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문화, 시민의 일상 속으로-수원수목원 개원
수원수목원이 4월 3일 임시개원하여서 30일까지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되었고, 5월 19~21일 정식 개원을 앞두고 있다. 수원수목원은 영통구의 영흥수목원과 장안구의 일월수목원을 아우르는 말이다. 수원은 천과 호수가 비교적 많은 데 비해서 수목원은 거의 없었다. 유일했던 서울대 수원수목원은 입장이 제한적이다. 일정 기간만 개방되고, 소수의 인원만 예약제로 운영한다.
이번에 수원수목원이 개원됨으로 해서 수원시민은 도심에서 수목원을 상시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도심 외곽으로 멀리 이동해야만 하는 수목원이 아니라 도심형 수목원으로서 접근성도 좋아서 숲과 정원과 자연이 시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일원수목원은 평지형의 식물문화 중심의 생태수목원이고, 영흥수목원은 산지형의 정원문화 조성을 위한 수목원이다. 영통구에 있는 영흥수목원은 수원시의 정원문화 유산을 홍보하고, 취미의 전문화를 통하여 정원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 또한 교육을 통하여 정원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시민의 참여로 수목원을 가꾸어 가고자 한다.
임시개원 중인 4월12일에는 영흥수목원에서 ‘정원문화와 복지’라는 주제로 특강 교육이 있었다.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손바닥 정원단’을 비롯한 시민들이 참여하였다. ‘손바닥 정원단’과 같은 사업과 수목원이 연계되어 앞으로도 교육의 거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영흥수목원은 관상용의 초화류만 식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텃밭과 논과 둠벙이 있다는 점에서 또한 특별하다. ‘맛있는 정원’이라는 작물원이 있는데 허브 등 식용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것도 ‘손바닥 정원단’이 참여하였는데, 수확할 때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가능하게 된다.
영흥수목원 조성 후에도 이전의 ‘영흥숲공원’이 일부 남아 있다. 이곳에는 논과 둠벙도 있었는데, 이것을 일부 살려두었다.
영흥수목원 TF 팀장에게 수목원의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영흥수목원은 작물원과 논 전시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토종벼 18종과 통일벼, 수원을 대표하는 조를 포함하여 총 스무 종의 벼로 모심기 체험을 계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실버세대가 수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합니다. 수목을 관리하면서 자연과 함께하고, 사회에 기여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도 가지고요. 앞으로 여러 시민단을 조직하여 시민들이 수목원을 가꾸어 가는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도시민들은 마당의 부재, 공터의 소멸, 보행공간의 축소, 도시공원의 부족 등을 경험한다. 사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야외 공유공간이 축소되어 사회적 일상활동이 위축된다. 도시에 이렇게 카페가 많은 이유는 공간이 사유화, 유료화되고 공유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수목원과 정원문화는 도시의 공간이 시민을 소외시키거나 차별하지 않는 복지가 될 수 있다.
구채윤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