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동 동네산책(3) 미래 어린이공원
법원사거리에서 매탄2동 주택가가 밀집한 뽀뽀뽀유치원 방향으로 골목길을 따라오면, 유치원 앞의 미래어린이공원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공원은 어린이의 보건 및 정서생활의 향상을 목적으로 설치된 공원이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은 공용 시설로 놀이터가 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허나 주택가가 밀집한 곳에서는 공용의 놀이터가 따로 없어, 어린이공원은 꼭 필요한 공용 공간이다.
미래어린이공원은 매탄2동 주택가에 위치해있어 하교 후 시간에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놀이시설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바뀌 쭉 둘러보면 미래어린이공원이 다른 어린이공원과 차별되는 점을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지붕 있는 평상 한 쪽을 가득 메운 책들이다. 동그라미문고라는 이름이 붙은 책장에는 다양한 어린이를 위한 책들이 꽂혀있다. 어린이공원을 방문한 아이들에게 실내에서만 읽는 것이 아닌, 실외에서도 놀이처럼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비치해 놓았다. 다른 한 가지는 공원 한 켠에 위치한 매탄2동 경로당이다. 경로당 가까이에 야외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그 옆으로 야외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소나무 아래 둥그런 형태로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공원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 필자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는 아이에게 미래어린이공원에 대한 이용 소감을 물어보았다. “저는 산남초등학교 다니는 데, 5학년이 되어서 같은 반이 된 친구랑 같이 놀러왔어요. 저희 집은 여기서 조금 거리가 있어요. 그래도 여기는 친구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자주 오는 곳이에요. 곧 이 근처로 이사할 예정이라서 공원이 가까워질 생각을 하면 신나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겨우내 메말라 있던 나뭇가지 끝마다 꽃눈을 피워내는 것을 보면 봄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고 있다. 개학과 더불어 미래어린이공원을 가득채운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봄을 불러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나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