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종아빠님과 오랜만에 갑사를 다녀왔습니다. 저녁 늦게 모임이 있어서 여유롭게 답사의 구석구석을 살폈습니다. 다른 곳들도 살필 것이 많았지만 이 승탑을 제일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제일 하단에 사자가 새겨져 있는데 한군데만 사자를 조련하는 조련사가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일본 답사에서 원각상으로 사자를 조련하는 조련사를 본 기억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본 기억이 없는 도상입니다. 또한 사자의 모습이 아주 생동감이 있습니다.
그 위에는 용이 구름속에 있는 모습을 묘사했는데 정작 용의 얼굴은 모두 구름 속에 감추고 발과 몸통만 조금씩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위에 있는 부재에는 향로와 주악비천이 새겨져 있습니다.
바로 그 위 기단부의 중대석에 해당부재에서 아래부분에 있는 난간(?) 모양이 아무래도 어색하여 세종아빠님께 질문을 던졌습니다. 세종아빠님은 몇년 전 답사에서 그 부재가 뒤집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었으나 다른 분들의 동의는 얻어내지는 못했다고 하고 그 부재 아래쪽에도 연화문이 새겨져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이라 손전등을 비추어서 살피니 꽃무늬들이 보였는데 공을 들여서 새겼습니다. 거의 땅바닥에 머리를 대고 봐야 정확하게 보이는 위치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답사를 다니면서 본 것은 애초에 보이지 않는 곳에는 상을 새기기는 커녕 치석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현재의 모습이 맞다면 궂이 이 상을 새길 이유가 없으며 난간이 아래로 달린 것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 중대석을 뒤집는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세종아빠님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했습니다. 또 하나를 배운 셈입니다.
탑신석에는 자물쇠가 새겨진 문비 2면, 빈 공간 2면과 사천왕이 새겨져 있습니다.
옥개석에는 자세히 살피면 지붕아래에 연화문이 보입니다. 수막새의 연화문과 부연, 서까래가 보입니다. 상륜부는 후보한 것입니다.
여러 번을 봐도 늘 새로운 것이 보인다는 것이 계속 답사를 다녀야 할 이유입니다. 답사에 나설 때
마다 느끼지만 오늘도 재밌었던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사자를 조련하는 인물상이 있었다니요
기억은 바람과 함께 사라졌나 봅니다ㅜㅜ
북이라고 본 주악비천은 공양비천으로 봐도 될까요?
언뜻 보기에 그렇게도 보입니다. 한명의 공양상과 6명의 주악상일까요?
사자를 조련하는 인물상이라는 설명이 아주 재밌어요
동자승이 있다는걸 알고는 있었으나 그냥 알고만 있었을뿐.. 설명할 방법이 없었는데....명쾌한 해석 감사합니다
일본 나라현 아베몬주인에 있는 도해문수상의 사자를 고삐로 끌고 있는 조련사의 모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