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뉴스에 어린이집 학대가 이슈인 요즘... 저와는 상관없다 생각했었습니다.
아이들이 9살이기에...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잘 지냈기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사실 뉴스를 한주 지나서야 자세히 보게되었습니다.
(신랑이 뉴스좀 보라고 압박을..ㅡㅡ;;) 보고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고.. 4살짜리 아이가 뺨을 맞고 날라가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펑펑 났습니다.
그 부모의 심정이 어떨지.. 느껴지며..
저상황이라면 앞으로 어떤 어린이집을 믿고 맡길수 있을까 심정이 공감되었습니다.
그러며 함께 든생각은...
내가 저기에 속하지 않음이 얼마나 감사해야할 일인지도 깨달아졌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던 이일이... 얼마나 눈물나게 감사하던지요...
더불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잊고지낸 일들이 차례차례 떠올랐습니다.
혜빈이태빈이는 5세 연도중 어린이집을 옮겨 에벤에셀에 오게되었습니다.
다니던 유아 어린이집이 5세가되면 나와야 했었던 상황입니다.
어린이집 빈자리가 하늘에 별따기이고, 회사까지 다녔던 저에겐 자리가났을때 바로 옮기는것은 당연한 일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이였습니다.
혹, 이곳이 안좋은곳이면 어쩌지.. 아이들이 적응을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느라 등록을 못하는것은 제게 사치였으니까요..
5살이기에 말도잘하고, 말도 잘 알아듣는 나이였으나, 또 한편으론 말을 잘 알아듣기에 처음가는 어린이집에서 예상치못한 말로 상처를 받아오진 않을지 없는 일도 만들어 걱정하며 첫날 등원을 시켰고, 그날 하원후 아이들의 그날 있었던일 말하던것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쌍둥이중 태빈이는 그래도 남자아이인지라 좀 번잡스럽다(?)염려했었는데.. 태빈이가 첫날 집에와 신이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 선생님께서 오늘 내가 하는방법이 정말 특이하다고 창의적이라고 칭찬해 주셨어!!!!"
(그 달이 창의적 성품의 달이였었을겁니다...)
혜빈이도 신이나 말했습니다. "엄마 오늘 놀이터에나가서 놀았는데.. 어떤 언니가 나한테 인사도 먼저해주고 그네도 밀어줬어.."
창의성노래를 하루만에 배워왔던 쌍둥이는 밤에 자기전에 창의성 노래를 수십번 불러, 저도 너무 기쁘기도하고, 신기하여 한아름 선생님께 동영상 편지를 보내드렸던 생각이 납니다.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전 늘 회사다니느라 예전 어린이집에는 거의 찾아간 적이 없었던 엄마입니다.
에벤에셀... 등록하는날부터부모참여수업, 숲부모참여수업, 부모 성품수업.... ㅎㅎㅎㅎ ^^;;;;; ㅠㅠ
미참가 표시해서 보내는 날이면 회사에서 있는 낮시간에 어김없이 걸려오던 원장님의 징계 전화..^^;;;
'난 분명히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 하고 당당히 받았다가도, 원장님의 완강함에 두손두발 항복하고 참여했던 기억도...
참여하고 나서야 왜 완강하셨는지 뒤늦게 깨닫는 어리석은 초보엄마였습니다.
평일 회사 다니고, 준비하는 시험 공부로 토요일 하루종일 학원에다녔던 저는
토요일 하루 학원빠지는것이 큰 부담이였었습니다.
숲 부모참여수업에 도저히 못갈상황이여서 아이들에게 설명하였고..
아이들도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주었습니다.
전 그렇게 잘 해결되었다 믿었습니다. 숲교실하기 2틀전 담임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녁늦은 식사 시간이였습니다.
요새 숲에갈때마다 부모참여 숲교실 준비를 아이들이 직접하고있는데..
혜빈이태빈이가 "우리엄마는 학원에 가셔서 못오셔...."하는 말투가.. 살짝 아주 살짝.... 슬퍼보였다는...
그 잠깐의 모습이 하루종일 맘에걸려 밤늦게 퇴근후 제게 한번만 더 권해보고자 전화하셨다는 선생님 말씀에..
눈물이 났습니다.
저에게는 아무런 티도 내지 않았었고.. 너무나 밝게 이해해주었던 아이들을 보며
잠깐 이지만 속상할수도 있었을꺼란 생각을 엄마인 저는 왜 몰랐을까요..
그날 저녁에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엄마 내일모레 숲교실 같이 갈까"
아이들은 눈이 똥그래져서 "학원은???"하더군요..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하루 빠지지모... 너희가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며? 선생님께서 아까 전화해주셨더라고... 엄마가 몰랐어... 미안해... "하며 사과했습니다.
아이들은 방방뛰고 좋아하며.."아니야.. 엄마 학원가야해서 그런거 아는데모.. 근데 정말 빠져도되는거야? 아...너무너무 좋아.."하고 소리지르고 뛰며 좋아했습니다.
그다다음날 갔던 숲교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날 안갔으면..
우리아이가 저렇게 나무를 잘타는지... 전 모르고 살았을 겁니다.
아이들의 작은표정 하나까지 살피시고 가정과 어린이집에서 동시에 행복한 아이만들기를 하고계신 에벤에셀 선생님들께 더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마음 초등학교까지 적용하여 아이들과 행복한 생활하고있습니다.
그 때 다니던 그 학원 아직까지 다니고있지만..^^;;;; 지금도 학원이 1순위가아닌 아이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려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날 담임선생님의 전화가 아니였다면 지금의 제모습은 없었을겁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셔서요..
아이들에게 성품을 가르쳐 주셔서요..
아이들에게 숲에서 노는것을 가르쳐주셔서요...
부모교육을 빡세게 시켜주셔서요..
제가 빠지려고 했을때 제게 전화를 주셔서 감사하고..
우리아이가 실망해하고있을때 알아채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를 필요로 할때 제게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한동안 뉴스를 보면 눈물이 날것 같습니다.
너무 화가나서요..
근데 이제 그와 더불어 너무 큰 은혜에 감사한 마음에 더 눈물이 날것 같습니다.
평생 잊지 않을께요..
어떤 선물로도 보답할 수 없는 감사함이기에 카페에 올리는 편지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ps:
혹시 내아이가 잘못하긴 했지만, 선생님의 훈계가 너무하다고 느끼신적 있지 않으신가요?
이번 뉴스에 문제교사가 아이를 사랑해서 때렸다는 말을 했다더군요...
에벤에셀 선생님들의 훈계는 저딴 사람과 감히 견줄생각조차 죄스러운 사랑의 마음입니다. 제가 경험했고 확신합니다.
아이게에 한번물어보세요... 분명히... 인내와 절제에 대해 한번더 얘기 해주셨을것이고, 분명히 그아이를 한번더 안아주셨을겁니다.
혹시 7세인데 다른아이들에 비해 한글도 어린이집에서 배우지 않고, 받아쓰기도 안하고, 수학도안하고, 다른어린이집 다 한다는 알림장받아쓰기도 안해서 좀 실망하신 부모님 계시진 않으신지요...
저역시 그런염려를 잠깐이나마 했던 엄마이기에 그맘 이해합니다.
혹시 EBS 교육대기획 10부작중 10부 노는 아이들의 기적 서머힐 학교편을 보셨나요?
http://www.youtube.com/watch?v=nc5h7S1E1rg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아동동화작가로 유명한 존버닝햄의 모교이기도하지요.
전 이방송을 보면서 우리아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이런 어린이집에 다니고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시간되실때 꼭 보셔요. 분명 마음의 변화가 생기실꺼예요~^^
긴글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모두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셔요~~^^
첫댓글 오늘은 성품발표회날이었습니다.~^^
졸업생 형님누나들이 함께하여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해빈 태빈이도 참석했으면 좋아했을 텐대 미처 연락드리지 못했네요 ~^^
요즘 연일 보도되는 내용에 모든 교사들이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어 가슴아프던 차에 어머님의 마음의 글을 받고 우리선생님들 모두 큰 힘이 될것 같습니다. 어머님의 따듯한 성품 감사히 받았습니다. ~^^
정말 잘 읽었습니다*
교육부에 글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혜빈 태빈이 잘 자라겠구나 싶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