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으로 돌아가다! 西歸! 서귀포 배경의 세 편의 단편소설 《아버지의 바다》, 《막달라》, 《태풍서귀》를 한 권으로 엮었다. 《아버지의 바다》는 도시라는 사막에서 외롭게 혼자 묵묵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 땅의 아버지들을 위로하기 위한 소설이다. 《태풍서귀》는 아들을 잃어 절망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어머니를 주제로 하고 있다. 태풍이 불면 서쪽으로 돌아가자!
《막달라》는 ‘남영호 침몰사고’를 모티브로 한 소설로, 1970년 12월 14일 서귀포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남영호라는 배가 다음 날 새벽 1시 25분 거문도 동쪽 해상에서 침몰해 326명이 희생된 침몰사고에서 시작된다. 비극에서 살아남은 여주인공이 교도소에서 인생의 눈을 뜨기 시작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나는 왜 살아남았을까?” 삶의 의미를 처절하게 깨달아가는 과정의 숨 가쁨도, 인생 황혼 반추할 기회도···. 소설 속에 머무르면서 그 선물들을 받으시기 바란다.
서쪽으로 돌아가다 이 책은 ‘멈춤’과 ‘시작’이 그 바탕이다. 책을 통해 잠시 멈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래도 괜찮은 책 아닐까. 한 권의 책, 그것도 소설로 다른 사람의 눈으로 자신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서쪽으로 잘 돌아가기 위해 ‘막달라’ 꼭 읽어 보시기 바란다.
서귀포를 홍보하기 위한 책은 아닌데, 책을 읽으신 분들은 서귀포에 오고 싶다고들 한다. 아마 수록된 일흔세 장의 사진 때문인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사진 소설이라고도 하던데, 소설을 읽고 혼자 소설 속 장소를 걸어볼 수 있도록 순서대로 사진을 게재했다. 같이 걷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 함께 해도 좋겠다.
책 전화 주문 02-6204-4141 / 3만 원 / 농협 301-0335-8988-01 사람과사람들
지은이 강홍림은 문화콘텐츠 작가로, 서귀포에서 태어나 자랐다. 《불로초를 찾아서》, 《부부의 꿈》, 《막달라》 등의 소설을 썼으며 춘천 배경의 소설 《부부의 꿈》 인연으로 춘천시 명예시민·홍보대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