운을 관측하는 자가 300명에 이르고 모두 뛰어난 자들인데, 두려워해서 꺼리며 아첨만 할 뿐 감히 황제의 잘못에 대해 직언하지 못한다.
[註解] ①懾伏 : 두려워서 순종하다. 두려워 엎드림. ②謾欺 : 기만하다. 속이다. ③取容 : 비위를 맞추다. ④兼方 : 둘 이상의 方術. ⑤候星氣 : 별의 형상과 구름의 모양을 보고 길흉을 예측함. ⑥畏忌 : 두려워하고 꺼리다. ⑦端言 : 바른 말을 함.
天下之事無小大皆決於上, 上至以衡石量書①, 日夜有呈②, 不中③呈不得休息. 貪於權勢至如此, 未可爲求僊藥.」 於是乃亡去.
천하지사무소대개결어상, 상지이형석량서①, 일야유정②, 부중③정부득휴식. 탐어권세지여차, 미가위구선약.」 어시내망거.
[解釋] 천하의 대소사가 모두 황제에 의해 결정되니 황제는 읽어야 할 문서를 저울로 달아, 밤낮으로 정해놓은 양이 있어, 정해진 양을 채우지 못하면 휴식을 취할 수조차 없다. 권세를 탐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 선약을 구해주어서는 안 된다.」 하고는 바로 도망갔다.
[註解] ①衡石量書 : 문서의 중량을 재다. 1石은 120근이며 저울추를 말한다. ②呈 : 程과 통한다. 표준. 정량. ③中 : 부합하다.
始皇聞亡, 乃大怒曰 : 「吾前收天下書不中用者盡去之. 悉召文學①方術士甚眾, 欲以興太平, 方士②欲練③以求奇藥.
시황문망, 내대노왈 : 「오전수천하서부중용자진거지. 실소문학①방술사심중, 욕이흥태평, 방사②욕련③이구기약.
[解釋] 시황이 그들이 도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대노하여 말했다. 「내가 전에 천하의 쓸모없는 책들을 거두어 모두 불태우게 했다. 학자와 방술사들을 대대적으로 소집한 것은 태평한 시대를 이루려 한 것이고, 방사들을 부른 것은 제련법을 익혀 선약을 구하고자 한 것이다.
[註解] ①文學 : 文學으로 이름난 선비 ②方士 : 고대에 丹藥을 제련하는 등 신선의 술법을 닦는 사람으로 스스로 신선이 되어 장생불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③練 : 煉과 같다. 제련하다. 還丹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今聞韓眾去不報, 徐市等費以巨萬①計, 終不得藥, 徒姦利②相告日聞. 盧生等吾尊賜之甚厚, 今乃誹謗我, 以重吾不德也. 諸生在咸陽者, 吾使人廉問③, 或④爲訞⑤言以亂黔首.」
금문한중거불보, 서불등비이거만①계, 종부득약, 도간리②상고일문. 노생등오존사지심후, 금내비방아, 이중오부덕야. 제생재함양자, 오사인렴문③, 혹④위요⑤언이란검수.」
[解釋] 지금 듣자하니 韓衆은 떠나더니 소식이 없고, 徐市 등은 거금을 쓰고도, 끝내 선약을 구하지 못한 채 온갖 간사한 이익을 챙긴다며 서로 고발하는 이야기만 들린다. 노생 등을 내가 존중해서 후한 상을 내렸으나 이제는 나를 비방하며, 나의 부덕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함양에 있는 유생들을 사람을 시켜 조사하여 물었더니 어떤 자는 요망한 말로 백성을 어지럽히는 자들도 있었다.」
[註解] ①巨萬 : 막대하다. 엄청나다. ②姦利 : 불법적인 수단으로 이익을 도모하다. ③廉問 : 조사하여 묻다. ④或 : 어떤 자. ⑤訞 : 妖와 통한다. 요망하고 간사하다.
於是使御史悉案問諸生, 諸生傳相告引①, 乃自除②犯禁者四百六十餘人, 皆阬之咸陽, 使天下知之, 以懲後③. 益發謫徙邊.
어시사어사실안문제생, 제생전상고인①, 내자제②범금자사백륙십여인, 개갱지함양, 사천하지지, 이징후③. 익발적사변.
[解釋] 이에 御史에게 이런 자들을 모두 심문하게 하니 유생들이 서로가 서로를 끌고 들어가 고발했다. 이렇게 법을 어긴 자들 460여 명을 명부에서 삭제하여 모두 함양에서 생매장하고 천하에 이를 알려서 후세에 警戒로 삼게 했다. 또 유배된 자들을 더 징발해서 변경으로 옮겼다.
[註解] ①傳相告引 : 서로가 서로를 끌고 들어가 고발하다. ②自除 : 진시황이 몸소 명부에서 유생들을 삭제하였다. ③懲後 : 후세들에게 警戒하다.
始皇長子扶蘇諫曰 : 「天下初定, 遠方黔首未集, 諸生皆誦法孔子, 今上皆重法繩①之, 臣恐天下不安. 唯上察之.」 始皇怒, 使扶蘇北監蒙恬於上郡.
시황장자부소간왈 : 「천하초정, 원방검수미집, 제생개송법공자, 금상개중법승①지, 신공천하불안. 유상찰지.」 시황노, 사부소북감몽념어상군.
[解釋] 진시황의 맏아들 扶蘇가 간언했다. 「천하가 비로소 평정되었으나 먼 지방의 백성들은 아직 다 따르지 않고, 유생들은 모두 시서를 암송하며 공자를 본받는 사람들인데, 지금 주상께서 엄한 법으로 그들을 제재하시니 신은 천하가 불안해질까 두렵습니다. 황제께서 부디 잘 헤아려 주십시오.」 시황이 노하여 扶蘇에게 북쪽 上郡의 蒙恬을 감독하게 하였다.
[註解] ①繩 : 제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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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十六年, 熒惑守心①. 有墜星②下東郡, 至地爲石, 黔首或刻其石曰 : 「始皇帝死而地分.」 始皇聞之, 遣御史逐③問, 莫服, 盡取石旁居人誅之, 因燔銷④其石. 始皇不樂, 使博士爲僊眞人詩, 及行所游天下, 傳令樂人歌弦之.
삼십륙년, 형혹수심①. 유추성②하동군, 지지위석, 검수혹각기석왈 : 「시황제사이지분.」 시황문지, 견어사축③문, 막복, 진취석방거인주지, 인번소④기석. 시황불락, 사박사위선진인시, 급행소유천하, 전령악인가현지.
[解釋] 진시황 36년(기원전 211년), 火星이 心星을 침범했다. 유성이 東郡에 떨어졌는데, 땅에 닿자 돌이 되었다. 백성들 중 누군가가 그 돌에, 「시황제가 죽고 땅이 나뉜다.」고 새겨 놓았다. 시황이 이를 듣고 어사를 보내 차례로 심문하게 했으나 자백하는 자가 없자, 돌을 주운 곳의 주변에 살던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돌을 불태워 없앴다. 진시황이 기분이 좋지 않아 박사에게 仙眞人詩를 짓게 하여, 천하를 순시하며 가는 곳마다 전령과 악사들에게 연주하고 노래하게 했다.
[註解] ①熒惑守心 : 火星이 心星을 침범하다. 熒惑이 心宿 구역에 있음을 말한다. 熒惑은 火星의 다른 이름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정하지 않아 사람을 현혹시킨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천벌을 의미한다. 心은 心宿로 28宿 중 동방 7수의 하나로 천자의 올바른 자리로 명당과 상과 벌을 의미한다. 즉, 제왕이 재앙을 당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②墜星 : 유성. 隕石. ③逐 : 순서에 따르다. ④燔銷 : 불태워 없애다.
秋, 使者從關東夜過華陰平舒道, 有人持璧遮①使者曰 : 「爲吾遺滈池君.」 因言曰 : 「今年祖龍②死.」 使者問其故, 因忽不見, 置其璧去. 使者奉③璧具以聞④. 始皇默然良久, 曰 : 「山鬼固不過知一歲事也.」 退言曰 : 「祖龍者, 人之先也⑤.」
추, 사자종관동야과화음평서도, 유인지벽차①사자왈 : 「위오유호지군.」 인언왈 : 「금년조룡②사.」 사자문기고, 인홀불견, 치기벽거. 사자봉③벽구이문④. 시황묵연량구, 왈 : 「산귀고불과지일세사야.」 퇴언왈 : 「조룡자, 인지선야⑤.」
[解釋] 이해 가을, 사신이 관동에서 밤중에 華陰의 平舒 길을 지나는데, 벽옥을 쥔 누군가가 사신을 가로막으며 말하기를, 「나를 대신해 滈池君에게 갖다 주시오.」라고 했다. 이어서 말하기를, 「금년에 祖龍이 죽을 것이오.」라고 했다. 사신이 그 까닭을 묻자 홀연히 사라져 보이지 않고 그 벽옥을 남겨 놓고 가버렸다. 사신이 벽옥을 받들고 와서 그 일을 상세히 보고했다. 시황은 오랫동안 묵묵히 있다가 말하기를, 「산의 귀신은 본래 한 해의 일만 알 뿐이다.」고 했다. 조정을 물러나면서 말했다. 「祖龍은 사람의 선조일 뿐이니 나와 관계없다.」
[註解] ①遮 : 막다. 차단하다. ②祖龍 : 祖는 始, 龍은 제왕의 상징이므로 곧 秦始皇을 가리킨 것이다. ③奉 : 捧과 같다. 받들다. ④聞 : 보고하다. ⑤祖龍者,人之先也 : 조룡은 사람의 선조이다. 祖를 先祖의 의미로 받아들인 것이다.
使御府視璧, 乃二十八年行渡江所沈璧也. 於是始皇卜之, 卦得游徙吉. 遷北河榆中三萬家. 拜爵一級.
사어부시벽, 내이십팔년행도강소침벽야. 어시시황복지, 괘득유사길. 천북하유중삼만가. 배작일급.
[解釋] 御府에 명해 벽옥을 조사하게 하니 시황 28년에 순시하다가 장강을 건너면서 빠뜨린 그 벽옥이었다. 이에 시황은 이를 점을 치게 했는데 옮겨가는 것이 길하다는 점괘가 나왔다. 이에 북하와 유중 지역에 3만 가구를 이주시키고 가구마다 작위를 한 등급씩 올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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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十七年十月癸丑, 始皇出游. 左丞相斯從, 右丞相去疾守. 少子胡亥愛慕請從, 上許之. 十一月, 行至雲夢, 望祀①虞舜於九疑山. 浮江下, 觀籍柯, 渡海渚.
삼십칠년십월계축, 시황출유. 좌승상사종, 우승상거질수. 소자호해애모청종, 상허지. 십일월, 행지운몽, 망사①우순어구의산. 부강하, 관적가, 도해저.
[解釋] 진시황 37년(기원전 210년) 10월 계축일, 시황이 순시를 나섰다. 좌승상 李斯가 수행하고 우승상 馮去疾이 도성을 지켰다. 막내아들 胡亥가 부러워하며 함께 가기를 간청해서 황제가 허락했다. 이해 11월, 雲夢에 이르러 九疑山에서 虞舜에게 제사를 드렸다. 장강에서 배를 타고 내려가며 籍柯를 관람하고 海渚를 건넜다.
[註解] ①望祀 : 望祭. 고대 제사명으로 멀리서 산천을 바라보면서 산천의 신에게 지내는 제사.
過丹陽, 至錢唐. 臨浙江, 水波惡, 乃西百二十里從狹中①渡. 上會稽, 祭大禹, 望于南海, 而立石刻頌秦德. 其文曰:
과단양, 지전당. 임절강, 수파악, 내서백이십리종협중①도. 상회계, 제대우, 망우남해, 이립석각송진덕. 기문왈:
[解釋] 丹陽을 지나 錢唐에 이르렀다. 浙江에 이르러, 물결이 거세지자, 120리 서쪽 강폭이 좁은 곳에서 건넜다. 會稽山에 올라 禹임금에게 제사를 드리고, 남해를 멀리 바라보며, 비석을 세워 진나라의 공덕을 칭송했다. 그 비문은 다음과 같다.
[註解] ①狹中 : 강폭이 좁은 곳.
44
皇帝休烈, 平一宇內, 德惠修長①. 三十有七年, 親巡天下, 周覽遠方. 遂登會稽, 宣省②習俗, 黔首齋莊③.
황제휴렬, 평일우내, 덕혜수장①. 삼십유칠년, 친순천하, 주람원방. 수등회계, 선성②습속, 검수재장③.
[解釋] 「황제의 위대한 공적으로 천하를 통일하시니 그 덕과 은혜가 오래도록 미치었다. 즉위 37년에 몸소 천하를 순시하시어 먼 지방까지 두루 살피시었다. 회계산에 올라 백성의 습속을 두루 살피시니 백성들이 공경하였다.
[註解] ①修長 : 오래도록. 영구. ②宣省 : 고찰하다. 두루 살피다. ③齋莊 : 공경하다.
群臣誦功, 本原事跡, 追首①高明. 秦聖臨國, 始定刑名, 顯陳舊章②. 初平③法式, 審別職任, 以立恒常④.
군신송공, 본원사적, 추수①고명. 진성림국, 시정형명, 현진구장②. 초평③법식, 심별직임, 이립항상④.
[解釋] 신하들은 그 공덕을 칭송하며 황제의 사적을 더듬고 황제의 고명함을 회상하였다. 진나라는 聖王이 즉위해 처음으로 형법의 명칭을 제정하시고 옛날의 규칙을 명백히 밝히셨다. 처음으로 법제를 공평하게 하시고 맡은 직책을 잘 살펴 구별함으로써 변치 않는 기강을 확립하셨다.
[註解] ①追首 : 거슬러 올라가다. 근본으로 거슬러 올라가 살피다. ②舊章 : 규칙. 규정. ③平 : 공정. 공평. ④恒常 : 변치 않는 기강. 관습.
六王專倍, 貪戾傲猛, 率眾自彊①. 暴虐恣②行, 負力而驕, 數動甲兵. 陰通閒使, 以事合從, 行爲辟方③. 內飾詐謀, 外來侵邊, 遂起禍殃. 義威誅之, 殄熄暴悖④, 亂賊滅亡.
육왕전배, 탐려오맹, 솔중자강①. 포학자②행, 부력이교, 수동갑병. 음통간사, 이사합종, 행위피방③. 내식사모, 외래침변, 수기화앙. 의위주지, 진식포패④, 난적멸망.
[解釋] 6국의 왕들이 멋대로 배신하고 탐욕스러우며 포악하고 오만하여 사나웠으며, 무리를 이끌고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자 했다. 포악하고 방자하여 힘만 믿고 교만해 여러 차례 군사를 일으켰다. 몰래 첩자를 보내 합종을 꾀하며, 그 행동이 방자하기 그지없었다. 안으로는 사악한 모략을 꾸미고, 밖으로는 변방을 침략하여 마침내 큰 재앙을 일으켰다. 의로운 위엄으로 이들을 토벌하고 포악한 반란을 잠재우니 난을 일으킨 도적들이 멸망했다.
[註解] ①自彊 : 위세를 부리다. ②恣 : 거리낌이 없다. ③辟方 : 방종하다. 제멋대로 못된 짓을 하다. 辟는 僻와 같다. ④悖 : 거스르다. 반역하다.
聖德廣密, 六合之中, 被澤無疆. 皇帝并宇, 兼聽①萬事, 遠近畢清. 運理②群物, 考驗③事實, 各載其名. 貴賤并通, 善否④陳前, 靡有隱情.
성덕광밀, 육합지중, 피택무강. 황제병우, 겸청①만사, 원근필청. 운리②군물, 고험③사실, 각재기명. 귀천병통, 선부④진전, 미유은정.
[解釋] 성스러운 덕이 널리 곳곳에 미쳐 천하가 그 은택을 무궁하게 입었도다. 황제께서 천하를 통일하시고 만사를 다스리시니 멀든 가깝든 모두 청명해졌다. 만물을 이치를 좇아 관리하며, 사실을 살펴 검증하니 모두 명분을 바로 할 수 있었다. 귀천 없이 법을 공평히 적용하며 좋던 나쁘던 앞에서 명백히 진술케 하자 숨길 일이 없게 되었다.
[註解] ①聽 : 다스리다. ②運理 : 관리하다. ③考驗 : 검증하다. 시험하다. ④善否 : 좋음과 좋지 못함.
飾省①宣義, 有子而嫁②, 倍死不貞. 防隔③內外, 禁止淫泆④, 男女絜⑤誠. 夫爲寄豭⑥, 殺之無罪, 男秉⑦義程⑧. 妻爲逃嫁⑨, 子不得母, 咸化廉清.
식성①선의, 유자이가②, 배사부정. 방격③내외, 금지음일④, 남녀결⑤성. 부위기가⑥, 살지무죄, 남병⑦의정⑧. 처위도가⑨, 자부득모, 함화렴청.
[解釋] 과실을 꾸미고 도의를 내세워 자식을 버리고 재가하는 것은 죽은 지아비를 배신하는 부정한 짓으로 여겼다. 내외를 구별하고 음탕한 짓을 금하니 남녀가 순결하고 진실해졌다. 남편이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으면 죽여도 죄가 되지 않게 하니 남자는 지켜야 도의를 지켰다. 만약 남편을 버리고 달아나 재가한 여자는 자식들이 어미로 인정하지 않게 하자 모두 교화되어 정숙해졌다.
[註解] ①省 : 잘못. 과실. ②有子而嫁 : 남편이 죽고 자식이 있는데 재가하다. ③防隔 : 차단하다. ④淫泆 : 방탕하다. ⑤絜 : 潔과 같다. ⑥寄豭 : 외도하다. 豭는 수퇘지. ⑦秉 : 가지다. 준수하다. ⑧義程 : 합리적인 규정. ⑨妻爲逃嫁 : 아내가 만약 도망가서 재혼을 하면. 爲는 만약.
大治濯①俗, 天下承風②, 蒙被休經. 皆遵度軌, 和安敦勉③, 莫不順令. 黔首修絜④, 人樂同則, 嘉保太平. 後敬奉法, 常治無極, 輿舟不傾. 從臣誦烈, 請刻此石, 光垂休銘⑤.
대치탁①속, 천하승풍②, 몽피휴경. 개준도궤, 화안돈면③, 막불순령. 검수수혈④, 인락동즉, 가보태평. 후경봉법, 상치무극, 여주불경. 종신송렬, 청각차석, 광수휴명⑤.
[解釋] 큰 다스림으로 낡은 습속을 씻어내니, 천하가 그 풍속을 이어, 아름다운 혜택을 입게 되었다. 모두 법도를 지키고 화목하고 편안하게 서로를 격려하자 명을 따르지 않는 자가 없었다. 백성이 선하고 순수해져 사람마다 함께 원칙을 지키며, 즐겁게 태평한 삶을 영위했다. 후손들은 경건히 법을 받들어 뛰어난 정사가 끝없이 이어지자, 수레와 배가 전복되지 않듯이 나라가 기울어지지 않았다. 수행한 신하들이 공덕을 칭송하며 이를 이 돌에 새기기를 청하여 영원히 아름다운 銘文을 전하노라.」
[註解] ①濯 : 씻다. ②承風 : 풍속을 잇다. ③敦勉 : 고무하다. 격려하다. ④修絜 : 선하고 청결하다. 修는 善하다. ⑤休銘 : 아름다운 銘文.
45
還過吳, 從江乘渡. 并海上, 北至瑯邪. 方士徐市等入海求神藥, 數歲不得, 費多, 恐譴①, 乃詐曰 : 「蓬萊藥可得, 然常爲大鮫②魚所苦, 故不得至, 願請善射與俱, 見則以連弩③射之.」
환과오, 종강승도. 병해상, 북지랑야. 방사서불등입해구신약, 수세부득, 비다, 공견①, 내사왈 : 「봉래약가득, 연상위대교②어소고, 고부득지, 원청선사여구, 견즉이련노③사지.」
[解釋] 시황이 돌아오는 길에 吳縣을 지나 江乘縣에서 강을 건넜다. 해안을 따라 올라가 북쪽으로 낭야에 이르렀다. 방사 徐市 등이 바다로 가서 선약을 구했으나, 몇 해가 지나도록 구하지 못하고, 비용만 크게 허비하자 책망이 두려워 거짓으로 말했다. 「봉래의 선약은 구할 수는 있으나 커다란 상어 때문에 늘 어려움을 당하는 까닭에, 갈 수가 없었으니, 원하옵건대 활 잘 쏘는 사람을 함께 보내 상어를 보는 즉시 연속 발사되는 석궁을 쏘게 해주십시오.」
[註解] ①譴 : 꾸짖다. 책망하다. ②大鮫 : 상어. ③連弩 : 여러 개의 화살이 연달아 나가는 활.
始皇夢與海神戰, 如人狀. 問占夢①, 博士曰 : 「水神不可見, 以大魚蛟龍爲候②. 今上禱祠備謹③, 而有此惡神, 當除去, 而善神可致.」
시황몽여해신전, 여인상. 문점몽①, 박사왈 : 「수신불가견, 이대어교룡위후②. 금상도사비근③, 이유차악신, 당제거, 이선신가치.」
[解釋] 시황이 꿈에 해신과 싸웠는데 그 모습이 마치 사람의 형상이었다. 해몽하는 박사에게 물으니 박사가 대답했다. 「水神은 볼 수 없지만 큰물고기나 蛟龍으로 징후를 나타냅니다. 지금 황제께서 세심하게 공경하며 제사를 올렸음에도 이런 악한 신이 나타났으니, 악신을 없애야, 선한 신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註解] ①問占夢 : 남에게 꿈을 해석하도록 하다. ②候 : 염탐하다. 징후. ③備謹 : 세심히 공경하다.
乃令入海者齎①捕巨魚具, 而自以連弩候大魚出射之. 自瑯邪北至榮成山, 弗見. 至之罘, 見巨魚, 射殺一魚. 遂并海西.
내령입해자재①포거어구, 이자이련노후대어출사지. 자랑야북지영성산, 불견. 지지부, 견거어, 사살일어. 수병해서.
[解釋] 이에 바다로 나가는 자들에게 큰물고기를 잡는 기구를 가지고 가게하고, 몸소 석궁을 들고 기다리다가 대어가 나타나면 쏘려고 했다. 낭야를 따라 북쪽으로 榮成山에 이르렀지만 큰물고기는 보이지 않았다. 지부산에 이르자 거대한 물고기가 보여 쏘아 한 마리를 죽였다. 마침내 바다를 따라 서쪽으로 갔다.
[註解] ①齎 : 가져가다.
46
至平原津而病. 始皇惡言死, 群臣莫敢言死事. 上病益甚, 乃爲璽書①賜公子扶蘇曰 : 「與喪②會咸陽而葬.」 書已封, 在中車府令趙高行符璽事所, 未授使者.
지평원진이병. 시황오언사, 군신막감언사사. 상병익심, 내위새서①사공자부소왈 : 「여상②회함양이장.」 서이봉, 재중거부령조고행부새사소, 미수사자.
[解釋] 진시황이 平原津에 이르러서 병이 났다. 시황은 죽음이란 말을 싫어해서 신하들도 감히 죽음을 입에 올리지 못했다. 황제가 병이 점점 심해지자 옥새를 찍은 편지를 써서 장자 부소에게 이르기를, 「함양에 돌아와서 장례에 참석하고 함양에 안장토록 하라.」고 하였다. 편지를 봉한 후 옥새를 담당하는 中車府令 조고의 관부에 놓아둔 채 사신에게 주지 않았다.
[註解] ①璽書 : 황제의 옥새가 찍힌 문서. ②與喪 : 장례에 참가하다.
七月丙寅, 始皇崩於沙丘平臺. 丞相斯爲上崩在外, 恐諸公子及天下有變, 乃祕之, 不發喪①. 棺載轀涼車②中, 故幸宦者參乘③, 所至上食.
칠월병인, 시황붕어사구평대. 승상사위상붕재외, 공제공자급천하유변, 내비지, 불발상①. 관재온량거②중, 고행환자참승③, 소지상식.
[解釋] 7월 병인일, 시황이 沙丘의 平臺에서 세상을 떠났다. 승상 이사는 황제가 외지에서 서거했기 때문에 모든 아들들과 각지에서 변란을 일으킬까 두려워 이를 비밀에 붙이고 喪을 알리지 않았다. 관을 轀涼車에 싣고 전부터 총애를 받아온 환관을 참승으로 삼아 이르는 곳마다 황제에게 식사를 올리게 했다.
[註解] ①發喪 : 사망 소식을 알리다. 부고를 내다. ②轀輬車 : 고대에 평안하게 누어 쉬는 수레를 뜻하였으나, 나중에 棺을 싣는 것으로 바뀌었다. ③參乘 : 陪乘. (윗사람을 모시고) 함께 타다.
百官奏事如故, 宦者輒從轀涼車中可其奏事①. 獨子胡亥、趙高及所幸宦者五六人知上死. 趙高故嘗教胡亥書及獄律令法事, 胡亥私幸之.
백관주사여고, 환자첩종온량거중가기주사①. 독자호해、조고급소행환자오륙인지상사. 조고고상교호해서급옥률령법사, 호해사행지.
[解釋] 백관들도 전과 같이 보고를 올리게 했는데 환관이 온량거 안에서 상주된 일을 바로 허락했다. 오직 아들 호해와 조고 및 총애 받던 환관 5, 6명만 황제의 죽음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 조고는 전에 호해에게 글과 법률 등을 가르친 바 있어 호해는 사적으로 조고를 좋아하고 있었다.
[註解] ①可其奏事 : 상주된 일을 윤허하다.
高乃與公子胡亥、丞相斯陰謀破去始皇所封書賜公子扶蘇者, 而更詐爲丞相斯受始皇遺詔沙丘, 立子胡亥爲太子.
고내여공자호해、승상사음모파거시황소봉서사공자부소자, 이경사위승상사수시황유조사구, 입자호해위태자.
[解釋] 조고는 이에 공자 호해、승상 이사와 음모를 꾸며, 시황이 공자 부소에게 보낸 편지를 뜯고, 이를 승상 이사가 沙丘에서 시황의 유언을 받은 것처럼 거짓으로 고쳐, 호해를 태자로 옹립했다.
更爲書賜公子扶蘇、蒙恬, 數以罪①, (其)賜死②. 語具在李斯傳中. 行, 遂從井陘抵九原. 會③暑, 上轀車臭, 乃詔從官令車載一石鮑魚④, 以亂其臭.
경위서사공자부소、몽념, 수이죄①, (기)사사②. 어구재리사전중. 행, 수종정형저구원. 회③서, 상온거취, 내조종관령거재일석포어④, 이란기취.
[解釋] 공자 부소와 몽염에게 보내는 편지를 고쳐서 그들의 죄목을 열거하며 자결할 것을 명하였다. 이 일은 모두 李斯列傳에 기록되어 있다. 일행이 계속 가다가 마침내 井陘을 지나 久原에 이르렀다. 마침 여름이라 황제의 온량거에서 시신이 썩는 냄새가 나자 시종관들에게 절인 생선 1석을 채우도록 하여 그 냄새를 구분 못하게 했다.
[註解] ①數以罪 : 죄를 일일이 열거하다. ②賜死 : 자결하도록 명을 내리다. ③會 : 마침. ④鮑魚 : 소금에 절인 생선.
47
行從直道①至咸陽, 發喪. 太子胡亥襲位, 爲二世皇帝. 九月, 葬始皇酈山. 始皇初卽位, 穿②治酈山, 及并天下, 天下徒送詣七十餘萬人, 穿三泉③, 下銅④而致槨, 宮觀百官奇器珍怪徙臧⑤滿之.
행종직도①지함양, 발상. 태자호해습위, 위이세황제. 구월, 장시황력산. 시황초즉위, 천②치력산, 급병천하, 천하도송예칠십여만인, 천삼천③, 하동④이치곽, 궁관백관기기진괴사장⑤만지.
[解釋] 일행은 直道를 따라 함양에 도착한 뒤 喪을 알렸다. 태자 호해가 제위를 이어받아 2세 황제가 되었다. 이해 9월에 시황을 酈山에 안장했다. 진시황이 처음 즉위하자 여산에 무덤을 파는 공사를 시작했으며, 천하를 통일한 다음에는 전국에서 이송되어 온 70여 만 명의 죄수들로 묘를 깊이 파고, 外棺에 이르도록 구리 용액으로 공간을 메우고, 궁궐과 백관의 모습과 진기한 기물과 보물 괴석들을 옮겨 가득 채웠다.
[註解] ①直道 : 도로명. 진시황 35년에 몽염이 九原을 지나 雲陽까지 산을 깎고 골짜기를 메워 직도를 만들었다. ②穿 : (구멍을) 뚫다. ③三泉 : 三重泉. 아주 깊이 파는 것을 말한다. ④下銅 : 구리 용액으로 공간을 메우다. ⑤臧 : 藏과 같다. 감추다. 간수하다.
令匠作機弩矢①, 有所穿近者輒射之. 以水銀爲百川江河大海, 機相灌輸, 上具天文, 下具地理. 以人魚②膏③爲燭, 度不滅者久之.
영장작기노시①, 유소천근자첩사지. 이수은위백천강하대해, 기상관수, 상구천문, 하구지리. 이인어②고③위촉, 도불멸자구지.
[解釋] 匠人에게는 화살이 자동으로 발사되는 기계장치를 만들게 하여 도굴하려고 접근하는 자가 있으면 바로 발사되게 했다. 수은으로 온갖 하천과 강과 바다를 만들어 기계장치로 계속 흐르도록 했으며, 천장에는 천문도를 갖추고 바닥에는 지도를 갖추었다. 人魚 기름으로 양초를 만들어 오래도록 꺼지지 않게 했다.
[註解] ①機弩矢 : 화살이 자동으로 발사되는 기계장치. ②人魚 : 도룡뇽. 일설에는 고래라고도 한다. ③膏 : 기름.
二世曰 : 「先帝後宮非有子者, 出焉不宜.」 皆令從死①, 死者甚眾. 葬既已下, 或言工匠爲機, 臧皆知之, 臧重卽泄. 大事畢, 已臧, 閉中羨, 下外羨門②, 盡閉工匠臧者, 無復出者. 樹草木以象山.
이세왈 : 「선제후궁비유자자, 출언불의.」 개령종사①, 사자심중. 장기이하, 혹언공장위기, 장개지지, 장중즉설. 대사필, 이장, 폐중선, 하외선문②, 진폐공장장자, 무부출자. 수초목이상산.
[解釋] 2세 황제가 말했다. 「선제의 후궁 가운데 자식이 없는 자들을 궁궐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 영을 내려 모두 순장시켰으니 죽은 자가 아주 많았다. 장례가 끝나자 어떤 자가 말하기를, '장인들이 기계장치를 만들고 묘에 보관한 보물들을 모두 알고 있으니 보물들이 귀중한 것이 많아 누설될 것입니다.'고 했다. 성대한 장례가 끝나고 보물들이 모두 매장된 후 묘로 가는 중간 문을 폐쇄하고 바깥문도 닫아 보물을 보관한 장인들이 모두 패쇄되어 아무도 다시 나오지 못하게 했다. 묘의 위에 풀과 나무를 심어 산처럼 만들었다.
[註解] ①從死 : 殉葬을 말한다. ②羨門 : 묘의 문. 羨은 무덤으로 통하는 길. 墓道.
48
二世皇帝元年, 年二十一. 趙高爲郎中令, 任用事①. 二世下詔, 增始皇寢廟②犧牲③及山川百祀之禮. 令群臣議尊始皇廟.
이세황제원년, 년이십일. 조고위랑중령, 임용사①. 이세하조, 증시황침묘②희생③급산천백사지례. 영군신의존시황묘.
[解釋] 2세 황제 원년(기원전 209년)에 2세 황제의 나이는 스물한 살이었다. 趙高를 郎中令으로 삼아 조정의 대권을 장악하게 했다. 2세가 조서를 내려 시황제의 寢廟에 바치는 제사용 가축과 산천에 올리는 모든 제사의 예물을 늘리게 했다. 신하들에게 명해 시황제의 묘호를 추존하는 문제를 상의하게 했다.
[註解] ①任用事 : 대권을 장악하다. ②寢廟 : 묘에는 앞과 뒤의 건물을 구분하여 지었는데, 뒤의 건물을 寢, 앞의 건물을 廟라고 하며, 종묘 전체를 침묘라고 부른다. ③犧牲 : 제사용으로 사용되는 가축.
群臣皆頓首言曰 : 「古者天子七廟①, 諸侯五, 大夫三, 雖萬世世不軼毀②. 今始皇爲極廟③, 四海之內皆獻貢職④, 增犧牲, 禮咸備, 毋以加.
군신개돈수언왈 : 「고자천자칠묘①, 제후오, 대부삼, 수만세세불질훼②. 금시황위극묘③, 사해지내개헌공직④, 증희생, 예함비, 무이가.
[解釋] 신하들이 모두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옛날에 천자는 7廟, 제후는 5廟, 대부는 3廟를 두어 만세토록 훼손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지금 始皇의 사당은 최상인 極廟로 전국에서 모두 공물을 바치고, 犧牲을 늘려 모든 예를 다 갖추고 있는 까닭에 더할 것이 없습니다.
[註解] ①七廟 : 祖廟. 옛 제도에 천자의 조묘는 7대 조까지 제사를 올리도록 되어 있었다. ②軼毀 : 번갈아 훼손되다. ③極廟 : 至高無上한 묘. 진시황 27년에 信宮을 渭南에 짓고, 얼마 뒤에는 궁의 모양이 하늘의 끝을 형상하였다고 하여 또다시 極廟라고 이름을 고쳤다. ④貢職 : 공물.
先王廟或在西雍, 或在咸陽. 天子儀當獨奉酌祠始皇廟. 自襄公已下軼毀. 所置凡七廟. 群臣以禮進祠, 以尊始皇廟爲帝者祖廟. 皇帝復自稱'朕'.」
선왕묘혹재서옹, 혹재함양. 천자의당독봉작사시황묘. 자양공이하질훼. 소치범칠묘. 군신이례진사, 이존시황묘위제자조묘. 황제부자칭'짐'.」
[解釋] 선왕의 사당은 西雍에도 있고 함양에도 있습니다. 천자는 예법에 따라 응당 시황제의 사당에만 직접 술을 올려야 합니다. 진 양공 이하의 묘는 헐어 없애야 합니다. 모두 7묘로 설치해야합니다. 신하들에게 예에 따라서 제사를 올리게 하고, 시황제의 사당을 높여 황제의 조묘로 높이십시오. 황제께서는 다시 스스로를 朕이라 칭하십시오.」
49
二世與趙高謀曰 : 「朕年少, 初卽位, 黔首未集附①. 先帝巡行郡縣, 以示彊, 威服海內. 今晏然②不巡行, 卽見弱, 毋以臣畜③天下.」
이세여조고모왈 : 「짐년소, 초즉위, 검수미집부①. 선제순행군현, 이시강, 위복해내. 금안연②불순행, 즉견약, 무이신축③천하.」
[解釋] 2세 황제가 조고와 의논하며 말했다. 「짐이 나이가 어리고 막 즉위한 터라 백성들이 아직 복종하지 않고 있소. 선제께서는 군현을 순시하며 강함을 과시하시어 위세로 천하를 복종시켰소. 지금 순행도 않고 편안하게 지내는 것은 약함을 보여 천하를 다스릴 길이 없을 것이오.」
[註解] ①集附 : 복종하다. ②晏然 : 편안하다. 평온하다. ③臣畜 : 통치하다.
春, 二世東行郡縣, 李斯從. 到碣石, 并海, 南至會稽, 而盡刻始皇所立刻石, 石旁著①大臣從者名, 以章②先帝成功盛德焉:
춘, 이세동행군현, 이사종. 도갈석, 병해, 남지회계, 이진각시황소립각석, 석방저①대신종자명, 이장②선제성공성덕언:
[解釋] 이듬해 봄에 2세 황제가 동쪽으로 군현을 순시하러 나섰고 이사(李斯)가 수행했다.
갈석산에 이른 뒤 바다를 따라 남쪽으로 회계에 이르러
시황제가 세운 비석에 모두 글자를 새기고 비석 옆면에는 수행한 대신들의 이름을 덧붙여 새겨서 선제의 공적과 성덕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註解] ①著 : 부착하다. 덧붙여 새기다. ②章 : 명백하게 하다. 분명히 드러내다.
50
皇帝曰 : 「金石刻盡始皇帝所爲也. 今襲號而金石刻辭不稱始皇帝, 其於久遠也如後嗣爲之者, 不稱成功盛德.」
황제왈 : 「금석각진시황제소위야. 금습호이금석각사불칭시황제, 기어구원야여후사위지자, 불칭성공성덕.」
[解釋] 2세 황제가 말했다. 「금석에 새긴 것은 모두 시황제께서 하신 일들이오. 지금 황제라는 호칭을 이어받고도 금석에다 시황제를 칭하지 않으면,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마치 후대 자손이 한 것처럼 되어 시황제의 공적과 성덕을 칭송할 수 없게 될 것이오.」
丞相臣斯、臣去疾、御史大夫臣德昧死言 : 「臣請具刻詔書刻石, 因明白矣. 臣昧死請.」 制曰 : 「可.」
승상신사、신거질、어사대부신덕매사언 : 「신청구각조서각석, 인명백의. 신매사청.」 제왈 : 「가.」
[解釋] 승상 이사와 풍거질, 어사대부 德이 죽음을 무릅쓰며 청했다. 「신들은 황제의 조서를 비석에다 모두 새겨 그 연유를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하길 청하옵니다. 신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청하옵니다.」 2세 황제는, 「그렇게 하시오.」라 하며 명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