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삼백열일곱 번째
장수비결
얼마 전 기네스북에 따르면 세계 최고령자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117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장수비결로 운이나 유전적 특성 외에도 질서, 평온함, 가족 및 친구와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접촉, 정서적 안정, 걱정하지 말 것, 유해한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것 등을 꼽았답니다. 1908년 6월 8일생인 브라질 출신의 이나 카나바호 루카스 수녀는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로 매일 같은 일상을 유지하는 삶이라고 했답니다. 1904년생으로 지난 2023년 사망한 프랑스의 앙드레 수녀는 많은 사람들이 장수의 비결을 묻는 말에 “일이 삶의 원동력이다”라며 “108세가 될 때까지 일했다”라고 했답니다. 오래 살겠다고 해서 오래 살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장수 요인으로 유전적인 것을 비롯해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사는 것, 꾸준히 일하는 것 등이 꼽히는 모양입니다. 그 외에 ‘몰입하는 삶’을 추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헝가리계 미국인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이란 “행위에 깊게 빠져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서는 자신에 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리게 될 때를 일컫는 심리적 상태”라고 했습니다.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때이지요. 행복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장수에 도움이 되겠지요. 수필가 태수는 ‘나이가 들면 꿈보다 취미가 없는 게 더 슬프다’고 했습니다. 아내가 클라리넷을 연주할 때 곁에서 보면 “열심히 해서 젊은 사람들 따라가야지”하고 시작하지만, 이내 그런 마음은 사라지고 오로지 연주에만 몰입하는 것을 느낍니다. 아직 뇌가 젊은 겁니다. 뇌가 젊어야 몸도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어서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