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8.7. 일요일
텐구산소(天狗山莊)~카에라즈켄(不歸險)~카라마츠다케(唐宋岳)~고류산소(五龍岳)(3박)
오늘도 어김없이 2시경 눈을 뜬다.
밖으로 나와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며,
참으로 별이 많다는 생각으로 한다.
이 행위는 산행이 끝날때까지 되풀이 되지만,
머리가 나쁜 탓인지, 별은 볼때마다 신기하고 경이롭다.
아침준비를 하는 사이 일출이 시작된다.
어 또한 언제 보아도 볼때마다 경이로운 광경이다.
▼ <북설지>, 일출광경에 엄지~~척
식사를 마치고 오늘 산행에 나선다.
식수터에 가서 세수를 한다. 물이 하도 차가워서
물에 손을 담그기가 힘들다. 간단히 고양이
세수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 다테야마와 츠루기다케의 모습이 조망된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카에라즈켄(不歸險) 암릉지대...
지도에 점선으로 표시된 곳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점선은 3개의 바위봉우리를 지나 唐宋岳에 이르러 끝이난다.
총 3시간 소요되는 구간이다.
단체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인데,
모두 핼멧을 쓰고 산행리더의 지시를 따라 산행에 임하고 있다.
대체로 나이가 60세 이상 된 듯 보였다. 특히 여성분들이 더 많았다.
▼ 1,2,3봉으로 이어진 카에라즈켄 구역
▼ 츠루기다케(劍岳)과 다테야마(立山)
구로베협곡 건너편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북알프스 북쪽 산군의 맹주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 첫봉우리 통과
▼ 넘어서야 할 바위산
▼ 두번째 봉우리 통과
▼ 세번째 봉우리 통과
▼ 唐宋岳 도착
이제 위험구간은 모두 끝이났다.
산행중의 사고는 대체로 낙석과 실족에 의한 사고가 많다.
산행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최대한 낙석의 위험을
피하도록 앞사람과의 적정 거리를 유지하고, 뒷사람을 위해서 돌이
굴러가지 않도록 조심해서 발을 디뎌야 한다.
그리고, 실족은 직감적으로 느끼는 감각이 중요한데,
발을 잘못 디디면 사고가 날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정확히 한 발 한발 디뎌야 한다.
그런데, 장시간 위험구간을 통과할 때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감이 떨어지고 그래서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럴경우, 충분한 휴식과 조급한 마음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산행은 대단히 위험한 행위에 해당된다. 그럴수록,
위험을 통제가능한 범위에 묶어두는 노력이 절실하다 하겠다.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얼마전 북알프스에서 사망사고가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다시한번
안전산행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다.
곧 당송악정상산장으로 내려선다.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산장 안으로 들어가 늘상 하던대로
맥주 한캔을 곁들인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진행한다.
걷는 것 외엔 딱히 할 일이 없다.
▼ 고류산소(五龍山莊)
산장을 출발한지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듯 하다.
고류다케가 100명산의 하나여서인지 사람들이 가득하다.
야영장에 텐트 자리가 마땅치 않아 산장 앞에 텐트를 친다.
지나다니는 사람 발자국 소리가 신경쓰이지만 넓어서 좋다.
▼ 일몰
이렇게 하루 해가 마무리된다.
산행줄발전 제일 긴장했던 점선구간을 통과해서인지
다음 구간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어진다.
배낭무게도 좀 줄여야겠기에 지고온 술을 아낌없이
마셨다. 비상용 한병만 남겨두고...
산장에 맥주를 팔아서 얼마나 고마운지....
가벼운 마음으로 술을 마시고 제법 취기가 느껴질 즈음
자리를 마무리한다.
첫댓글 사진들을 보니 그때 기억들이 새록새록 살아 나네요
그때가 7월말 8월초 휴가때 였는데 산행내내 한국인은 한사람도 못만나고
가시마야리가다케 정상에서 일본인과 결혼해서 88년에 일본으로 오신 할머니 한분 만났던게 기억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