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그 너머의 아픔]
소주가 달게 느껴진 날도 있었다
지금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다. 술을 완전히 끊었고, 술은 그냥 쓴 맛만 느껴지는 아주 맛없는 것이 되었다. 그러나, 나에게도 술을 마시던 시절은 있었다. 소주는 원래 쓴 맛이 난다. 하지만, 이 소주를 맛있게 마시는 사람들은 소주가 달게 느껴지기 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소주를 많이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소주의 단맛이 올라온다. 소주의 쓴맛이 전혀 안 느껴지고 소주의 단맛이 자신을 삼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술을 마시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소주의 단맛은 술중독을 유발시키는 가장 핵심적 요인이다. 술에 취해 기분도 알딸딸하게 올라오고 소주의 단맛까지 느껴지니, 술을 마시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인생이 괴로워서, 인생이 힘들어서 술을 자꾸 마시다 보면, 그 술이 나를 삼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아, 술을 끊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술을 끊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에게 기분 좋을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술을 끊으려면 신앙의 힘이 필요한 것이고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는 것에 기쁨을 느끼면 술을 끊는 것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삶을 술에 취해 기분 좋게 하는 대신, 예배를 드리다가 기분 좋게 되어, 더 이상 술생각이 나지 않게 되면, 술은 자연스럽게 끊게 된다. 그렇게 예배는 술을 끊는데 아주 좋은 역할을 한다. 나 역시 술을 마시던 시절이 있었고, 술에 취해 살던 시절도 있었고, 술이 달게 느껴진 날도 있었다. 그리고, 교회를 다니면서 술을 끊었다. 그렇게 술은 내 인생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