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괴물을 길들이는 자(Tamer of Monsters)
성경 마가복음 5장에 나오는 가장 사납고 충격적인 사건, 바로 ‘거라사 지방의 군대 귀신 들린 광인 사건’입니다. 이 유명한 기적 속에 고대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아》의 두 가지 대표적 에피소드(동굴 거인 ‘폴리페모스’ + 사람을 돼지로 바꾼 마녀 ‘키르케’)가 어떻게 융합되어 있는지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Part 1. 신화의 두 가지 강력한 모티브
마가복음 저자는 오디세우스가 만난 두 괴물의 서사를 결합하여 거라사 광인 사건을 만들었습니다.
1.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오디세이아 9권): 동굴에 살며 쇠사슬로도 제어할 수 없는 난폭한 괴물.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이름을 “아무도 아니(Nobody)”라고 속여 거인을 제압합니다.
2. 사람을 돼지로 만드는 마녀 ‘키르케’ (오디세이아 10권): 마법 약을 써서 선원들을 돼지로 바꿔버린 마녀. 하지만 오디세우스의 위협 앞에 두려워하며 “해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합니다.
Part 2. [비교 분석] 《오디세이아》 9~10권 vs 《마가복음 5장》
복음서 저자 마가가 얼마나 치밀하게 호메로스의 구조를 가져왔는지 한눈에 비교해 볼까요?
1. 문명과 격리된 괴물의 거처 (동굴 / 무덤)
오디세이아 9권: 외눈 거인 폴리페모스는 사회 법률과 문명이 미치지 않는 바위 동굴에 살며 양을 치는 사납고 법이 없는 괴물입니다.
마가복음 5장: 군대 귀신 들린 광인은 고을(문명)에서 쫓겨나 산과 무덤(동굴 형태) 사이에 거하며, 쇠사슬로도 맬 수 없을 만큼 사납고 폭력적입니다.
2. 야만성을 상징하는 알몸(Nude) 상태
오디세이아 9권: 거인 폴리페모스는 옷을 입지 않는 야만적이고 야수적인 알몸 상태로 묘사됩니다.
마가복음 5장: 광인 역시 제정신을 잃고 옷을 다 벗어 던진 알몸 상태(누가복음 5장 및 마가복음 문맥)로 무덤 사이를 돌아다닙니다.
3. 신성한 존재를 향한 애원 ("나를 괴롭히지 마라")
오디세이아 10권: 마녀 키르케와 거인은 더 위대한 신적 권능이나 약점을 잡혔을 때 "제발 나를 해치거나 괴롭히지 말아 달라"며 구걸합니다.
마가복음 5장: 예수를 마주한 귀신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앞에 엎드려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하고 탄원하며 애원합니다.
4. 이름 묻기 모티브
오디세이아 9권: 동굴에 갇힌 오디세우스가 거인 폴리페모스에게 그의 이름을 묻습니다.
마가복음 5장: 예수가 광인 속에 잠식한 귀신을 향해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정체성을 묻습니다.
5. 이름의 대답 ("아무도 아니" vs "군대")
오디세이아 9권: 오디세우스는 꾀를 내어 거인에게 자신의 이름을 "아무도 아니(Nobody, Outis)"라고 속여 대답합니다.
마가복음 5장: 귀신은 예수의 권능 앞에 속이지 못하고 "내 이름은 군대(Legion)이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라고 실체를 솔직히 고백합니다 (로마 군단 군대를 상징).
6. 제압과 돼지 모티브의 결합
오디세이아 9~10권: 오디세우스는 와인과 잔꾀로 거인을 만취시켜 눈을 멀게 하고, 마녀 키르케는 부하들을 돼지로 변하게 만듭니다.
마가복음 5장: 예수는 잔꾀가 아닌 권능의 말씀으로 군대 귀신을 제압하고, 그 귀신들을 근처 산비탈의 돼지 떼(약 2,000마리) 속으로 쫓아내 바다에 수장시킵니다.
7. 소문의 확산과 사람들의 몰려옴
오디세이아 9권: 눈이 먼 거인의 비명 소리에 이웃 양치기 거인들이 무슨 일인지 동굴 앞으로 몰려옵니다.
마가복음 5장: 돼지 치던 자들이 놀라 도망쳐 동네와 시골에 알리자, 마을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러 몰려옵니다.
8. 배에 오름
오디세이아 9권: 거인을 제압한 오디세우스 일행이 서둘러 선착장의 배에 올라타 섬을 탈출합니다.
마가복음 5장: 귀신을 쫓아내고 사역을 마친 예수와 제자들이 다시 배에 올라 건너편으로 이동하려 합니다.
9. 자랑과 은혜의 대비 (널리 알리라는 명령)
오디세이아 9권: 배를 타고 도망치던 오디세우스는 교만해져 거인에게 "누가 네 눈을 찌르고 널리 알리거든 이타카의 오디세우스라 하라!"며 자신의 이름을 자랑합니다.
마가복음 5장: 예수는 치유된 사람에게 자기 자랑을 하지 말고 "주께서 네게 어떻게 큰일을 행하사 너를 불쌍히 여기신 것을 네 가족과 사람들에게 알라"며 하나님의 은혜를 증언하게 합니다.
10. 배에 동승하길 청하나 거절함
오디세이아 9권: 거인 폴리페모스가 오디세우스에게 배에 같이 타고 가자고 청하나 오디세우스는 이를 단칼에 거절하고 그를 조롱합니다.
마가복음 5장: 귀신에게서 놓여나 옷을 입고 정신이 온전해진 사람이 예수와 함께 배에 있기를 간구하나, 예수는 이를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를 그의 삶의 터전(데카폴리스)으로 돌려보내 복음 전파자로 삼으십니다.
💡 마가복음 저자의 문학적·신학적 의도
마가복음 저자는 고대 세계에서 유명했던 '동굴 속 잔혹한 거인 폴리페모스'와 '사람을 돼지로 만드는 키르케 마녀'의 모티브를 가져와 거라사 광인 사건에 합쳤습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가 거인의 눈을 멀게 하는 잔혹한 잔꾀와 폭력으로 이겼다면, 예수는 폭력이 아닌 오직 권능의 말씀으로 악한 영(로마 제국을 상징하는 '군대/Legion')을 제압했습니다.
또한 오디세우스는 거인을 비참한 상태로 내버려두고 자신의 이름을 자랑하며 떠났지만, 예수는 귀신 들려 알몸으로 자해하던 광인을 완전한 옷을 입은 '온전한 인간'으로 치유하고 회복시킨 후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는 사명자로 세우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마가복음 저자는 예수가 고대 신화의 영웅들과 비교할 수 없는 '인간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진정한 사랑과 자비의 구원자'임을 증명해 냈습니다.
(💡 호메로스는 키클롭스의 섬에 ‘수없는 염소’가 있었다고 한 반면, 마가는 당시 보기 드문 ‘약 2,000마리의 돼지 떼’라는 구체적 숫자를 적었습니다. 키르케의 돼지 모티브가 정확히 이식된 결과입니다.)
Part 3. 꾀돌이 영웅 오디세우스 vs 치유의 스승 예수
구조는 비슷하지만, 클라이맥스에서 두 인물의 결정적 차이가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