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쌍둥이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생 후 처음으로 외출해서 , 채혈과 건강 검진을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처음으로 만난다.
그리고 이름을 정해 출생 신고를 하는 날이다.
오늘 엄마 아빠 두 사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해야한다.
신생아 두명이 움직이려면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들것 2개에 기저귀에 분유까지 한 보따리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병원으로 오시기로 했다.
9시에 채혈하고 ,11시에 검진이 예약되어 있다.
할머니는 어제부터 쌍둥이를 만난다는 설렘에 아침부터 조바심을 낸다.
7시20분에 버스정류장에 나왔다.
광역버스 3500번는 출근시간에는 배차 시간이 5분에서 10분이다. 거의 1시간 20분 동안 10대가 넘는 버스가 왔지만 모두 빈좌석이 없어 정차하지 않고 지나갔다.
결국 집으로 돌아와 8시40분경에 우리 차로 병원에 왔다.
서울대 병원 주차장도 전쟁이다.
빈자리가 없어 계속 맴돌고 있는 차량이 많다. 다행스럽게도 두 번만에 주차에 성공했다. 전화를 하니 채혈이 끝나고 2층 소아과로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처음 보는 빵꾸는 사진보다 더 작았다.
얼굴은 주먹만하지만 이목구비가 분명하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주변을 관촬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코가 오똑하고 코등이 선명해서 생각하고 있는 아이 같다.
내가 왜 여기에 온거야,
채혈하면서 많이 울었다.
그래서 허기진 모양이다. 소아과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분유 한통씩..
빵꾸는 할머니가 똥꾸는 엄마가 분유를 준다
. 빵꾸는 분유를 먹으며 이상한 소리를 낸다.
분유통에서 나는 소리인지 목에서 나는 소리인지 구별이 안돼는 꺽꺽하는 소리를 낸다..
똥꾸는 오밀조밀한 것이 여자같이 생겼다.
몇번 보고나니 빵꾸와 똥꾸를 쉽게 구별 할 수 있겠다.
제이디가 보면 형님,.이라고 부를 것 같다.
화를 내고 있는지 정색을 하고 바라본다.
.태명이 빵꾸인 오빠는 도건, 똥꾸인 동생은 정빈이로 정했다. 외할머니가 대구 작명소에서 받아 온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