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관하여서는 공지글에 자세히 안내했습니다.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계시가 가득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이번에 저의 첫 번역 작품이었던 ‘은혜와 믿음의 균형 안에 사는 삶’을 다시 번역하면서 여러 종류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저의 몸이 하나님 나라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도 알았고 (그래서 잘 관리해야 한다.) 내게 맡겨졌던 일들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직분이었는지 다시금 마음에 새기는 기회였습니다.
또 책의 내용 중에 과거에 깨달았던 것 보다 더욱 깊이 있는 수준으로 깨닫게 된 것들도 많았는데 그중에는 제가 “에덴동산의 람바노”라고 이름 붙이게 된 것도 있습니다. (이 내용은 14-15장에 걸쳐 나옵니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안식은 마치 '에덴동산의 람바노'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람바노란, 우리 말 성경에는 “받다”로 번역된 단어입니다.
(막 11: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람바노)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람바노가 영어로는 receive인데, 그냥 수동적으로 받는다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가져가다, take의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담이 에덴동산을 다니면서 자기가 먹고 싶은 과일을 봤을 때, 가만히 있으면 “받을” 수가 없지요. 손을 뻗어 취해야 합니다. 그래서 람바노는 '이미 내 것으로 주어진 것을 손을 뻣어 취하다'의 뜻이라고 생각하면 좋고, 실제 원어의 뜻이 그렇습니다. (사전 상의 뜻 to take what is one's own; 자기의 것을 취하는 것)
하나님은 아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창 2:16, 쉬운성경)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명령하셨습니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마음대로(freely) 먹어라.
에덴동산의 모든 열매가 이미 아담에게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향해 손을 뻗어 취하는 것이 람바노입니다. (이것을 앞으로 에덴동산의 람바노라고 부릅시다.)
자,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먼저, 1)에덴동산에 다 준비됐다는 것과 2)준비가 됐어도 우리가 손을 뻗어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람바노는 백화점 세일 때, 또는 마트 깜짝 세일 때 물건이 모자랄까봐 서둘러 달려가서 남이 사기 전에 얼른 사는, 그런 것과는 다릅니다. 에덴동산의 열매는 아담과 하와가 먹는 것보다 남는 것이 더 많은 그러한 환경이었기에, 우리의 람바노 역시 내게 필요한 것 이상이 준비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미 내 것으로 준비된 것을 취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조금 쉽게 저의 상황에 비교하여 설명해 보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워맥 목사님 책을 번역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이미 출판사와 인쇄소, 판매라인 등이 다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번역만 하면 됐었지요. 나머지는 다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또 아직 제 눈에 나타나지 않은 것들 중에서는 이 비전을 함께 이루어갈 동역자들이 있는데, 저에게는 이 부분이 항상 가장 큰 부담이었기에 이 부분을 자세히 나누고 싶습니다.
처음에 이 말씀을 배우고 귀국했을 때, 저는 모든 것을 제가 혼자서 일으켜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주변에 함께 동역할 사람들이 없다는 것에 매우 낙심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을 훈련시켜서 나와 같은 동역자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것이 한편으로 제자훈련이긴 하지만 모든 것을 “내가”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도 잘못된 것이었지요. 아무튼, 이 부분이 저에게는 가장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오래전 어느 날, 어느 청년을 훈련하여 성장시켜서 동역자로 함께 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주님께 물었는데 주님은 놀라운 답을 주셨습니다. “I will give you finished products.” (나는 너에게 완성된 사람들을 보내 주겠다.)
여러분, 이케아 같은데 가면 완제품이 아닌, 조립해서 써야하는 제품들을 많이 팔지 않습니까? 그것은 완성된(finished) 제품이 아닙니다. 그런 물건을 사면 “내가 할 일”이 있습니다. 제가 그러고 있었던 것이지요. 완성되지 않은 사람들을 내가 어떻게든 해서 완성품으로 만들어 함께 일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때는 그게 왜 안 되는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은 은혜의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그들을 키워 훌륭한 일군을 만들어서 나의 동역자로 삼는다면 그것은 내가 한 일이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주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은혜로 주시는 분이십니다. (물론 제자훈련의 사명을 받으신 분들은 그러한 방법으로 사역하시겠지만, 저는 특별히 은혜의 메세지를 맡은 자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더더욱 은혜로 일하시는 것 같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주님의 답을 들은 후부터 제가 했어야 했던 일은 주님의 그 약속 안에서 안식하는 것이었는데, 저는 안식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안절부절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비전이 이루어지는데 필요한 그 모든 것, 그 모든 사람들은 이미 완성품으로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내 눈에 나타나지 않았을 뿐, 어디선가 하나님께서 직접 훈련하고 계시며 그분이 완성품으로 만들어가고 계심을 믿고 안식할 수 있습니다. 때가 되면 나는 눈을 들어 주께서 완성하신 것들과 사람들을 보게될 것이고 나를 위해 준비된 것들과 사람들에게 손을 뻗어 그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었다(It is finished.)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이 다 완성하셨다는 것입니다. 뭔가 덜 완성돼서 내가 완성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달에는 이 에덴동산의 람바노를 집중해서 실행해 봅시다. 나에게 필요한 것 이상으로 이미 준비되어 있는 치유, 건강, 재정, 부요, 형통, 사랑, 평안, 자유함, 용서, 이해, 배려, 용기, 감사, 주 안에서의 친구들, 동역자들... 이 모든 것들이 이미 나의 에덴동산에 넘치도록 공급되어 있음을 믿고 때가 되어 필요할 때, 이미 내 것으로 준비되어 있는 것에 손을 뻗어 그것을 취하는, 에덴동산의 안식과 에덴동산의 람바노를 실행해 보는 6월이 되길 축복합니다.
P.S.
(ps가 좀 길수도 있는데) 우리는 이미 가진 에덴동산을 지켜야 합니다. 아담이 그걸 못했습니다. 하와를 사단으로부터 지키지 못했기에 결국에는 에덴동산에서도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이제 예수님과 공동 상속자이기 때문에 우리의 에덴동산을 통째로 사단에게 넘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야금야금 내 영역을 그에게 뺏길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받은 건강, 이미 받은 부요, 이미 받은 사랑을 지켜야만 합니다. 이미 가진 아름다운 인간관계도 가꾸고 보호해야 합니다. Finished products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다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몸도 하나님 나라의 귀한 자산으로 보면서 잘 가꾸고 보호하고 돌봐줘야 합니다. ‘이미 가졌다’는 진리와 ‘받은 것을 잘 가꾸어야 한다’는 이 두가지의 진리 사이에 균형이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