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이 한창 진행중일때
그 당시 인터넷바다낚시 운영자와 둘이 벤쿠버로 낚시를 가기로 하고 준비를 했다.
그때 벤쿠버에 회원이 두명 있었고 인낚 운영자의 동생
두명이 그곳에 살고 있어서 생활은 그분의 동생집에서 하면 된다고 해서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인천에서 벤쿠버까지 거리는 상당히 멀어서 약13시간이 소요되는데 기내에서 기장이 우리나라가 포르투칼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기내 모든 승객들에게 와인 한잔씩 드린다고 해서 모든 승객들이 일시에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나는 그무렵 회사 교육일정이 잡혀 있어서 교육을 받고 합류를 했고 현지에 인낚 운영자의 동생분들이 있어서 생활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우리는 그곳에서 2박3일 일정으로 광활한 태평양에 낚시 계획을 세웠다.
그곳 현지 회원이 배를 갖고 있어서 추진이 되었는데 배가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낚시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하여 2박3일 낚시 라이센스를 발부 받아 바다로 향했다.
일단 카페리에 차를 싣고 나나이모 라는곳으로 가서 내려 다시 차를타고 한참을 가니 그곳의 육지에 배를 트레일러에 실어서 보관하고 있었다.
벤쿠버의 카페리는 기본적으로 차를 수백대씩 적재를 하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차를 싣고 빠져 나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눈깜짝할 사이에 이루어 져서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앞뒤로 싣고 내릴수 있도록 양방향 통행이라 무척 빨랐다
통영 삼덕항에서 욕지도로 들어가는 카페리를 타봤는데 싣고 내리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거와는 엄청난 차이 였는데 신기하고 부럽기 까지 했다.
4500CC 중형 RV 차로 트레일러를 연결해서 한시간여 끌고가서 배를 띄워 (그곳 지명은 기억에 안남) 약 3시간 달려가니 조그마한 섬이 있었다.
섬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망망대해에 조그마란 섬으로
이곳은 주로 낚시인들을 위해서 운영되는 곳이었다.
이곳 회원이 미리 예약을 해두어서 들어갔는데 여기서 2박을 하면서 3가지 장르의 낚시를 했다.
우리나라 추자도, 가거도의 민박과는 엄청난 차이로 독채를 임대하였는데 2층 구조로 꽤 시설이 좋았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용료를 $300 줬다고 함)
반나절씩 한장르의 낚시를 하기로 하고 첫번째 낚시는 잡어낚시로 우리나라로 치면 우륵, 게르치, 노래미 같은 어종인데 이곳 사람들은 규정과 규칙이 몸에 베여서 누가 감시하고 검사하는것도 아닌데 일정 크기가 아니면 방생 해야 한다고 하였다.
미끼는 전부 루어이고 생미끼 사용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잡어의 개최수가 많아 연신 입질이 와서 적당량의 고기를 잡고 숙소로 철수를 하여 잡은 고기로 저녁을 먹고 다음날 광어사냥을 위해 술을 조금 마시고 이국땅의 섬에서 잠을 청했는데 기분이 묘했다.
그다음날 아침에 우리는 광어 뽀인트로 한시간 정도 이동을 했는데 기상이 좋지않아 너울파도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나는 생명에 위험까지 느끼고 속으로 왜 내가 왜 낚시를 배워서 이런 위험에 처해야 하나? 하는 자책도 하게 되었다.
넘실거리는 파도를 헤집고 광어 포인트에 도착을 하니 여러척의 낚싯배들이 광어낚시에 여념이 없었다.
참고로 인천을 떠나올때 우리는 낚시장비는 일체 준비를
하지않고 현지인의 낚시 장비로 하였다.
이곳 광어 포인트는 태평양 한가운데 일본과 캐나다의 중간부근 정도라 생각되어 지고
수심은 약 100미터 이고 모래와 자갈밭이라 바닦 걸림 없이 비교적 낚시는 수월하지만 문제는 봉돌이 무려 500 그램이나 되고 낚싯대는 중간에 연결되는 것이 없고 하나
로 된 통대라 장력은 대단했다.
500그램의 봉돌을 달고 루어를 장착하고 낚싯대를 드리
우고 고패질을 하는데 너울파도로 서서 낚시를 할 수가 없어 앉아서 할려니 힘이 엄청 들었다.
광활한 태평양 가운데서 조그마한 배위에 몸을 의지하고 낚시를 하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지금은 돌아갈 수도 없고 이 배에 목숨을 위임하는수 밖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애라 모르겠다 죽기 아니면 살기겠지! 라는 오기로 고패질을 하는데 뭔가 상당히 묵직함이 느껴져서 릴링을 하니 바닦에 걸림은 아니고 릴은 아주 서서히 감기고 있어 뭔가 낚시바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사투를 벌였다.
약 2~30분의 실랑이 끝에 뭔가 수면으로 떠오르는데 이놈이 다름아닌 광어 였다.
보통의 심해어종은 수면으로 떠 오르면서 수압차로 부레
가 터지면서 힘을 못쓰는데 광어는 달랐다.
수면 가까이 까지 와서도 심한 몸부림을 쳐서 나는 완전 체력이 고갈되어 이놈 한마리로 체력이 완전 소진되어 낚시를 더이상 할수가 없어서 다른일행이 낚시 하는 모습
을 보고 있었다.
고기를 배위에 끌어 올려 놓으니 크기가 엄청 났었는데 이곳에서는 보통을 조금 상회한다고 하였다.
이날따라 조황이 좋지 않아 일행중 나혼자만 한마리를 잡고 숙소로 귀환하여 이곳에서 2일차 밤을 맞이하고 담날을 기약하기로 하고 잠을 잤다.
[내가 잡은 광어 계측 결과 20Kg]
이곳에서의 마지막 낚시는 연어낚시 였는데 우리나라의 삼치낚시 처럼 배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배를 몰고 가면서 입질을 받는 낚시 기법이었다.
이날따라 해상엔 비가 내려 낚시하기가 좀 불편했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올것인가를 생각하며 낚시를 했다.
연어는 세계 어느곳에 가도 귀한 대접을 받는데 캐나다도 예외는 아니어서 상당히 좋아하는 어종이라고 했다.
이날 우리는 많이는 잡지 못했지만 그래도 준수한 놈으로 몇마리 잡고 숙소로 돌아와서 육지로 갈 준비를 했다.
이동거리가 멀고 배를 운행한 시간이 많아서 돌아오는 길에 배에 기름을 보충했는데 특이한 현상을 보았다.
해상에 주유소가 있었다.
언젠가 우리나라 티비 프로에 방영이 되기도 했는데 나는 현지에서 직접 봤으니 생동감이 더 있었다.
배에 주유를 하고 오는 중간에 우리나라 축구가 이탈리아
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는 승전보도 들었다.
아 참 그곳에서 잡은 고기는 섬의 숙박지 부근 바닷가에 대형도마와 도구들이 비치가 되어 있어서 바로 장만을 하여 냉동고에 보관을 하였다가 올때 가지고 왔다.
잡은 고기를 가지고 현지 동생댁에 가서 광어회로 맛있게 먹고 거기서 무려 18일 동안 벤쿠버 일원으로 투어를 했는데 두동생이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투어를 시켜줘서 많은곳을 돌아 다니며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귀국 며칠전에는 우리나라 축구가 스페인을 꺾는 모습도 벤쿠버에서 보았고 4강 진출의 축제도 함께해서 나에겐 영원히 잊지못할 장소로 기억이 될것이다.
벤쿠버에서 3주일 체류하였는데 곳곳에 대형 공원들이 즐비하여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해주는것이 부러웠고 주거지역도 거의 숲으로 이루어져 전원생활을 하는것 처럼 멋진 주거환경이 너무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곳에서 여행하면서 가장 좋았던곳 한곳을 택하라고 하면 빅토리아섬의 부차드가든이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
에 남는다.
나라의 면적 대비 인구가 적어 이런나라에 사는 국민들은 복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함께 간 인낚 운영자는 몇년전에 병으로 돌아 가셨는데 이자리를 빌어 삼가 고인의 영전에 명복을 빌며 캐나다
현지의 두 동생분께도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꾸 뻑~~~
22년 전의 낚시 기행을 기억을 토대로 작성을 해봤는데
아쉽다면 그때 찍은 사진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길이 없어 첨부하지 못함이 무척이나 아쉽지만 내용은 100% 실제 사항과 동일하다고 자부한다.
카페 게시글
재미나는 낚시 이야기
벤쿠버에 낚시를 가다!!
산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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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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