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교회연구소』(소장 황창진 목사/산돌교회)가 지난 9월 2일(월) 오후 4시 동탄 산돌감리교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임원 선출과 정관, 사업계획을 통과시킴으로써 정식 출범했다.
이어진 창립예배는 김인철 목사의 사회(연구원 이사)로 시작해 조현호 목사(연구소 이사 겸 연구원)의 기도, 김지원 전도사(연구소 간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홍보연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원장)가 설교했다. 그리고 이은경 박사(생태목회연구소 소장)의 축사 후에 함영민 목사(연구소 이사/동산교회)가 축도함으로서 마쳤다.
곧이어 박요한 목사(연구소 연구원)의 진행으로 2부 세미나를 진행해 연구소장 황창진 목사가 기조발제했다. 황창진 목사는 기조발제에서 현재의 개신교회를 고린도교회에 비유해 극심한 파벌주의로 분열하고 있으며 교회의 도덕성도 고린도 아프로디테 신전에 있던 수많은 성창들로 인한 타락상에 비유하면서 타락의 정도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교회의 타락으로 인한 교회 개별화는 목회자의 인문학적 소양의 하향평준화를 가져왔으며 이는 성직자가 삶의 문제를 통찰하고 성서를 읽어내 삶에 관한 균형 잡힌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에 걸림돌이라고 평가했다. 오늘날 성직자의 삶의 자리는 학계, 교회, 사회여야 하며 목회자는 세 영역 각각의 언어로 유연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적인 목회자임과 동시에 보편적 지식인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시카고대학 데이빗 트레시)
이에 근거해 공적교회 연구소가 해야 할 일은 교회의 존재 이유가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믿음에 기반한 도덕성의 회복에 있음을 염두에 두며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작업이 되어야 함을 제시했다. 더불어 볼프강 후버의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목회자의 인문학적 소양은 교회에 반영되어야 하는데 평화, 그리고 인간다운 삶에 관심을 가지고 대화하는 것이 공적교회의 요인이 되어야 하며 이러한 일을 하기 위한 교회의 모든 노력에는 ‘공적’이라는 의도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작업을 해나가는 과정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것도 공적교회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서의 교회의 공공성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진 강의에서 이찬석 교수(협성대/구성신학)는 ‘계시와 이성의 균형으로 보는 감리교회성’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찬석 교수는 감리교회성을 ‘계시와 이성의 균형을 통한 완전의 추구’로 제시하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웨슬리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의 완전은 ‘죄를 짓지 않으며 악한 생각과 성품에서 자유함을 얻는다’는 의미였다며 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성서, 전통, 이성, 경험 네 가지인 사변형의 조화로 이뤄지지만 여기에 공공성을 추가해 오변형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즉 현재의 교회는 개인적 완전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회적인 성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적 완전의 모습을 갖춰야 하고 이를 통해서 우주적 완전에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감리교회의 지향점은 개인적 완전, 사회적 완전, 우주적 완전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며 이 조화를 구성해 냈을 때 감리교회성은 보다 타당한 모습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논찬에 나선 정대인 박사는 학문적인 확장으로서의 오변형을 제시한 이찬석 교수의 강연에 대해 독창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대인 박사는 공공성을 담보하는 사회적, 우주적 성화는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를 물었다. 또 현 감리교회는 순수한 사랑보다는 배제와 단절에 기반한 금욕과 훈련의 감리교회성으로 회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모습을 어떻게 진단하는가에 관한 질문도 던졌다. 더불어 ‘교회 공공성’을 위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은 어느 부분인지를 질문했다.
답변에 나선 이찬석 교수는 먼저 교회의 상황이 이렇게 어려운 때에 어떤 노력을 통해 어떤 변화를 꾀할 수 있는가 물으면서 작은 일 하나를 차분히 풀어나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교회가 직면한 문제는 ‘교회의 사사화’라고 본다며 공적교회연구소가 교회의 사사화 문제를 담론화하고 성화와 완전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적인 문제로 확장시키는 일을 잘 해낸다면 교회를 위해 좋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공공성을 담보하는 우주적이고 사회적인 성화는 과정이고 우주적이고 사회적인 완전은 목표라고 응답했다. 즉 성화는 하나님의 사랑을 채워 나가는 것이고 결국 내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하면 죄가 들어설 공간이 없어지며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이 죄를 밀어내는 작업으로서의 성화를 이룰 수 있다면 그 끝은 그리스도인의 완전으로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이 충만한 상태로 본다고 응답했다.
연구소장 황창진 목사는 공적교회연구소를 시작하는 배경에 관해 교회의 사사화로 심하게 기울어진 교회의 상황이 연구소를 구상하게 된 배경이라며 “앞으로 공적교회연구소는 공적교회를 가능하게 하는 이론적인 탐색과 더불어 공적교회의 정책적인 요인을 탐색하는 일에 연구소의 역량을 모아가겠다.”라고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