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4동 행정복지센터 옆 골목에는 해가 떨어지고 나면 항상 손님들로 북적이는 한 식당이 있다. 청년 둘이서 고기를 굽고, 음식을 하고, 서빙까지 한다. 게다가 모든 메뉴가 맛있다! 33살, 젊은 장사꾼 이종원 씨가 운영하고 있는 ‘팔청식당’ 이야기다. 팔청식당은 세계 4대 진미라 불리는 이베리코 흑돼지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늑한 조명 아래 동그란 양철 테이블이 6개 놓여 있는 작은 식당이다. 3월이 되면 근처 큰길가로 이전한다고 한다.
이종원 씨는 11살부터 27살까지 16년 동안 운동만 하며 살았다. 아니, 운동선수로서의 인생을 계속 이어갈 줄 알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이라는 시련은 운동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게 만들었다. 28살이라는 나이에 어떻게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할지 괴로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밥을 먹으러 식당에 들렀어요. 30평이 안 되던 식당에서 열 명이 넘는 제 또래 젊은 청년들의 우렁찬 목소리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그 에너지가 제 마음 한구석에 매우 강하게 들어왔거든요. 다음날 무작정 식당 사장님을 찾아가 제 상황을 설명 드렸죠. 다행히도 사장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셨고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30살이 되던 해 팔청식당을 열었고, 매탄동을 시작으로 현재는 영통점(2호점)까지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종원 씨는 식당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이베리코 흑돼지 자체가 스페인에서 천연사료를 먹고 자라는 고급 품종이니 당연히 육질이 좋을 수밖에 없다. (기자는 한우인 줄 착각할 정도였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손님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고민에서 멈추지 않고 실천하는 추진력이 있었기에 2호점까지 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모든 자영업자들이 같은 마음이겠지만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음식에 대해 만족해할 때 가장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힘든 점은 없냐는 질문에, “반복되는 삶, 즉 운영하고 있는 가게가 오래 유지될 수 있는 방법을 매일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죠. 힘들다고 멈춰버리면 목표했던 인생도 헛돌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자영업자의 의무감도 있고요.” 라고 답하며 한 마디 덧붙인다. “예비 창업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네요. 정말 절실하게 공부하고 생각하세요. 쉽게 도전하려고 하지 마세요.”
이종원 씨가 가장 좋아하는 기업은 ‘모나미’다. 5개의 꼭 필요한 부품만으로 구성된 모나미153제품은, 볼펜이 가져야 할 순기능 즉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다.
“음식점의 기본, 사장으로서의 기본,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기본. 알지만 잘 실천하지는 못하는 그 '기본' 한 단계.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돌아봐야 하는 그 '기본'. 늘 좋아했던 '모나미'라는 기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기본'이라는 본질적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기본은 지키되 새롭게 발전하자' 이 문구를 가슴에 항상 새기며 하루를 살아가면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발전한 나를 마주하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팔팔한 청춘 이종원 씨가 전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