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늘이라 눈 뜨자마자 하늘 바라보고 씨~익
미소짓게 되었어요. 4살...눈 말똥말똥 뜨고 가만히만 있어도 인
형처럼 예쁜 시기인데,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두근대며 약속 장소
로 향했어요~
햇살은 쨍쨍인데 바람이 불지 않아 살짝 아쉬운 마음으로 서영
이와 마주하게 되었지요^^
뚫어지게 바라보며 눈에 담으려는 모습이 홍일점다웠답니다.
뽀얀 피부에 큰 키 지후가 저와 같이 첫 참여하였어요.
(먼저 도착한 서영이와 지후에게 '흙크레파스'를 살짝 공개했어
요~^^)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쉬지 않고 무한 에너지 뿜뿜하는 이
든이를 서영이가 곁에서 흥을 돋구었지모에요 ㅎㅎ
조금 늦게 도착한 준우는 붉은 티셔츠만큼 강한 카리스마를 품겼
지요.
처음 보는 참관교사 '수리, 매미, 괭이밥'을 소개하고, 오늘 즐거
운 시간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였답니다.
친구들은 서로 아는 사이지만 지후가 처음 참여하는 자리라 어치
선생님께서 체험 과정을 상세히 안내해주셨어요.
발걸음 가벼운 서영이가 가장 먼저 출발~
이것 저것 관찰하느라 바쁜 남자 친구들이 보디가드하듯 이동합니다.
아늑한 자리에 가방을 놓고 개별 그릇을 받아 '아기 열매' 따러 나
섰습니다. 지후가 선두로 나서자 모두 함께 뒤를 이어 가보았어요.
동글동글 초록색 아기 열매를 찾았다는 어치선생님의 소리를 듣고
선 마음에 쏙 드는 걸 자유롭게 담아보았지요.
속이 궁금한 마음을 알아챈 어치선생님이 단단한 껍질을 벗겨
그 속에 3개의 알맹이가 나오는 것을 보여주었답니다.
나무의 이름은 어머니들이 궁금해하시어^^ '차 나무'라고 안내하
자 깜짝 놀라는 반응이었지요.
봄에 비가 오기 전 어린 잎을 따는 데 그것을 '우전차'라고 한다
는 정보도 알게 되었어요.
누가 향수를 뿌렸나?? 하고 이래 저래 고개 돌리던 어머니들께
어치선생이 우아한 치자꽃 한송이를 건네자 "어머~" 탄성을 자아
냈습니다. 저두 무척 좋아하는 향인데 취향저격한 것 같아 뿌듯했
지요
저도 귀걸이 한번 만들어본다고 여유가 없어서 미모의 어머니
들을 모두 찍지 못했네요 ㅠ.ㅠ 대표로 이든이 어머니만~
다 익은 검은 열매속 하얀 가루는 손등에 문질러보니 아기 파우
더처럼 느낌이 참 좋았답니다. 준우어머니께서 단번에 맞춘
"분꽃" 색이 너무 곱지않나요?
야심차게 보여주시려 살짝 숨겨 두었던 매미 허물을 행인이 슬
쩍 모셔갔는지 찾을 수가 없어 무척 아쉬웠지만..대신 매미구멍
은 여기 저기 많아서 조금 위로되었네요>.<
드디어 김해에서 최초 공개!!
어치선생님의 많은 연구와 애정이 듬뿍 담긴 책자를 함께 감상
한 후 '나만의 책'을 탄생시켜보았습니다.
튼튼하고 끝이 뾰족한 나뭇가지를 선택하여 스크래치도 해보고,
홍보 인쇄물을 오려 붙이는 작업도 하였지요.
(굵고 짧게 혼신의 작업을 한 이든이는 그 후로 수석 수집에
열중하였답니다. 보조는 괭이밥이 ㅎㅎㅎ)
함께 꾸민 페이지를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지후가 진짜 4살
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어요^^::
어느새 작업을 성공리에 마친 준우가 엄마와 피리 불기에 도전하
였습니다. 아차 하는 순간 피리가 준우 입속으로 직행한 건 안비
밀입니다 ㅋㄷㅋㄷ
해맑게 웃는 어머니와 상반된 서영이의 모습은...
꼭 엄마와 딸이 바뀐 것처럼 인상적이네요.
다리와 팔 수백방 모기 물린 어머니가 저런 표정을 지으시다니
그 여유로움 전수받고 싶습니다@^^@
곰 젤리 비닐을 뜯어달라 손 내민 지후와 서영이에게 댓가로 하
나씩 얻어 먹어 너무 행복했던 괭이밥이랍니다. 다음에도 또
나에게로 와줘~yo
지금 여기가 '독일의 숲' 같다 생각드시는 거 맞죠?
어치선생님과 함께 하는 친구들만의 특권이랍니다.
(겁 많은 괭이밥은 유치원생 언니오빠들에게도 잘 허락하질
못한답니다^^::)
4명의 친구뿐이지만 줄을 끝없이 서서 전지가위가 몸살날 정도
였지요 ㅎㅎㅎ
꿀맛같은 도시락과 간식을 먹고 엄마와 잠깐 떨어져 숲을 제대로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단한 규칙도, 특별한 방법도 없는 어치표 숨바꼭질에 친구들이
푹 빠져 숨고, 찾기가 숲을 요란하게 만들었지요.
자연스럽게 관찰 모드로 변경^^
지후가 굵은 나뭇가지로 흙을 흩날리자 어치선생님이 바르게 흙
파는 법을 친절히 알려주었어요. 흙이 마주 앉은 친구의 얼굴에
튀면 친구가 아프다는 말과 함께...
그러자 울 지후의 한마디...
(방법: 포크레인처럼 지후의 다리 사이로 흙이 이동하도록 ~)
"이러면 내가 아픈데???"
푸하하~ 창의적인 대답에 모두 웃음보 터지신거겠죠?
솔잎으로 청소도 했다가, 휘두르기도 하며, 나름 몰입하는 모습
입니다.
오팔색을 띈 깃털하나를 발견한 준우가 세상 다 얻은 표정으로
어치에게 달려갔다, 지우에게도 건네봅니다.
(관찰과 파헤치기에 재능을 보인 준우가 혼자 숲 즐기기의 진수
를 보여주었어요)
숲에는 어느 것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걸 일찍 깨달은
이든이가 지후의 나뭇가지가 엄청난 가치를 지녔다며 소유하길
원했지요. 신경전속에 솔로몬 지혜를 발휘한 서영이가 똑같이 생
긴 가지를 이든이에게 건네었으나 사태가 진정되질 못하였어요.
그 순간...
잠시 고민하던 지후가 어찌 '무소유'를 알았는지 이든이에게 내어
주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답니다.
진짜...
어려운 상황을 친구들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주고 기다리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치 선생님과 해피엔딩 만들어준 모두에게 큰
감동받았습니다.
-기쁨의 세레머니 : 나무에서 점프하는 서영 -
남은 일정을 힘내보자는 뜻으로 숲속의 마이쮸 '괭이밥' 과 상품
마이쮸를 함께 시식해보았습니다.
어머니들도 너무 맛있게 먹어주셔서 매우 흐뭇하였답니다
낮잠 시간을 훌쩍 넘겨 피곤할 법도 한데, 풍경을 감상하며 줄
지어 이동하는 모습과 하늘이 그림같아서 한 컷 찍어보았네요
집중 모드로 박물관 탐색하느라 인증샷만 찍고 함께 열중해보
았답니다. 사실 전 어디에 무엇이 있는 지 다 비슷해보였는데
모두 어찌 그리 잘 찾던지 부러울정도였네요^^::
특히 빛의 속도 서영이~
책에 등장하는 유물을 찾아낼때마다 스티커 선물!!
마지막 스템프까지 찍고 알록달록 크레파스 선물받고난 후
단체사진!!!
(10컷을 찍었으나 친구들이 모두 나온 컷이 이 사진뿐이더군요.
준우 어머니 다음에 예쁘게 찍어드릴께요~)
못 찾을줄 알았지롱~~~~???
얼굴까지 두손으로 가린 이든이, 손으로 가려주려는 지후, 단
번에 찾은 괭이밥을 보고 놀란 준우까지 꺄약~너무 귀욤귀욤
박물관 관람이 끝인 줄 아셨죠?
가장 하이라이트!!! 바로 흙크레파스 그림 그리기 시~작
내일 비가 오면 지워질 우리의 특별한 그림..
엄마와 아이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지문 닳도록 바닥에 그려
보았지요. 저는 물을 살짝 부어 그렸더니 느낌이 더 좋더라구
요. 옆에서 지켜보던 이든이가 엄마에게 물을 뿌려달라는 걸
보니 느낌 통했다 싶어 어깨가 으쓱했답니다.
사랑이 가득한 박물관 정원을 만들어주어서 고마워요~
'또 무슨 놀이하나? '싶어 쪼르륵 모인 친구들에게 8월 계곡에서
물놀이하기 약속하며, 이별하는 어치선생님 모습보니 만남을 시
작하는 것처럼 행복해보입니다.
아마도 지후, 준우, 서영, 이든이에게 좋은 기운을 듬뿍 받으신
덕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참관했던 수리, 매미, 괭이밥도 그랬
으니까요^^
모기에게 헌혈하고도 체험에 집중해주신 어머니들과 낮잠을
견디고도 신나게 활동해준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8월은 더 뜨겁게 놀기로 약속해요
p.s 대부분의 명품 컷을 기증해주신 '수리선생님'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첫댓글 선생님들이 계셔서 우리 준우도 외롭지않게 놀다왔어요^^
천천히 다~보고 다~할때까지 기다려주시고 감사합니다~
창밖의 비를 감상하고 있던 찰나에 어머니의 글이 딱~
소중한 첫만남...
조금씩 다가와준 준우에게 저희도 감사해용^^♡
숲속의 마이쮸 괭이밥 선생님~!! ㅎㅎㅎ
저희도 선생님들이 계셔서 더 든든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귀한 단체샷도 남겼는데 다음에는 선생님들도 다 같이 찍을 수 있게 삼각대를 준비해갈까봐요 🤣🤣
제가 사진 찍는 거 무지 좋아하는데....
어찌 아시고~
단체컷 아니어도 되니 슬쩍 한번 찍어주셔요ㅎㅎ
수석수집하는데 도움주셔서 이든이가 재밌었나봐요^^ 오늘 뭐가 제일 재밌었어?하고 물으니 "달리기와 돌하고 나뭇가지 모으기"였다고 하네요 ㅋㅋ 선생님들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완벽 분업이어서 더 뿌듯했던 것 같아요 주머니 열고 닫는 건 이든이가 넣는 건 제가~그래두 웃음은 서영이에게만 주더라구요😭
꽃귀걸이도 이쁘고 하늘도 이쁘고 선생님들 덕분에 애들 엄마들 전부 행복한 시간이였네요^^후기 잘보고 갑니다~
반가워요 지성이 어머니~!! 탐험대 후기로 지성이 보고 언제 보려나...하고 있네요...저를 잊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