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영섭 별세
嗚乎永爕入天門
아 영섭이 하늘 문 들어갔구나,
尙有江南生長村
강남 시골에서 자랐는데.
崇德山前擣練夜
숭덕산 앞 밤엔 옷 다듬이하고 1)
大佳堂上問晨昏
대가당에 아침저녁 문안 올렸네. 2)
養成子女四男妹
키워 길러낸 자녀는 4남매이고
奉祀媤家三代魂
시댁의 3대 조상 제사 받들었네.
今日始經三禩祭
오늘 비로소 삼년상이 지났는데 3)
遺骸又有返鄕論
유해 또 시골로 돌릴 의논하네.
** 十一月 十一日 永爕 別世日 11월 11일 영섭의 4) 세상 떠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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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숭덕산(崇德山): 시인의 고향마을에 있는 산 이름.
2) 대가당상문신혼(大佳堂上問晨昏): 큰 집 마루에 올라가 (媤)부모님께 아침저녁으로 문안 올렸네. 여기 신혼은 혼정신성(昏定晨省으로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의 줄임 표현.
3) 삼사제(三禩祭): 죽은 이를 3년 동안 신위(神位)를 모시고 초하루 보름에 메를 올리며 곡을 하는 상사(喪事)의 예를 하고 삼년 째 되는 날에 크게 제사를 올리고 신위를 사당(祠堂)으로 모시고 장주는 상복(喪服)을 벗던 제사예식인 삼년상(三年喪) 또는 대상(大祥)이라는 제사다. 제사를 지낸다는 사(禩)자는 1년에 한 번씩이므로 1년(年)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4) 영섭(永爕): 시인의 큰 며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