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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겨울방학 추동팀 면접 후기
12월 3일 호숫가마을 도서관에서
# 도서관으로 가는 길
10월 30일에 학습여행으로 처음 호숫가 마을 도서관에 방문하고 벌써 1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면접 당일 설레는 마음으로 기차에 올랐습니다.
그때 보았던 호수는 그대로일까?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도서관 난로는 이제 잘 작동되고 있을까?
은우랑 눈치 게임 재밌었는데 보고 싶다.
오랜만에 학습 여행의 기억을 꺼내 보았습니다.
기차에서 다시 한번 호숫가 마을 이야기를 읽어보았습니다.
면접 날인만큼 호숫가 마을 이야기의 당사자 면접 부분을 찬찬히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아 면접위원들의 질문에 내가 잘 답변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함께 벌써 긴장이 됩니다.
동료들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았습니다.
소외된 아이들이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센터를 만드는 게 꿈인 영빈이
장애인에게 자기 삶의 주인이 되게 하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재경이
벌써 멋진 꿈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며 빨리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재경이를 만났습니다. 재경이와 도서관에 가는 버스에 같이 올랐습니다.
버스 가는 길에 추동 학습 여행의 추억을 재경이에게 말해줍니다.
버스에서 내리고 도서관으로 가는 그 언덕길을 다시 올라가 봅니다.
“저기가 최선웅 선생님 댁이고 그 옆이 도서관이야!”
# 실무자 면접과 당사자 면접
설레는 마음으로 재경이가 노크하고 함께 도서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도서관에는 최선웅 선생님, 고3 유빈이, 권민정 선생님, 영빈이가 있었습니다.
다들 난로가 앞에 모여 앉았습니다. 자기소개한 후 이제 면접이 시작됩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 먼저 물으셨습니다.
“우리 호숫가 마을 도서관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다들 얼음이 되었습니다. 저도 뇌가 새하얘졌습니다.
선생님께서 너무 어려운 질문인 거 같으니 마지막에 여쭙겠다고 말씀하시고 당사자 면접으로 넘어갔습니다.
면접관은 유빈이입니다.
유빈이의 질문지를 미리 보았습니다.
“시험문제 유출해주는 거예요.”
유빈이 왜 유출해준 지 알 것 같습니다. 질문이 어려웠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짧게 말한 답변들이 많았지만 모든 답변에 최선을 다해 말해보았습니다.
면접에 긴장한 3명의 선생님을 보고 유빈이가 한마디 해주었습니다.
“면접에서 긴장될 때는 이런 생각을 해보세요. 내 앞에 있는 면접관들은 대머리인데 가발을 쓴 거다”라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렸습니다.
유빈이 덕분에 긴장이 풀려버렸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이제라도 전해봅니다.
방황하는 청소년을 보면 어떻게 할 건가요?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싶으신가요?
사회복지학과를 가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힘든 일이 있었을 때 어떻게 극복했나요?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지내실 건가요?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지내실 건가요? 라는 질문에서 우리들의 답변을 들은 최선웅 선생님은 유빈이는 어떻게 할 거야? 라고 물으셨습니다.
유빈이는 일단 왜 맞지 않는 것인지 생각해보고 대화를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저와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면접을 보는 것은 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선웅 선생님의 이 되물음이 유빈이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면접은 서로 보는 것이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유빈이의 질문이 끝나고 다시 최선웅 선생님께서 질문하셨습니다.
“추동에서 활동하며 얻어가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한 가지만 말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었습니다.
얻어가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복지 요결을 배워가고 싶고… 또 추억을 많이 가져가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추동에서의 활동이 나에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것을 얻어가고 싶은지 다시 되돌아보았습니다.
권민정 선생님께서도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평소 겨울을 어떻게 누리고 있나요?”
우리는 우리의 겨울을 보내는 방법을 나누었습니다.
또 이 질문을 통해 추동의 겨울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추동의 겨울은 매우 춥고 썰매도 탈 수 있고 그리운 친구들에게 사각사각 고요한 도서관에서 편지도 쓸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 선생님은 추동의 겨울이 고요, 적막, 여백의 미라고 표현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겨울에 고요하고 적막한 마을에서 이웃을 이어주고 연결하는 것, 사람 만날 구실을 만드는 것이 사회사업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추동의 겨울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고3 유빈이와 실무자 면접이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 당사자 면접이 남아있습니다.
아이들이 면접을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최선웅 선생님과 유빈이, 동료들과 마을 산책을 하였습니다.
같이 호수 앞에서 사진도 찍고 대화를 나누며 추억을 남겼습니다.
# 초등학생 당사자 면접
당사자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동료들과 손을 잡고 파이팅도 외쳐보았습니다. 실무자 면접보다 떨고 있었습니다.
면접실에 들어가자마자 3분의 면접관이 앉아 계셨습니다.
앞에는 이름표도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어? 어디서 본 얼굴인데?
학습 여행 때 하루 본 사이인데 은우가 저를 알아봐 주었습니다. 반가우면서 고마웠습니다.
차 대접팀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메뉴판에는 정성이 있었습니다.
또박또박 다양한 음료가 적힌 메뉴판, 주문이 들어가자마자 빠르게 나오는 코코아…
후일담으로 들은 이야기지만 차 대접팀이 3번이나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왠지 배달의 민족보다 빠르게 나온 코코아는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차 대접팀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글에 남깁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면접관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날라왔습니다.
저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질문들까지…
자기소개 해주세요.
왜 도서관이 보물창고 같았나요?
왜 추동에 오고 싶으셨나요?
왜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나요?
많은 질문들 속에 긴장한 나머지 저의 생각, 마음을 다 전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나요? 라는 질문에
"어렸을 때 책을 읽을 때면 독서록을 써야 해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재밌는 책을 추천해준다면 책 읽는 것이 즐거울거 같다." 라고 답변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헌터걸이요.”
바로 책 추천이 날라왔습니다. 헌터걸… 머릿속에 기억하고 싶어 제목을 한번 더 되뇌었습니다.
답변 하나하나에 귀 기울여주며 활기찬 리액션과 좋은 책을 추천해준 저학년 면접관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학년 면접팀을 끝내고 나오니 우리를 안내해주는 예랑이의 움직임이 바빠집니다.
면접하는 선생님들이 궁금한 것을 답변해주고
추운 날씨에 도서관에서 사랑채까지 3번을 길 안내 해준 예랑이
예랑이 덕분에 헤매지 않고 사랑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늦게나마 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학년 면접팀을 만났습니다.
자기소개를 열심히 준비한 고학년 친구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긴장한 면접관 사이에 긴장한 제 모습도 보입니다.
농촌활동에서 블루베리 따는 것이 왜 인상 깊게 남았나요?
저희와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왜 사회사업이 하고 싶으신가요?
어떤 이야기를 듣고 추동에 오게 되었나요?
자연을 좋아하시나요?
많은 질문이 오갔습니다.
제가 전하고 싶은 부분이 다 전해졌을지…
질문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질문을 준비하였을 고학년 면접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면접이 끝나고 최선웅 선생님께서 면접이 어땠는지 물으셨습니다.
많이 긴장했었다는 저와 동료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 앞에서 긴장하는 어른의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책 호숫가마을 이야기에서 "귀한 어른 만날 때처럼 긴장하고 싶습니다." 라는 구절처럼 예를 갖춘 인격적 만남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겠죠?
밖에 나가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다 같이 얼음 땡도 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를 하였습니다.
귀가 새빨개 질 때까지 놀았습니다. 이렇게 뛰면서 놀아본 적이 언제인지 정말로 재밌었습니다!
아이들과 놀기 위해서 체력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 도서관 1기 멤버들
신나게 뛰어놀고 도서관에 돌아와 청년이 된 도서관 1기 멤버들을 만났습니다.
책에서만 보았던 제주도 여행팀을 실제로 보게 되었습니다. 우와… 책에서 보던 사람을 실제로 보다니...
반야솔이 해주었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도서관은 전 여자 친구 느낌이고 전 여자 친구에게 남자가 생겼는데 어떤 사람인지 보러와야 하지 않겠냐고...
그 남자가 저희인가 봅니다.
1기 멤버들에게는 도서관은 추억의 공간이었습니다.
여행에서 선생님을 울렸던 이야기, 여행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습니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 버스를 타고 대전역으로 가는 길
유빈이에게 대전역 맛집을 소개받았습니다. 역시 최선웅 선생님께서 인정하신 대전 맛집 박사!
장군님 닭 정말 맛있었습니다. 닭집에서도 좋은 주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딸같다며 어머니, 아버지가 음료수를 사주시려는 대전의 사랑에 놀라고 갑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 만들고 갈 수 있었습니다.
좋은 맛집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집으로 돌아가는 길
면접을 끝내고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제 도서관 인스타에서 보았던 글귀가 떠올랐습니다.
대학생 선생님 면접을 준비하며 세영이가 한 말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오히려 아이들이 저를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또박또박 써 내려간 메뉴판, 주문한 차를 만드는 연습,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어보며 만든 질문들까지
이렇게 저를 만나기까지 아이들이 준비했을 과정을 생각하니 제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면접을 준비해준 면접 위원들, 유빈이, 도서관 1기 멤버들, 최선웅 선생님과 권민정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 호숫가마을 어린이도서관 비전
최선웅 선생님께서 처음에 여쭤보신 그 질문... 대답하지 못했던 도서관 비전에 대한 대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호숫가마을도서관 카페를 찾아보며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같이 면접을 보았던 영빈, 재경이도 함께 알면 좋을 것 같아 글 남깁니다. :-)
- 저다마 제 마당 제 삶터에서 이웃과 나누며 더불어 사는 마을
- 남녀노소 빈부강약이 어우러져 사는 마을
- 아이들의 인격과 자이들의 관계를 돕는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전지민 님~
잘되기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헉… 한덕연선생님 응원 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