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의 가야금 길라잡이: 정악편 산조편저자최진출판상상 | 2017.3.10.페이지수224 | 사이즈 220*286mm판매가서적 21,600원
책소개
『최진의 가야금 길라잡이: 정악편 산조편』은 저자가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정악과 산조는 물론 창작곡까지 총망라한 가야금 교재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1. 가야금의 역사와 종류
2. 정악가야금에 대한 이해
- 정악가야금 구조
- 정악가야금 조현법
- 정악가야금 연주자세
- 정악가야금 주법
3. 산조가야금에 대한 이해
-산조가야금 구조
-산조가야금 줄 잇는 법
-산조가야금 부들 묶는 법
-산조가야금 조현법
-산조가야금 손가락 이름
-산조가야금 연주자세
4. 산조가야금의 연주
- 기초연습곡
오른손 주법 및 연습곡
왼손주법 및 연습곡
- 민요
초급 : 아리랑 / 도라지 / 너영나영 / 몽금포 타령 / 밀양아리랑
중급 : 천안삼거리 / 늴리리야 / 강원도 아리랑 / 한강수 타령 / 군밤타령
고급 : 뱃노래 / 둥그래당실 / 통영개타령 / 한오백년 / 진도아리랑
- 수준별 학습을 위한 연주곡
12현 가야금앙상블 : 도라지 / 강원도아리랑 / 뱃노래
창작곡 : 춘접무곡 중 1악장
-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진양조 / 중모리 / 중중모리 / 굿거리 / 휘모리 / 엇모리
-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진양조 / 중모리 / 중중모리 / 늦은자진모리 / 자진모리 / 휘모리
* 산조 가야금 장단
5. 정악가야금의 연주
- 기초 연습곡
- 동요
초급 : 봄나들이 / 고드름 / 학교종 / 새야새야
중급 : 오빠생각 / 새나라의 어린이
고급 : 퐁당퐁당 / 달맞이 / 비행기
- 정악
도드리 / 영산회상 / 천년만세 / 현악취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한국음악을 접한 지도 벌써 40여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한국음악을 시작할 당시에는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이 많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관심이 있지 않으면 배울 곳도 마땅치 않았으며, 좋은 선생님을 소개받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요즘처럼 방송매체나 SNS를 통하여 감상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특별활동 선생님의 권유로 한국무용을 시작하였으며, 자연스럽게 판소리, 타악, 가야금을 함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익힌 다양한 음악적 경험은 성장한 후 연주자의 입장에서 음악을 이해하는데, 특히 음악적 표현미를 살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악보를 활용하지 않고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구음을 듣고 따라 부르거나 선생님의 손가락 모양을 보고 흉내를 내는 방식으로 가야금을 배웠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배웠던 음악이 어렵게 느껴지기보다는 놀듯이 배우고 익혔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도 구음에 의한 학습이 쉬웠고, 노래하듯 따라 부르는 구음법이 몸에 익혀질 때쯤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 저는 처음으로 악보를 통해 산조를 다시 익혔습니다. 이미 알고 있고 입으로 술술 읊조리던 음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다시 익혀야 했던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함께 배워서 악보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악보로 표현되지 않는 전통 시김새 표현이 있는데 왜 악보를 통해 익혀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산조교육은 악보만으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여전히 요즈음도 구음을 병행하고 있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악보의 활용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교재를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시발이었습니다.
새로운 가야금 교재의 필요성은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가야금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을 만나면서 더 확실하고 분명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학습에 필요한 전문 서적을 시중에서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전공자를 위하여 악곡을 수록한 것과 산조가야금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저의 가야금 선생님께서는 “처음 악기를 배울 때는 정악을 먼저 배워야 손가락이 날아다니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산조를 표현하기 위한 기교를 먼저 익히면 상대적으로 느린 음악에 대해 지루하게 느끼거나 거부감이 생기고, 또 농현의 깊이가 없어질까 우려한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이렇게 정악을 먼저 익히고 다음에 산조를 배우도록 하는 교육법은 여러 산조 명인들의 회고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학습 방법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현실은 정악은 고사하고, 산조음악도 배우기 어렵다고 생각할 정도로 개량가야금의 개발과 보급이 많아졌습니다. 우리의 전통은 외면하면서 새로운 것만 추구하게 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노릇일까요? 그래서 저는 전통을 익히고 배우고자 하는 일반인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