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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성석제의 <투명인간>을 읽고
2018. 2 향기 이영란
속수무책으로 세상을 꽝꽝 얼려버리는 강추위도 어떻게든 견뎌 내면 이렇게 봄 기운이 너울거리며 온다.
2월이다. 내게 2월은 동료들과 헤어지는 달이고, 또 새로운 만남을, 봄을 맞을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오늘(2/21)은 교실과 도서관 정리를 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청소하고 정리정돈 못하는 일은 선생으로서 무척 단점이다. 정리하고 청소해도 그게 그것인 것 같은 데, 청소하는 아주머니는 나보고 엄마들이 청소하는 건 확실히 다르다고 칭찬을 해 주셨다. 오늘 교실 뒷판 타이틀을 붙였다. 제목처럼 올 한해도 행복한 우리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고 공부할 일이다.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 노래를 들으며 떼를 쓰는 듯 부르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애애’ 가사가 좋았다. 붙일 제목을 오리고 노래를 듣는 데, 나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가위로 오리는 일, 빗자루를 들고 쓰는 일, 정리하는 일 등 몸을 움직이는 일이 즐겁고 행복했다. 무슨 일이든지 그러하다. 요즘은 설거지가 특별히 즐겁다. 아침에 있지도 않은 핑계를 만들어 보충수업에 빠지려는 아들에게 학교 가라고 했다고 갖은 투덜거림과 욕설을 섞은 짜증을 들은 일도 잊혀졌다.
2~3년 전에 읽은 책이지만 다시 읽어도 좋았다. 책을 질질 끌며 읽는 게 나의 주 특기인데 이 책은 오며가며 수시로 집중하며 읽었다. 이 책처럼 읽을 수 있다면야 한달에 10권은 읽을 수 있겠고, 아들들이 폰 게임을 하는지 TV를 보는지 신경도 안 쓰게 되기 때문에 가족 관계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투명인간>은 주인공 김만수와 그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김만수의 삶이 이루어지기 전에 김만수의 할아버지 김용식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 할아버지 김용식은 낙동강 유역의 손꼽히는 들판을 끼고 있는 상산군 만석꾼 집안에 삼대독자로 태어나 한문과 신식학문을 함께 배우고 또 서울로 가서 고등보통학교와 경성제대 예과를 나온 엘리트였다. 그러나 때는 불우하고 삼엄한 일제 강점기, 할아버지가 가입한 독서회 회원이 독립운동에 연루되어 체포되면서 할아버지도 함께 체포, 고문과 감옥살이를 하고 그 뒷바라지를 하느라 집안이 몰락하고 말았다. 빚쟁이들을 피해 할아버지는 집안 식구들을 데리고 야반도주, 태산준령의 산골 개운리로 들어가 터전을 잡았다. 지금의 시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열린 사고를 지닌 고급 엘리트인 할아버지 김용식에 비해 그 아들 김충현은 씨름꾼처럼 튼튼한 몸과 큰 손발, 덩치를 타고 났으며 집안을 말아먹은 아버지의 삶은 살지 않겠다는 소신을 지니고 있었다. 공부나 책 따위와는 담을 쌓았고 대신 열두살부터 지게를 지고 화전을 일구어 억척스럽게 일했다. 화전민의 딸에게 장가를 들어 낳은 자식들이 김백수, 김금희, 김명희, 김만수, 김석수, 김옥희 여섯이다.
첫째아들 김백수는 할아버지의 기질을 그대로 이어받아 명민하고 자상하기 그지 없으며 속이 깊어 동생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한편, 공부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서울의 손꼽히는 명문사립대에 입학하여 할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고 집안을 일으킬 희망이지만 그의 집은 사립대 등록금과 생활비를 대어 줄만큼 넉넉하지 못했다. 백수는 공사판 아르바이트와 피 뽑기 등을 전전하며 생활하다가 큰 돈을 벌고자 월남전에 참가한다. 어려운 생활로 인한 쇠퇴한 체력과 고엽제로 인해 죽고만다. 백수의 죽음은 그의 집안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충격을 던지고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한 할아버지 역시 세상을 하직하고 만다.
김만수의 누나인 금희와 명희는 개운리 산골을 떠나 동생들과 서울에서 함께 모여산다. 딸들은 모두 부지런하고 공장을 다니며 돈을 벌고 살림을 유지하며 만수와 백수, 옥희를 공부시키고 뒷바라지한다. 그러나 연탄으로 난방을 하던 시절, 모두 연탄가스에 중독이 되어 금희는 살아나고 명희는 뇌가 손상되어 다섯 살 수준의 지능으로 떨어지고 만다. 금희는 문학청년과 서로 사랑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화물트럭을 모는 홀어머니와 동생들이 많은 남자와 결혼했다.
김석수는 어렸을 적부터 지독히 이기적이었다. 만수를 형이라 부르지도 않을 정도로 만수를 깔보고 무시했고, 불장난 같이 야단 들을 일을 모두 만수에게 덮어 씌워 아버지에게 무지막지하게 맞게 만든 아이도 석수였다. 고약한 성정은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법, 할아버지는 무던하고 성실한 만수를 좋아했고, 석수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 사실을 석수도 알았다. 백수처럼 두뇌가 명석했던 석수는 큰누나가 시집을 가자 세차장 일과 교통경찰 보조전경을 하는 만수의 도움으로 대학에 입학하여 다닐 수 있었다. 큰 형을 죽게 만들고 전경을 하다 총을 맞은 만수처럼 될까봐 석수는 군대에 가기를 꺼려했다. 졸업을 일년 앞두고 석수는 혹시 정계에 입문할 일을 대비하여 앞날에 도움이 되고자 공장에 들어가기로 한다. 그 곳에서 석수를 만나기 전 운동권 남자와 사귀었던 오영주를 만나고, 오영주와의 사이에서 태석이 태어난다. 오영주와의 인연으로 인해 석수는 국가정보원에 끌려가 갖은 고문으로 고통과 수치를 당한다. 그 후 풀려나는 석수는 법과 권력, 자본과 같은 자신의 안녕을 지속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시스템에 들어가리라는 결심과 함께 그는 이 이야기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막내 옥희의 삶도 만만치 않다. 명문여대에 입학한 그녀는 학생운동에 발을 담그게 되면서 나가게 된 야학에서 만난 그저그런 강철원이라는 남자와 확신 없는 결혼을 한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옥희는 무능한 남편을 대신해 골목시장의 좌판에서 채소를 파는 일을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원서를 복사해 이론을 배우고 실천방안을 토론하고 농활, 야학, 공장취업을 하던 시절을 다 보내고도 머리에 남은 것은 없고, 자신의 엄마처럼 힘들고 모진 삶을 꾸려나간다. 그러나 옥희는 야무지고 수완이 좋아 만수오빠와 결혼하게 되는 송진주의 도움과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이용해 24시 정다운 기사식당은 건물주가 되어 대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옥희는 불륜과 도박에 빠진 남편 강철원과 헤어지고 만다.
주인공 김만수의 이야기이다. 만수는 머리가 크고 몸은 볼품 없이 가늘게 태어나 주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인간이 될지 의심을 하기도 했다. 걸음마도 늦고, 글도 형제들 중에 가장 늦게 깨우쳤지만 착하고 부지런한 인내심을 가진 아이였다. 하지만 걸핏하면 석수가 만수를 때리고 할퀴었고, 이런 저런 사고와 형제들의 잘못을 덮어 쓰기도 해서 만수는 성한 데가 없이 자랐다. 순하고 착한 만수는 온갖 집안 일을 다 돕고, 무슨 일에든 제 몫을 다하려는 모습에 할아버지와 누나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백수가 죽고 나서 할아버지의 명령으로 아버지와 남매들은 서울로 올라가게 된다. 평생 농사꾼으로 살았던 아버지는 서울에서 좀처럼 적응을 못했고, 만수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금희누나의 도움으로 공업고등학교를 우여곡절 끝에 졸업한다. 금희가 시집을 가고 연탄가스를 마신 명희가 일을 못하게 되자 만수는 남은 남매를 책임지는 가장이 된다. 뭐든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일하는 자체를 즐기는 만수는 무슨 일을 해도 인정을 받는다. 세차장 일부터 자동차 부품회사에 취직 해서 생산직과 관리직을 오가며 직원들의 대소사를 챙기고 융합하는 만수의 역할은 회사에서 꼭 필요한 일이었고 만수는 전혀 생색내지 않고 그 일을 해내고 있었다.
그러나 만수의 회사와 그 회사에서 생산된 부품을 납품 받던 자동차 회사의 과잉투자와 과잉생산에 따른 빚이 늘어 회사는 위기를 맞는다. 회사를 경영하던 회장은 부동산 투자나 주식투자로 돈을 빼돌리고 회사의 위기를 노동자를 자르고 임금을 깎으려고 했다. 만수를 포함한 최후의 7인이 회사가 헐값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 회사가 가진 기술, 특허를 지켜내어 살리기 위한 투쟁을 한다. 하지만 새로운 투자자를 구해 돌아올 것이라는 사장은 돌아오지 않고, 회사는 채권단과 경쟁업체에 인수되고 만다. 공장을 불법으로 점거했다는 명목으로 일곱명에게 날아든 것은 4억 6천만원을 갚으라는 고지서였다. 만수는 오랫동안 함께 해온 송진주와 결혼을 하고 이 돈을 갚기 위해 밤낮으로 고된 일을 해서 빚을 갚는다. 그러나 만수는 석수의 아들 태석과 사람 구실을 못하는 명희누나까지 함께 떠맡아 생활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데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태석과 동물적 본능만 남은 시누이를 보살피는 데 지친 송진주는 신장이상으로 혈액투석을 해야만 살 수 있는 병에 걸리고 만다. 기를 쓰고 송진주를 괴롭히던 태석은 그녀에게 신장을 기증하며 짧은 생을 마감한다.
이야기의 앞과 끝은 온 일생을 끊임없이 일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보살피며 살아온 만수가 투명인간이 된다는 암시를 보여주고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어떤 사람들은 만수가 너무 많은 일을 하여 닳고 닳아 투명인간이 되고 말았다는 식의 말을 하기도 한다. 나는 확실히 이해가 되지 않아 좀 더 논리적으로 읽고 분석하려고 했으나 ‘논리’라는 말은 내게 어울리지 않고 모호한 제시가 오히려 작가의 의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가 알아서 판단하라고 하는.
독후감을 쓰는 일이 쉬운 적은 없었겠지만, <투명인간> 이야기의 전개는 무척 흥미롭고 빠른 진행을 보였으나 이번처럼 많은 시간이 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인물 별로 요약을 하다보니 책 몇 권을 요약하는 기분이 들었다. 독후감을 쓰는 데 줄거리를 꼭 써야할까를 고민하다가 요약하는 행위 자체가 무척 주관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이라는 말을 어디에서 읽고는 적극적인 요약을 해 보았다. 힘들인 만큼 내게 많은 것이 남으리라는 생각도 있지만 요약할 수 없었던 수많은 내용들이 오히려 더 진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을 몇 마디 말로 함부로 해서는 안 되고 또 그것으로 판단할 일도 아니다.
화자가 바뀌는 이야기인데 그것이 무척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예전에 읽었던 <내 이름은 빨강>의 경우 집중해서 읽지 않아서 그런지 화자가 바뀌어 무척 혼란스럽고 이해가 안 되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것과는 다른 방식인가 싶다. 화자가 바뀌는 1인칭 시점은 무척 매력적이다. 인물의 심리를 더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고 서사를 더 뚜렷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화자가 누구인지 애매한 부분도 있다.
만수의 친구가 화자로 나오는 부분에서 채변검사와 구충약 복용으로 인한 증상이 나온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몸에 기생충을 갖고 있었던 시절, 약을 먹은 것도 모자라 회충이 몇 마리 나오는지도 조사하게 해 오는 선생이 조금 낯설기도 하다. 묘사가 너무 리얼해서 읽는 것으로도 비위가 상하는 부분이 많았다. 또 많이 나오는 부분 중의 하나가 일제식, 주입하달식 교육과 상부의 명령을 그대로 따르는 교사들이 많다. 그 시대에는 대부분? 그러했을까? 고무나무 화분 사건은 학교를 군대로 알고 무식하고 무지막지하게 학생들을 대하는 결정적인 사건이다. 요즘 같았으면 목이 몇 번씩이나 달아나고도 남을 일이다.
이야기의 중요한 지점 중의 하나가 백수의 죽음이다. 모든 가족들이 백수의 죽음을 받아 들일 수도 견뎌 내기도 힘들어 하지만 할아버지 김용식의 절망은 처절하고 깊다. 그는 백수의 죽음의 이면을 정확히 간파해 낸다.
백수처럼 무고한 청년들을 죽음의 전장으로 내몬 권력자들과 독재자의 나팔수 역할을 한 언론, 죽음의 독약을 뿌린 군수산업체와 장사치들과 군 지휘자들을 증오한다.
그의 독백은 우리의 지금까지도 유효한 지식인들이나 운동권의 허위의식을 짚어낸다. 그것은 명문여대를 나와 현실에 발딛지 않은 이론과 실천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옥희와 무능한 남편 강철원의 삶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십대에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던 벗들이 있다면 물을지도 모른다. 개체의 생물학적 연장인 핏줄에 집착하고 연연하는 것이 세계를 사람이 살 만한 곳으로 바꿔나갈 책무를 지닌 깨어 있는 인간으로서 온당한 태도인가. 자손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생명을 영세불멸의 것으로 하려는 동물적인 욕망이며 봉건적인 세계관의 발로가 아닌가. 예전이라면 내 속내가 훤히 드러난 것을 부끄러워했겠지만 이제 나는 바로 그게 우리가 바꿔나가려 했던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이라고 반론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고백한다.
나는 한때나마 착하고 순결한 아내를 의심했다. 아내에게 고백한 적도 내색한 적도 없지만 아내와 아들은 그것을 알았다. 그 의심이 어처구니없는 것임을 환하게 보여준 게 백수였다. 하찮은 내 목숨 열 개와 바꾸어도 아깝지 않을 백수, 젊고 아름다운 그 아이의 죽음은 그 부당한 의심에 대한 벌이었다. 아, 평생의 후회로도 그 죄를 씻을 수 없구나. 슬프고 슬프구나.
김만수의 이야기를 보면, 김만수가 투명인간이 되어 교통사고를 당하는 부분이 나온다. 애매하게 서술되어 정확히 말할 수도 없고, 작가조차도 그의 생사를 모르고 있는 듯하다. 김만수와 함께 살고 있는 태석과 그의 아내, 작은 누나는 모두 투명인간이 되었다가 돌아오다가 하는 삶을 산다. 나의 짧은 상상력으로 예측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생각한 투명인간의 의미는 이러하다. 가족을 생각하며 크던 작든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닐까? 우리가 대단하게 여기거나 떠받들지 않는 사람들이지만 우리의 안락한 삶은 투명인간 같은 누군가의 노동과 뒷받침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내멋대로 해석했었다. 김만수씨는 어딘가에서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가 살아왔던 방식으로, 그가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의 범위 안에서. 너무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보살피는 일이 자신의 행복이고, 일하는 것이 자신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면서.
줄거리를 요약하면서 김만수의 회사 이야기를 비교적 자세하게 적었다. 실제로 처음 읽었을 때 나는 회사에 끝까지 남아 회사를 살리기 위한 과정에 대한 비중이 무척 크게 생각이 되었었다. 회사에서 김만수는 문제가 생겨도 늘 어정쩡하게 웃으며 대충 수습하고 넘어가는 관리직 평사원으로 나온다. 얼핏보면 무능해 보이지만 나는 이런 사람들의 역할과 상징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지만 우리는 모두 한 사회를 지탱해 나가는 버팀목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쌍용자동차 사태나 지금의 한국 GM사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부실 경영과 과잉 투자 등으로 인한 회사의 위기를 모두 노동자들의 고임금 탓으로 돌리고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 회사 폐쇄까지 불사하는 행태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한 글자 한 글자가 모두 살아 움직이는 듯 했다. 풍부한 서사와 인물 각자의 입장에서 서술해 나가는 일은 독자를 완벽히 감정이입 시키게 했다. 우리나라 소설이고 우리보다 10살 위의 연배의 작가가 우리의 어린 시절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를 실감나게 펼쳐 모처럼 소설 읽는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 준 시간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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