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이음’ 카드를
만들고 얼마나 기뻤는지, 뿌듯했는지 표현하기도 어렵다.
‘이야~! 정말 대한민국
최고야!’
중부도서관에서 만든 이 카드로 전국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이말이지!
대한민국 만만세!!를 외쳤다.
그러곤 얼마가 지났다.
중구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그 책이 없어서 남부도서관을 검색했는데 있다.
책이음카드를 사용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물론 남부 도서관에 가서 따로 회원등록 하면 되는 일이다, 남부 도서관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신분증만
있으면 공공도서관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난 대한민국의 위력을 느끼기 위해 남부 도서관으로 갔다.
그리고 서가에서 책을 찾아 당당히 신분증과 책이음카드를 책 위에 얹어 창구에 내 밀었다.
세계최고의 대한민국 정보화 능력을 짜릿하게 체험하고 싶었다.
그러나, 결과는 ‘깨갱!’이었다.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대한민국에서 만든 신용카드를 들고 세계로 나가면 아무 소리 없이 웃는 얼굴을 하며 100만원, 200만원 아니 내 카드한도 내 금액의 제품을 내게 인도해
준다. 정말 아무 소리 없이.
그 가게가 내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카드가 나의 모든 것을 보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울산중부도서관에서 만든 이 책이음카드는 그냥 똥폼이나 잡는 쓰레기였다.
나는 그 쓰레기에 한껏 취해 있었다. 대한민국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얼마나 허탈하고, 얼마나 쪽팔리던지…
남구 도서관에서 회원가입을 새로했다.
남구 도서관 싸이트에 들어가 휴대폰으로 신원증명 해야 했고, Id 새로
맹글어야 했고, 비번 새로 맹글어야 했다. 어흐~!
책이음? 헛웃음이 나온다. 정말
사람을 들었나 놨다 하는구만.
엇다 사기를 치는거야? 이건 책이음이 아니야, 카드이음이지.
회원가입 새로 다~ 해야 하는데, 카드
여러장 들고 다니지 말고 하나로 된다는 카드 이음이지.
슬프다!
도서관에 대한 기대가, 희망이, 희열이
너무 컸나보다.
시스템 만든 분께 물어봅니다.
울산중부도서관에서 보증한 책이음 카드번호만으로 책 대출이 안되나요?
그게 책이음 아닌가요? 왜 내가 남구 도서관에 다시 가입을 해야 하냐고요.
카드 뒷면에 이렇게 적혔네요.
이 카드 한 장으로 거주지와 상관없이 전국의 참여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출 권수는 자관5권, 통합20권/대출기간은 15일입니다.
이건 거짓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