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하루 오늘은 무엇을 하셨을까 아침에 눈 뜨면 조국 위해 기도하고 점심엔 창밖 햇빛 보며 민족 위한 기도 저녁 달빛 별빛 겨레 위한 기도는 기본 그밖에 놓여진 시간은 어떻게 지내셨을까 무지개 다리 조린공원에서 마음 굳히고 하얼빈역 총알에 명중되어 쓰러지던 이토 최후 법정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 장한 이름 그 숨가쁜 격랑의 시간이 꿈처럼 지나고 인생에서 너무도 짧은 마지막 순간들 절박하게 널부러진 삶의 고통속에 적들의 손에서 어거지로 주어진 날들을 안응칠자서전 동양평화론 깊은 글 쓰고 눈에 보인 50여점 추정으론 200여점 안중근 해주체로 죽음의 유언 곁들인 보기만 해도 숨막히는 옥중 유묵들 먹을 갈며 힘있게 삐치고 내리 그으며 눈물가슴 다독이던 그 시간 말고 여순에서 채칼질 하듯 썰었던 144일 그 외로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셨을까 유년의 기억들을 여물처럼 반추하며 삼흥학교 돈의학교 머리 성근 아이들 두만강 핫산 러시아까지 발 맞춘 의군들 연추하리 단지동맹 손가락 묻던 동지들 잊지 않으려 얼마나 새기고 새기셨을까 그리고 마지막 남은 그리움의 문제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 아내 김아려 명치 끝에 걸린 자녀 분도 준생 현생 무거운 짐 맡긴 동생 정근 공근 성녀 돌림자로 근자를 쓰는 열 두 사촌들 더러는 송곳으로 더러는 낚시 바늘로 잠들던 깨던 상관없이 파고들었을 텐데 그 명주실 같은 날들을 어찌 견디셨을까
첫댓글 오늘이 안중근의사 순국일이군요.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