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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자산
4. 효과적인 기도의 3요소
베드로전서 4: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설교 목적
영적인 자산을 늘리는 법은 하나님의 약속을 담은 말씀을 듣고 읽고 묵상하는 것과 기도에 있다. 이번 설교에서 나는, 우리가 기도를 통해서 믿음의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기도를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효과적이고 실제적인 기도의 세 가지 요소를 베드로의 권면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설교 개요
1. 들어가는 말
2. 긴박하게 기도하라
3.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라
4. 근신하여 기도하라
5. 나가는 말: 기도하고 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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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말
지난 4월 17일에 저는 ‘갈릴리로 가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그 설교에서 갈릴리로 가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초대하시는 말씀이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그때로부터 우리 교회는 수요일과 금요일 기도회를 재개했습니다. 기도회를 재개한 후로 많은 유익이 있었습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는 저마다 다른 기도의 방식과 시간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매일 개인적인 기도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정해진 방식으로 가정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별도의 기도시간은 없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주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 방식은 다르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간절히 주님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그에 합당한 은혜를 받을 것입니다.
오늘 저는 우리가 기도를 드릴 때 꼭 필요한 세 가지 요소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설교 본문은 베드로전서 4장 7절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교회에 편지하기를,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살펴보면서 효과적인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세 가지 요소 중에서 첫번째는,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다는 말씀에 있습니다.
2. 긴박하게 기도하라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다’는 베드로 사도의 말씀은 예수님의 설교가 생각나게 합니다. 그것은,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셨는데, 사도 베드로는 편지에서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다’고 했습니다.
‘만물의 마지막’은 만물의 끝이며, 그것은 세상의 끝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세(末世) 또는 세상의 종말이 가까이 왔다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를 비롯한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자기 시대가 말세라고 확신했습니다. 즉, 자신들이 말세를 살고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도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다고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그런데 베드로뿐 아니라 신약성경의 여러 곳에서 사도들은 말세에 대하여 언급합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로 권면하기를, 말세가 되면 사람들이 하나님을 저버리고 자기 자신과 돈, 그리고 쾌락을 사랑하면서 경건을 잃어버림으로 고통을 겪는 때가 오는데 그런 사람들과 같이 되지 말라고 디모데에게 당부했습니다(딤후 3:1~4).
이 두 본문을 포함하여 신약성경에서는 총 여섯 곳에서 말세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그 모든 본문은 초대교회 신자들이 자신들의 시대를 말세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행 2:17, 고전 10:11, 딤후 3:1, 약 5:3, 벧전 1:5, 1:20, 벧후 3:3).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이 초림하신 사건을 세상 끝이라고 다음과 같이 선언했습니다:
그리하면 그가 세상을 창조한 때부터
자주 고난을 받았어야 할 것이로되
이제 자기를 단번에 제물로 드려 죄를 없이 하시려고
세상 끝에 나타나셨느니라
히브리서 9:26
신약성경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고난을 당하시고 죽으신 사건이 ‘세상의 끝’에 일어난 일이며, 그러므로 초대교회 신자들은 자신들이 ‘말세’를 살아가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선언은 이제 ‘세상의 끝날 곧 말세가 가까이 왔다’는 선언과 같은 의미였습니다.
그러면 신약성경이 말하는 말세나 세상의 끝은 무슨 의미입니까? 저는 이 문제에 대하여 연구하고 여러 번 설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소책자, ‘21세기 현대인을 위한 복음’의 16번째 질문을 ‘말세나 종말에 대하여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라고 정하고 그 대답을 제시했습니다.
그 중에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말세란
악이 그 힘을 잃고 하나님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며
세상을 바로잡으시는 때입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시대에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곧 말세를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사람에게 말세란
하나님이 일하시는 새로운 시대가 개막되었다는 뜻입니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언하신 까닭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새로운 시대가 개막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의 임금이 쫓겨난다는 말씀과 같으며, 이제 기존의 낡은 세상은 끝이 나고 모든 것이 새롭게 되는 세상이 왔다는 선언입니다(요 16:11, 고후 5:17). 세상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는 날이 왔다는 확신이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 안에 충만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와 희망은 초대교회의 신자들 안에도 충만했습니다.
그러므로 평강의 하나님이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실 것이라고 담대하게 권면했습니다(롬 16:20). 특별히 요한계시록에서는 예수님이 속히 오시리라는 약속이 일곱 차례나 나옵니다(계 1:1, 2:16, 3:11, 22:6, 7, 12, 20).
성경을 읽다 보면 우리가 얼른 이해할 수 없는 구절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성경이 잘못되었겠거니 하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천국의 개념을 교정합니다. 즉, 천국은 저 우주 어딘가에 건설되고 있는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는 새로운 세상이며, 천국이라는 말을 더 정확하게 ‘하나님 나라’라고 부른다는 것을 우리는 새롭게 깨닫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성경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개념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세가 왔다고 2천년 전의 초대교회 신자들이 굳게 믿은 것은 그들의 착각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말세가 어떤 의미인지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성경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생각을 말씀 앞에 복종하고 보니 말세는 새로운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말세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세상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말세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과 같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마가복음에서는 ‘때가 찼다’고 말했으며(막 1:15), 사도 바울은 지금이 바로 은혜 받을 만한 때요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이라고 담대하게 선언했습니다(고후 6:2).
여기서 우리는 효과적인 기도에 필요한 첫번째 요소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지금이 바로 말세’라는 사실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이 새 일을 행하실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는 지금 구원이 필요한 곳에 구원이 임할 것이며, 은혜가 필요한 곳에 은혜가 임할 것이며, 세상 임금은 쫓겨날 것입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처럼 우리도 때가 찼음을 확신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바로 지금이 구원의 날이며, 바로 지금이 문제가 해결될 시간이라는 긴급한 마음가짐으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는 그저 마음의 아픔을 달래는 시간이 아니며,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나 소원을 아뢰는 것만이 아닙니다. 기도는 그 이상입니다. 기도는 지금 이루어져야 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것을 위해서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긴박하고 절박하게 부르짖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기도가 효과적이고 살아 있는 기도가 되게 하는 첫번째 요소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며 큰 관심을 가지고 이 세상을 주시하십니다(역대하 16:9). 또한 하나님은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시며 우리 가운데서 일하고 계십니다(빌 1:6, 2:13). 하나님은 우리에게 땅을 맡기시고 그곳을 경작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도록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지금까지 암울한 현실이었을지라도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일하실 때가 되었다’는 깨우침과 확신을 갖게 될 때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 간절하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효과적으로 기도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3.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라
효과적인 기도에 필요한 두번째 요소는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기도할 때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여기서 ‘정신을 차리다’는 말(Gk. sophroneo, be of sound mind)은 귀신들린 사람이 정신이 온전하게 되었다고 할 때 사용된 말이며(막 5:15, 눅 8:35, 고후 5:13), 합리적이고 건전한 생각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롬 12:3, 딛 2:6).
정신을 차리고 기도한다는 말은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먼저 잘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구약의 성도들도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는 함부로 서원하지 않도록 신중하라고 가르침을 받았습니다(잠 20:25, 전 5:5). 특별히 전도서에서 지혜자는 기도할 때 주의할 점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
전도서 5:2
기도할 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의 뜻에 따라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도 요한도 기도할 때는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면 담대하게 기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권면했습니다(요일 5:14).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고 기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기도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사실 사람이 기도하는 이유는 절박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도자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때 기도자는 ‘하나님과 같은 편’입니다. 그는 지금 하나님의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기도자는 구도자입니다. 구도자(求道者)는 하나님의 뜻을 찾는 사람이며, 기도자(祈禱者)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찾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성경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확신하게 되면 우리의 기도는 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오래 전부터 ‘새 시대를 위한 하나님의 그루터기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지난 41년의 오랜 세월 동안 풍파를 겪으면서도 주님이 우리를 보존하신 까닭은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 남겨두신 거룩한 씨앗이 되라는 것이라고 저는 확신했습니다(사 6:13). 그것은 이 세상에 빛이 되는 교회요, 우리나라에 모델이 되는 교회입니다.
어떤 교회가 세상에 빛이 되고 어떤 교회가 우리나라에 모델이 되는 교회이겠습니까? 얼마나 크게 성장하면 세상에 빛이 되고 교계에 모델이 될 수 있겠습니까? 우리 교회가 새 시대를 위한 그루터기 교회가 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이것이 제가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이며,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많은 날 동안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성경을 연구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믿고 전하는 교회’가 바로 새 시대를 위한 하나님의 그루터기 교회가 되는 길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교회의 많은 신자들이 아직도 율법주의 신앙의 덫에 걸려 자신과 이웃을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주님이 저에게 ‘하나님의 경륜’을 깨닫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이 은혜의 복음이지만, 그것은 은혜의 경륜입니다(엡 3:2). 하나님이 어떻게 이 세상을 경영하시며 앞으로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가실지를 깨달을 때 우리에게 이토록 은혜를 풍성하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의도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새 시대를 위한 하나님의 그루터기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제 소원은 저와 모든 교우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경험하고 또한 하나님의 경륜을 잘 배우고 익혀서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경륜에 동참하는 법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노라면 우리 교회는 교회 안팎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일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정신을 차리고 기도할 때, 저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강력한 소원을 가지고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뜻이 우리 교회와 교우들의 가정과 삶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소원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라는 말씀은 이처럼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깨닫고 확신하면서 기도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기도할 때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과 같은 마음으로 드리는 효과적인 기도가 될 것입니다.
4. 근신하여 기도하라
효과적인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 세번째로 필요한 요소는 ‘근신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고 교회에 권면했습니다.
여기서 근신한다(勤愼, Gk. nepho, be sober)는 말은 술 취하지 않고 멀쩡한 정신으로 깨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공동번역개정판 성경은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하라고 옮겼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예수께서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을 믿는 것이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라면, 회개하는 것은 근신하는 것에 비길 수 있습니다.
회개(Gk. metanoia, changing one’s mind)한다는 말은 ‘마음을 돌이킨다’는 뜻입니다. 근신한다는 말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벗어나 온전한 상태로 돌이키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술 취하지 말라는 말씀과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는 말씀이 함께 나옵니다(엡 5:18). 술 취한다는 말은 세상의 생각에 젖어서 산다는 의미가 됩니다. 온갖 세속적인 생각과 야망으로 가득 찬 상태로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어쩌면 기도를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드리러 자리에 앉으면 바로 기도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휘젓고 다니는 잡념을 몰아내고 염려와 근심도 몰아내야 합니다. 조급한 생각도 몰아내고 자기가 세상에서 꿈꾸던 야망도 내려 놔야 합니다. 즉, 마음을 새롭게 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회개입니다.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 1915~1968)이라는 수도사가 세상을 떠나서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생활을 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그의 책, ‘통회하는 한 방관자의 생각, 토마스 머튼의 단상’(Conjectures of a Guilty Bystander, 1965, 2013)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내가 수도원에 입회했을 때 나는 무엇을 버렸던가? 내가 아는 한, 내가 ‘세상을 떠나’ 수도원에 왔을 때 버린 것은 문명사회라는 환경에서 나 자신에 대한 이해였다. 내게 문명사회의 목표로 보였던 것과 나 자신을 동일시하던 것을 버렸다… 코카콜라나 시그램스 위스키 아니면 둘 다를 마시기 때문에, 또는 폭탄으로 보호되기 때문에 행복한 사회상, 매스미디어에 투영된 사회, 광고나 영화 또는 TV나 베스트셀러 등 일시적 유행에 투영된 사회, 그리고 무신경과 관능과 위선과 잔악함과 공포를 감추는 호화롭고 하찮은 가면에 투영된 사회, 이것이 세상인가? 그렇다! (103~104쪽)
회개하지 않고는 복음을 믿을 수 없습니다. 이전에 즐기던 것을 포기하지 않고는 하나님이 주시는 신령한 기쁨을 맛볼 수 없습니다. 세속적인 야망을 가지고 거룩한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는 사람은, 우상을 손에 들고 성전에 들어가 예배하려는 사람과 같습니다.
제가 청년 때 불렀던 찬양이 생각납니다:
두 손을 모으기 위하여 가진 것 모두 다 버렸네
세상에 눈 감고 유혹에 귀 막고 오로지 주님만 바라보네
아~ 주님은 내 모든 사랑의 주인
아~ 주님은 내 모든 소망의 주인
못 채울 가슴을 당신께 여옵니다
어서 오소서 주님이여
세속적인 생각에 젖어 있는 것은 술 취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온전한 기도는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드리는 근신하는 기도입니다. 정신이 맑다는 말은 세속의 야망과 탐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운다는 뜻입니다. 그 작업은 어쩌면 평생동안 해야 할 일인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면 그들은 예수님의 죽음이 임박했는데도 누가 더 높은가 주장하면서 다투고 있었습니다(눅 22:24). 예수님의 제자들은 나중에 더 회개하고 더 근신하여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면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사도들의 편지를 보면 그들의 나중 성품과 인격이 잘 드러납니다.
우리에게 기도의 시간과 자리가 필요한 까닭은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우리의 마음을 비우기 위함입니다. 술 취하지 않기 위해서 알코올을 멀리 하는 것처럼 세상에 취하지 않고 근신하려면 세상과 잠시 동안 떨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하시던 예수님이 이 일에 좋은 모범이 되십니다(눅 5:16, 막 1:35). 또한 사도 베드로와 사도 요한도 매일 제구시에 성전을 찾아 기도를 드렸는데 이 또한 우리에게 좋은 모범입니다(행 3:1).
효과적인 기도를 위한 세 번째 요소는 근신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속에 젖은 생각을 걷어내는 작업이며, 술 취하지 말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에 필요한 근신은 세속의 욕심과 온갖 소란한 것들로부터 자신을 떼어놓음으로 하나님을 구하고 바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던 예수님의 삶에서 나타나며, 시간을 정해 놓고 두세 사람이 함께 기도하던 사도들의 삶에도 나타납니다.
우리들은 먼저, 교회에서 공적으로 정해진 기도의 시간에 동참함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그 시간에 예배당으로 올 수 없다면, 그 시간에 자신의 처소에서 함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가정이나 개인이 시간을 정하여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성경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경건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경건의 시간 일지를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사도 바울께서는 경건의 시간이 현세와 오는 세상에서도 우리에게 큰 유익이 있는 훈련이라고 말했습니다(딤전 4:8). 육체의 훈련도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고 꾸준한 훈련을 통해 효과를 경험하듯이 경건의 훈련도 꾸준한 훈련을 필요로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글을 씀으로 자신의 속 사람을 세워가는 것입니다. 이런 훈련이 하루하루 쌓일 때 결국 우리는 하나님이 부르신 소임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5. 나가는 말: 기도하고 행하자!
오늘 저는 효과적인 기도의 세 가지 요소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그것은 사도 베드로의 권면에 담긴 세 가지 지침입니다. 그 첫째는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다는 것이며, 둘째는 정신을 차리고, 셋째는 근신하라는 것입니다. 기도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요소는, 지금이 곧 하나님이 일하실 때라는 긴박함과 하나님의 뜻을 명확하게 분별하는 것,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맑고 투명하게 하여 하나님을 바라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이 일하실 때가 되었으니 주님의 뜻이 우리 환경 가운데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그 기도에 집중하라는 것, 이것이 효과적이고 실제적인 기도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입니다.
이렇게 기도한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사도 베드로는 기도를 이렇게 권면한 후에 다음과 같이 기도의 사람이 힘써야 할 일을 소개합니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베드로전서 4:8~10
효과적으로 기도하고, 뜨겁게 사랑하며, 서로 대접하기를 즐거워하며, 서로 봉사하는 삶, 그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것입니다.
<끝>.
설교 복습을 위한 질문
1. 베드로 사도가 베드로전서 4:7에서 기도할 때 기억할 것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베드로전서 4:7을 한번 써 보세요.
2.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3.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4. ‘근신하여 기도하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5. 오늘 메시지를 듣고 나의 기도생활에 적용할 점은 무엇입니까?
6. 베드로전서 4:7을 암송하여 기록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