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무인카페 ‘모마실카’
효원초등학교 앞 골목 상가에 24시간 무인카페 ‘모마실카’가 지난 4월 말부터 운영되고 있다.
주인장의 개성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인상적이고, 새롭게 들어선 무인 카페가 어떤지 궁금해서 호기심이 생긴다.
주인장은 5년 전 서울에서 우연히 무인카페를 처음 보고, 자신이 먼저 경험을 쌓아서 부모님 노후대책으로 가게를 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카페 이름은 반려견 모카에서 따왔다고 하며, 인테리어는 감각 있는 여자친구와 함께 준비했다고 한다. 매장에 전시된 그림들은 주인장과 방문하는 손님들이 그린 것으로 얼굴은 모르지만 그림으로 소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매장에 손님들이 멘트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포스트잇, 펜, 스카치 테이프를 비치해두었습니다. 그 중 스카치테이프를 누군가 가져간 일이 있었는데 며칠 뒤에 다시 갖다 놓았더라구요. 화장실 키도 몇 번 없어졌다가 다시 놓여 있었구요. 오픈 당시 절도 걱정을 했던 것과는 반대로 오히려 없어진 것도 없이 다시 돌아온거죠’
‘자판기 옆 2인석 자리에 라이언 인형이 있는데요. 그건 오픈 초기에 어떤 손님이 그 자리에 장식하시고 가신 겁니다. 혹시 찾아가실까 싶어 그 자리에 계속 뒀는데 그것도 아무도 안 가져가고 그 자리에 계속 잘 있는 걸 보면 매장을 잘 이용해주시는 손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자리가 좀 좁아도 그 곳에 라이언 인형을 계속 두고 있기도 합니다.’
끝으로 주인장은 ‘무인카페의 자판기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래서 조작하기 제일 쉽고 맛도 제일 좋은 자판기 찾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한번 주문해보시면 생각보다 정말 쉽고 맛도 좋다고 느끼실거예요. 많이 방문해 주세요. 이번 주 중으로 신메뉴로 단호박도 추가 됩니다’ 라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 19 감염사태 이후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는 영업 형태와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인상점들이 다양한 업종으로 생겨나는 상황 속에서 이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