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a와 어울리기 (A way with Bea)
Shanteka Sigers
(P175)
Bea는 어제 입었던 옷 그대로 입고 교실로 걸어들어 온다. 교사는 오늘도 쉽지 않는 날이 될거라 생각한다. Bea는 빗질도 하지 않은 머리와 세수도 하지 않은 얼굴이다. Bea는 정확히 12초 지각이다. 교사가 뭐라 할 만큼 늦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늦은 건 늦은 거다. Bea는 강제로 끌려가는 죄수처럼 몸을 뿌리치면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서 의자위로 야윈 몸을 날린다. 책도, 연필도 종이도 없다. 책상에 엎드리고는 교사가 가만둘지 어떨지 기다린다.
교사는 L길로 학교에서 두 정거장을 가는데 그곳은 완전히 딴 세상이다. 시카고의 조각들은 그런식으로 맞춰져 있다. 그녀가 내리는 역 플랫폼에서는 그녀가 사는 아파트 뒷편 베란다가 보이는데 그녀는 언제나 베란다를 쳐다본다. 간혹 남편이 모르는 여자 혹은 나 친구로 사귀는 여자와 함께 베라다에서 여자의 브라우스 단추를 열면서 한 주먹 가득 여자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을 그녀는 목격하기를 바래본다.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안도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실망스럽다. 때때로 그녀가 싫어하는 갈색 샌달을 신고 고기를 굽는 남편을 목격한다. 그녀는 그녀 삶의 암호를 해독하는 스파이 같은 느낌이 든다.
교사는 외곽에서 자랐는데 모든 것들이 제대로 죽어가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모든 게 제대로 죽을 수 없다. 자신의 생각을 올곧이 간직한 채 홀로 될 수 있는 곳은 없고 세상의 마지막 바람 한 점 느낄 수 없다. 거실에서 남편은 잡지를 일고 있는데 무릎 위에 늙다리 고양이가 앉아 있다. 그녀는 남편에게 그 고양이는 이미 죽고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그녀의 잔인함에 역겨워했다. 그녀는 도시 남자와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다.
(P176)
교사는 Bea가 교실로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Bea를 해부한다. ‘쟤는 티 파티 후에 바깥에 버려진 인형처럼 혼자 잘 헤쳐가야 될 것 같은 애야.’ Bea 뼈 속 깊이 고귀함이 살아 있고 이제는 잊혀진, 예스럽고 희석되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다. 뭔가 계획한대로 키워진거야. 넓직한 코와 넓으면서 조각처럼 패인 잔등이 입술로 타고 내려 오고, 쇄골은 깊고 섬세하다. 아무렇게나 헝클어지고 먼지 낀 머리의 부조화는 도리어 월계관 같다.
교사는 승진한 엔지니어 친구를 위해 잔을 든다. 교사는 이런 식당에 올 여유가 없지만, 광고 이사를 하는 친구가 계산을 할 것이다. 언제나 그녀가 계산을 한다. 나머지 친구들은 그녀의 랩탑 주위로 모여 들고 향수의 향내가 서로 뒤섞인채 그녀의 최근작 차 광고를 본다. 웨이터들은 사람들 사이를 피해 이리저리 누비며 다닌다. 어떤 애는변호사 친구에게 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 큰 수임건에 대해 물어본다. 다른 변호사 친구는 아무도 묻지 않아도 짭짤한 수익이 나지만 윤리적으로 역겨운 수임건들에 대해 얘기한다. 교사는 친구들이 학교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상상하는지 안다. 그건 마치 어머 거위와 새끼들처럼, 학생들이 교사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것으로 생각한다. 친구들모임에서 그녀는 교사라는 이유로 매번 성인군자 취급 받는다. 그녀는 약간의 목적의식을 다시 가지게 되고 그녀가 할 수 있는 한 그걸 유지하려 하지만, 이내 증발해 버리고 학교의 일상속에 묻혀 버리게 된다.
Bea는 소포체 위치가 줄곧 잘못 그려졌다고 지적한다. 겁없이 보이는 자신의 등을 아이들에게 보이며넛 칠판 앞으로 걸어와서 세포 그림을 지운다. 박동치는 심장을 고치는 의사와 같은 집중력으로 분필로 칠판에 이리저리 그린다. 이런 놀라운 일이 이런 애들에게도 일어난다. 매번 그리고 또, 아이들은 충분히 알 만큼 알고 있으며, 수업은 제대로 되고 있고, 다큐멘터리에서 뭔가를 배우려고 티비 채널을 이리저지 돌리지 않아도 된다. 교사는 너무 흥분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다. 다음 주에 Bea는 지식에 굶주리고 실수하게 될 테니까.
Bea의 오빠는 Aldous다. 엄마가 Flora란 얘기다. Flora라는 이웃에 있는 익숙하고 지저분한 구조물보다 더 못하게 취급받는 사람이다. 술 취한 남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자그마한 체구의 여자, 아니면 텅 빈 주차장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누워자는 상처 딱지 투성이인 동상같은 사람이다.
(P177)
Bea는 성적표를 집에 가져갈 필요가 없다. 절대로. 누구도 성적이 향상되길 요구하는 친부모같은 요구를 하지 않는다. 교사는 Bea나이 또래로 자신을 되돌려서 그녀가 살아 온 방식으로 재구성해 보기 시작한다. 그녀는 어떤식의 방종이 Bea에게 일어났는지 의아해 한다.
교사는 Bea에게 그녀가 Bea의 머리에 빗질을 해 줘도 되겠는지 물어볼까 고민중이다. ‘얘야, 앉아 보렴. 내가 너의 머리를 따아 줄게’ 교사는 Bea가 학교에 일찍 도착하리라 생각한다. 교사는 적당한 크기의 머리기름과 젤을 준비해 갈 것이다. 교사는 정확하게 머리를 나눌 것이다. Bea의 두피에 기름을 바르고, 손가락으로 나뉘어진 머리 사이를 눌러 줄 것이다. 그리고 Bea는스텐포드에 진학할 것이고, Flora는 마약을 끊을 것이다. 아니. 너무 나갔어. 아무리 공상이라해도. 그런 물음이 그녀의 목구멍에 걸린다.
교사는 세탁실에 서서 세탁기 속에 빨래 망사안에 담긴 브라지어를 찾는다. 그녀의 시선은고양이 배설물 관리통의 둥근모양의 지붕 꽂히고 그녀는 급히 움직인다. 몇 일동안 고양이를 보지 못했다. 사실 고양이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깜박했다. 그녀가 침실로 달려 들어가자 남편은 벌떡 일어난다. “고양이 어딨어?”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쉰다. 그는 혼이 날걸 아는지 잠시 아무 말 없다가, 장롱쪽을 가르킨다. 이 남자가 죽은 고양이를 장롱에 넣어둔거야? 그렇게 의심하게 하는 그 상황에 그녀는 남편에게 당황할 수 밖에 없고 그녀는 장롱쪽으로 몸을 돌린다. 그녀는 장롱쪽으로 걸어가서혹시나 고양이의가 잠에서 깨지 않을지, 아님 죽어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장롱문을 조심스레 연다. 좁은 장롱 바닥아래로 고양이는 주위에 버려진 옷가지처럼 납작하고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데, 마치 살아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버려진 배 같다. 하지만 고양이는 이런 식으로 벌써 몇 달째 있고, 교사는 다가가서 부드럽게 부드럽게 귀를 만진다.
요즘 교사는그녀 최고의 칭찬을 받으면서 그녀의 마음속에서 무덤덤한 목소리가 아주 잽싸게 이 말들이 사실에 가깝다고 응답한다. 당신은 최고의 교사야. 당신의 할머니, 당신의 왕고모, 그리고 조카 만큼은 아니야. 당신은 최고의 교사야. 올해 전국 최고의 교사 만큼은 아니지. 당신은 최고의 교사야. 이 하찮은 자그마한 학교에서도 최고는 아니야. 당신은 최고의 교사야. 최고의 교사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어. 당신은 과학을 가르치지. 증명이 되지 않으면 그건 틀린거야.
(P178)
Bea는 교실로 걸어들어오지 않고, 교사는 걱정스러워한다. Bea는 낮 시간동안 그래도 안전한 곳이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에 오는 것 뿐이다. 낮 시간 동안 학교가 아닌 다른 안전한 곳을 찾는 소녀들은 대개 어떤 식으로든 두 사람이 되어 돌아오게 된다.
교사는 텅 빈 교실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풀어야겠다는 강한 충동으로 인해 멈출 새도 없이 그녀의 팔을 들어올린다. 그녀는 너무나 자부심이 강해서 그녀의 교실을 아름답게 꾸며 왔다. 그녀는 복잡하게 얽힌 인체 구조를 세가지의 색상과 세가지의 조화로운 글씨체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바꾼 것에 대해 거의 교조적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Bea의 빈 자리와 Bea의 부스러지기 쉬운 까칠함을 생각하면, 교사들이 가르치는 수업 하나하나가 하찮은 것으로 보인다. 교사는 들어 올린 팔에 힘을 뺀다.
교사는 포크를 내려 놓고 남편을 응시한다. 끝이 레이스로 장식된 낡은 흰색 식탁보는 그녀로 하여금 그들의 신혼 때 기분을 느끼게 한다. 카리비안 자그마한 식당에서 삐딱한 테이블 너머로 그녀에게 활짝 웃음을 짓던 남자를 기억하기는 어렵고, 반면 입을 반쯤 치켜 올려 능글맞은 웃음을 짓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몸을 뒤로 져치고 그로부터 시선을 거둔다. “이젠 알거 같아. 가르치는 일은 텔레비젼용 영화나 방과후 특별활동 같은 게 아니라는 걸. 제기랄.” 교사는 말한다.
다음 날 아침 교사는 그녀 자신에 대해 훨씬 편안해졌는데, 그건 Bea 가 결코 그녀를 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 교사는 그녀의 Jetta 세단에서 내리고 있다. Bea는 교사를 두 번 울게 만들었다. 예상한 대로 눈물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교사의 검은 피부는 그녀가 눈물샘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마스터할 수 있게 했다. 그녀 삶 전체를 통해 슬픔, 분노, 좌절, 고통을 표현해서 얻을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교사는 Bea에게 어느 감정도 표현하지 않는다. 교사는 Bea도 그녀에게 어떤 표현을 하지 않아도 이해한다.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될 것이다.
Bea는 교사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고 교실로 들어온다. 그녀는 응급실 에서 꺼내입은 옷을 입고 있다. 보라색 코듀로이 바지는 적당히 유행에 맞춰 찢어져 있다. 흰색 스웨트는 편안한 부드러움을잃어버린지 오래된 것 같다. 교사는 Bea가 과연 몸을 덮어싸는 것들로부터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의문이 든다.
(P179)
다음 날 Bea는 밝은 푸른색 바탕에 노란색, 초록색 꽃들이 그려진, 너무 꽉 끼는 드레스를 입고 교실로 들어 선다. 이건 그녀의 고양이 같은 얼굴과는 이상한 조합이다. 그녀의 눈에 나타난 조급함. 다른 학생들이 그녀의 맘에 드는 답을 하지 못하면 그녀는 손을 든다. 그녀는 정답을 알고 있고 아니면 두뇌의 복잡한 상호관련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기분나쁜 질문을 한다. Bea가 손을 공중으로 들어올릴 때, 교사는 너무 끼는 드레스가 어떻게 될지, 그리고 그녀가 교실에서 폭발할 것을 염려한다. 사방에 꽃잎이 날리면서.
기차를 타러 가는 길에 교사는 빠른 걸음으로 코너에 있는 가게로 가서 남편이 좋아하는 진하면서 포도향이 나는 드링크를 산다. 그녀의 친구들이 그 음료를 Ghetto-Grape라고 부를 때, 그녀는 얼굴이 조여지는 느낌이 든다. 그녀는 가게를 워낙 빨리 지나쳐가서 Bea의 오빠 Aldous를 못 알아볼 뻔 했다. 그는 가게 주인이 만든 컵케익 앞에서 느릿느릿 어설렁거리고 있다. 그는 여러가지 종류와 묶음 판매중 새로운 것, 그리고 오래동안 진열된 것들을 응시하고 있다.
교사와 남편은 홈디포를 돌아본다. 남편은 홈디포를 좋아하지만그녀는 그가 왜 좋아하는지를 모른다. 그는 식물, 가전제품 혹은 그릴 같은 완제품을 살 수 있는 섹션만 돌아본다. 그는 여기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 교사는 남편과 떨어진 곳으로 걸어가서 완제품이 아닌 코너를 둘러 본다. 그녀는 주위의 남자들의 대화를 엿듣는데 일을 하는데 가장 좋은 도구가 무엇인지 평가하는데 대해 수긍하거나 반대하거나 한다. 그녀는 목재에서 떨어져 나온 곳을 만져보고 못통을 흔들어 보고, 파이프 입구를 손등으로 막아본다. 그녀의 아버지와 왕고모는 그녀에게 고장난 걸 수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녀는 전구박스를 들고 그녀를 찾고 있는 키 크고 잘 생긴 남편을 발견한다.
Bea는 교장 회의실에 불려가 있었다. 교사는 Bea를 몰래볼까 하다가 문에 달린 작은 창을 통해서 지켜 본다. Bea는 허쉬 키스 초코렛 캔디 포장지를 조심스레 벗긴다. 그녀는 초록빛 점액 자국으로 번쩍이는 더러운 손톱으로 초코렛 호일 포장지를 벗기는데, 초코렛에 들러 붙은 제품이름이 달린 리본을 슬며시 당긴다. 교사는 그녀의 차분함에 마음 깊은 곳에서 존경스럽게 느낀다.
복도 저편 교직원 라운지에서 뭔가 새로운 죄목으로 시끌벅적하기 시작한다. 영어 교사는 말한다. “Bea에 관한 얘기 알고 있어요? 가위로 새를 잘랐다네요.” 교사는 멈춰선다. 새를 떠올린다. Bea를 떠올린다.
(P180)
가위를 떠올린다. 약간 움품 패인 자국이 있는 검정색 손잡이를 가진 은색 가위. 그녀는 철제 가위가 열리고 닫히는 소리를 듣는다. 그녀는 가위를 무기로 둔갑시켜보려 한다. 그녀는 이 일의 조각들을 꿰맞추기 힘들다. 그렇지만 수군덕거리며 분개하는 분위에서 다른 교사들이 느낄 두려움을 그녀는 느낄 수 있다. 그녀는 그들로 인해 힘들다.
책상위에 종이접시위에 아무렇게나 엉켜 있는 피부, 조직 그리고 내장덩어리는 교장실에 선 채로 있는 모두에게 Bea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요구하는 듯 하다. 교사는 보통 교사가 그렇게 몰아부치지는 않는 다른 교사들을 몰아세운다. “이 새는 죽은지 몇 일이 지났잖아요?” 그녀는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고 다른 교사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는 신호를 보낸다. 털이 빠져 버린 그 물건도 동감하는 듯 들썩거린다. “걔가 새를 죽이는 걸 본 사람 있나요? 쟤를 교실로 돌려보내세요.”
Bea는 껌을 찍찌거리며 씹고 있다. 그 강렬한 찍찍거림은 교실의 부드러운 표면에 반사되어 울려퍼지고, 교사의 수업을 아무렇게나 끊어버린다. 잠시 동안 Bea는 조용히 하다가 갑자스레 큰 소리를 내어서 옆에 앉은 여학생이 놀라 뛰어 오를정도다. 이건 대놓고 해 보자는 거다. 교사는 당장 화가 치민다. 그녀는 Bea와 암묵적인 약속을 있는데, 그녀가 백퍼센트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상호 존중하기로 한 것이다. 그녀는 Bea와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Bea는 학교에 오지 않고, 지금까지 나흘 동안 교실에 들어오지 않았다. 교사는 눈을 감고, 그 빈 자리를 주변을 돌아보는 것에 의미를 느낀다. 그녀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교사는 닷새 전에 왜 Bea를 교무실로 보냈는지 솔직하게 자신과 대면하려 노력한다. 그 순간을 떠올려보면, 손뼉을 마주치듯 날카롭게 껌을 씹는 Bea의 마지막 찍 소리를 듣는다. 그녀의 분노를 되새겨보면서, 배신감을 미숙하게 다룬 아쉬움을 발견한다. 그녀는 Bea가 학교 빠진지 다샛째 되는 날도 학교에 오지 않으리라 추측한다. 그러나 Bea는 학교에 온다. Bea는 수업 중에 너무 집중을 해서 교사는 그 아이가 연기를 하는게 아닐까 의심한다.
삼 주 연속으로 Bea는 제시간에 학교에 도착한다. 학용품은 검정색 학생 가방속에 있다. 그 아이가 소지품을 챙겨서 조심스레 가져오는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181)
가방은 수업하는 내내 그 아이의 무릎위에 놓여 있다. 새롭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에 그 아이는 깔끔하다. 머리는 stiff box of weave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고, 싸구려 밝은 핑크색 립스틱을 입에 바르고 있다. 누군가가 신경을 써 주고 있었다. 교사는 다른 생각도 든다. 그녀는 그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이 좀 더 세련된 사람이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그 날 저녁 L길을 가면서, 그 생각을 하고 또 하고, 역겨운 그 생각을 그대로 그녀 곁에 둔다.
Bea는 교실에서 교사를 기다린다. 교사는 놀라고 놀란다. 심장이 쿵광거린다. 그녀는 놀이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 짧은 인사 후에 그녀는 책상에서 바쁘게 일을 본다. 그들은 30초 동안 서로 혼자있다. Bea가 뭔가 말할게 있다는 느낌이 교사에게 들어서 그녀는 고개를 들고 눈썹을 치켜 올리고 들을 준비를 한다. 그 순간은 지나간다.
체육 교사는 잘 흥분 안 하는 사람인데 흥분되어 있다. “그 애가 가방에 눈알을 가지고 다녀요. 눈알을요.” 그녀는 말한다. 교사는 멈출 틈 없이 목청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Bea는 자신의 소중한 재산인 검정 캔버스 책가방 없이 30초 전에 교실로 들어선다. 대신에 양쪽에 ‘Thank yous’라고 적힌 장 볼 때 쓰는 비닐백을 들고 있다. 그 아이는 암사슴이 펜스에 다가오듯 교사에게 온다. 오늘 그녀는 깔끔하게 차려 입고, 교사의 바람은 성취되었다. Bea의 얼굴은 세수를 한 상태다. 요상한 머리 따임도 없다.
교사의 남편은 지구 반대편으로 출장을 갔다. 남편 출장 가고 나흘째 되는 날 고양이는 카펫에 오줌을 싸고 죽는다.
교사는 동물의 뼈를 부드럽고 반짝거리게 보여, 마치 가짜인 듯 공장에서 제작한 듯 보이는 두 가지 방법을 안다. 그녀는 왕고모들이 자신들의 땅에 애정없는 효율성에 대해, 부드러운 상하가 붙은 작업복, 여름에 형광빛 나는 해골을 발견하는 것에 대해 기억한다. 비옥한 앨라바마 땅에서 사는 삶은 고기를 재활용하고 뼈를 광택나게 하는 등 뭐든지 할 수 있다. 그게 한 방법이다. 다른 방법은 그것들을 끓이는 것이다.
(P182)
Aldous는 황토색 수도물을 손으로 받아서 Bea의 머리에 계속해서 부어준다. 그는 그녀의 어깨 위로 쿰쿰한 냄새가 나는 수건을 얹어 두었다. 그는 더 이상 집에 드나들지 않는 소녀가 쓰지 않고 화장실에 버리고 간 찐덕거리고 투명한 헤어젤을 Bea의 머리위로 붓는다. 우유빛 푸른색을 띠는 빗살은 거의가 다 부서져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손바닥 아래로 몇 남지 않은 빗살을 꼭 잡는다. 그는 빗질을 하고 그녀의 머리는 그의 넑은 손가락 사이로 제멋대로 되 버린다. 그는 한줌의 머리채를 고무 밴드로 돌려 묶는데, 그 자신도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른 채, 머리가 잘 묶여 있을지 의심스러워 한다. 그녀는 미소를 짓지 않지만, 그렇다고 풀려고도 하지 않는다. 두 아이는 시나브로 아침속으로 빠져 든다.
교사는Bea가 거부할 수 없는 물건, 즉 좋은 학군에서 사용하는 생물학 교과서를 언제까지 가지러 오라는 제안을 했었다. 그 아이가 올 것은 예상해서 교사는 여러가지 우연을 만들어 두었다. 그녀의 냉장고 안에는 왁스 종이로 싼 열 개의 샌드위치가 신성한 탑처럼 쌓여 있다. 오트밀 가득 붙은 밀빵에, 강렬한 머스터디 향, 선물처럼 주름잡힌 부드러운 종이, 모든 것이 그녀의 어린 시절을 마술처럼 불러내고 있다. 교사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할 말을 연습한다.조카 주려고 하는데 너무 많이 만들었어. 하나 먹을래? 집에 좀 가져가렴. 스토브에 달린 둥글고 노란색의 타이머가 수업 끝에 땡하고 울릴 것이다. 이따가 저녁 먹고 갈래? 장롱속에는 덮개가 달린 거의 새 것같은 창바지 재질의 책가방이 있다. 오, 이 걸 다 가져 갈려면 뭔가 담을게 있어야겠지. 교사는 그녀의 집과 교실과 자신이 꾸민 여러가지들을 마지막으로 둘러본다. 모든게 다 잘 챙겨졌고 잘 될 일만 남았다.
교사는 남편에게 그녀가 고양이를 돌보겠다고 말할 작정이다.
|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잼나게 읽으며 공부할게요~^^
잼나게 읽기는 조금 힘든 작품 같습니다. ㅠㅠ
수고 많으셨습니다.
짧은 분량의 소설이지만 아름다워요.
하지만 독특한 구성 탓에 문장 번역이 그리 쉬워보이지 않아요. 짧다는 매력 뒤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눈. ㅎㅎㅎ
예리한 지적이십니다. 번역하면서 짧다는 것 말고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일단 the Teacher 를 놓고도 선생님으로 했다가, 뭔가 필링이 맞지않는 듯하여, 교사라고 바꾸었습니다.
P175
The L은 시카고 철도 CTA rail line을 통괄하는 철도 이름인가봐요.
The CTA 'L' System이 있어요. 하여 L 열차 혹은 철도라고 번역해야할 듯요.
교사는 L 열차를 타고 학교에서 두 정거장을 지나 완전히 딴 세상으로 들어선다.
그렇잖아도 the L 이 명확하게 들어오지 않았는데, 선명해졌습니다.
p176
뭔가 계획한대로 키워진거야.
-in angles... 오히려 다양하다는 뜻이 아닐까요? 이 각도 저 각도에서 자란다, 뭐 그런.
논쟁이 필요한 문장 같아요
----------------
생긴 게 각이 진, 즉 '비쩍 마른'의 뜻 같은데요?
다른 변호사 친구는 아무도 묻지 않아도 짭짤한 수익이 나지만 윤리적으로 역겨운 수임건들에 대해 얘기한다.
-다른 변호사 친구는 수익성은 있지만, 아무도 캐묻지 않는, 윤리적으로 역겨운 사건을 처리한다.
매번 그리고 또, 아이들은 충분히 알 만큼 알고 있으며, 수업은 제대로 되고 있고, 다큐멘터리에서 뭔가를 배우려고 티비 채널을 이리저지 돌리지 않아도 된다.
- 때때로 충분히 배가 부르면 아이들은 수업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그게 아니라면 다큐멘터리에서 뭔가를 배우려고 티브이 채널을 고정시킨다.
.... 제 생각엔 배가 부르다는 그야말로 배불리 먹는다는 뜻 같아요. 뒤에Bea가 hungry라는 말로 배가 고프다는 뜻 같고요. 이 학교가 빈민가에 위치한 거 아닌가요?
p177
그녀는 어떤식의 방종이 Bea에게 일어났는지 의아해 한다.
- 그녀는 그런 자유가 그녀에게 어떤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궁금해한다.
....여기서 she는 Bea인가요. 아님 교사인가요?가 헷갈리네요.
p178
거의 교조적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 '교조적'이라는 단어 대신 biblically를 '대단하게' 라고 하면 어떨까요?
그건 Bea 가 결코 그녀를 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Bea가 전혀 눈물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 제일 헷갈리는 부분이예요. 우는 게 Bea인지, 교사들인지.
그녀는 왕고모들이 자신들의 땅에 애정없는 효율성에 대해, 부드러운 상하가 붙은 작업복, 여름에 형광빛 나는 해골을 발견하는 것에 대해 기억한다
-그녀는 왕고모들을, 땅의 감정없는 효율성을, 부드러운 데님 작업복을, 여름날 빛나는 작은 두개골의 발견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