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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증시, 얼마나 떨어졌나
우선 숫자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소폭 하락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오후로 갈수록 낙폭이 커졌습니다.
| 코스피 | 6,384.24 | -241.69(-3.65%) |
| 코스닥 | 849.19 | -43.08(-4.83%) |
| 삼성전자 | 25만 500원 | -4.39% |
| SK하이닉스 | 160만 5,000원 | -4.52% |
| 원·달러 환율 | 1,335.0원 | 7원 하락(원화 강세) |
반면 HMM(+4.81%)과 KT&G(+1.58%)는 올랐습니다. 이처럼 일부 방어주만 버틴 하루였습니다.
코스피 급락 이유 1. 미국발 AI 거품론과 반도체 급락
가장 먼저 꼽히는 원인은 미국 기술주 급락입니다. 한국 증시가 한글날(10월 9일)로 쉬는 동안 미국에서 악재가 나왔습니다.
10월 8일(현지시간) 오픈AI의 연간 환산 매출이 약 500억 달러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는 앞서 알려진 약 700억 달러보다 크게 낮은 수치입니다.
그러자 "AI 투자가 돈을 제때 벌어줄까"라는 의심이 다시 커졌습니다. 그 결과 그날 나스닥100은 1.4%,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4%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도 2.94% 하락했습니다.
물론 미국 증시는 9일 금요일에 나스닥이 0.6% 오르며 일부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이틀 치 충격을 오늘 한꺼번에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AI 관련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코스피 급락 이유 2. 외국인 2조 원 순매도
두 번째 원인은 외국인 매도입니다. 오늘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조 186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기관도 1,107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반대로 개인은 1조 4,674억 원을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를 모두 받아내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몰렸습니다. 낮 12시 30분 무렵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약 9,190억 원, 삼성전자를 약 4,620억 원어치 팔았습니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반도체 실적이 아닌 외국인 수급"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실적보다 돈의 흐름이 더 중요한 국면이라는 뜻입니다.
코스피 급락 이유 3. 자사주 매입 종료와 수급 공백
세 번째 원인은 자사주 매입이 끝나 간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주는 버팀목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10월 2일까지 자사주 5,580만 주를 사들여 매입을 사실상 마쳤습니다. 또한 SK하이닉스도 목표의 78% 이상을 채웠고, 10월 안에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증권 임승미 연구원은 반도체 ETF 리밸런싱과 함께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끝났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락 이유로 꼽았습니다. 다시 말해 사줄 사람이 줄었다는 걱정이 커진 것입니다.
코스피 급락 이유 4. 중동 긴장과 유가·물가 불안
네 번째 원인은 중동 리스크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은 10월 8일과 9일 연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공항이 폐쇄되고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습니다. 동시에 국제 유가도 뛰었습니다. 후티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에 대한 봉쇄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중동 긴장은 주식시장 전체에 부담이 됩니다.
코스피 급락 이유 5. 높은 금리와 CPI 경계감
다섯 번째는 금리입니다. 미국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내려오지 않으면서 주식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주에는 큰 이벤트가 있습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CPI)는 한국 시간 10월 14일 밤 9시 30분에 발표됩니다. 시장은 전년 대비 3.6~3.7% 상승을 예상합니다. 8월(3.4%)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발표 전까지 위험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 메모리 업체의 점유율 확대 우려와 옵션 만기 이후 ETF 리밸런싱 물량도 하락 요인으로 거론됐습니다.
코스닥은 왜 더 많이 빠졌나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더 큰 4.83%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와 신용 거래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빠르게 떨어지면 빚을 내 산 주식이 강제로 팔리는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기관은 코스닥에서 2,228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차전지와 반도체 장비주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실적은 좋은데 왜 떨어질까
한편 반도체 실적 자체는 여전히 좋습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을 발표했습니다. 10월 1~10일 반도체 수출도 1년 전보다 170.1%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주가가 빠지는 것은 시장이 "지금"보다 "앞으로"를 보기 때문입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외부 악재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국내 증시를 끌어올릴 힘이 부족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부분은 앞서 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역대급 실적에도 안 오르는 이유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코스피 반등하려면? 앞으로 지켜볼 일정
전문가들은 빠른 반등보다는 당분간 출렁이는 장세를 예상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지켜봐야 할까요?
증권가는 코스피 6,380선과 코스닥 840선을 단기 지지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 급락 자주 묻는 질문 오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요?
한 가지로 꼽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미국발 AI 거품론과 외국인 2조 원 매도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원화가 강해졌는데도 외국인이 판 이유는?
보통 원화 강세는 외국인 매수에 유리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도체 비중이 큰 신흥국 주식 자체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더 강했습니다.
마무리: 코스피 급락 이유는 '실적'보다 '심리와 수급'
정리하면, 오늘 코스피 급락 이유는 반도체가 안 팔려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AI 수익성에 대한 의심, 외국인 매도, 자사주 버팀목 약화가 겹친 결과입니다.
결국 이번 주 미국 CPI와 빅테크 실적이 다음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무리한 추격 매매보다 일정과 수급을 차분히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