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 杜甫의 客至(손님이 오다)
1) 원문
舍南舍北皆春水(사남사북개춘수)
但見群鷗日日來(단견군구일일래)
花徑不曾緣客掃(환경부증연객소)
蓬門今始爲君開(봉문금시위군개)
盤飧市遠無兼味(반손시원무겸미)
樽酒家貧只舊醅(준주가빈지구배)
肯與隣翁相對飮(긍여인옹상대음)
隔籬呼取盡餘杯(격리호취진여배)
2) 자해
●花徑 : 꽃이 떨어져 있는 소로
●曾 : 일찍이
●緣 : 인연, ~때문에(because of)
●掃 : 비로 쓸다. 삭제하다.
●蓬門 : 쑥으로 만든 문. 가난한 집
●盤飧 : 그릇에 담긴 음식. 餐으로 된 판본도 있다.
●兼味 : 두가지 이상의 반찬
●樽酒 : 술통의 술
●舊醅 : 오래된 막걸리
●肯 : 기꺼이 ~하다. 수긍하다.
●隔籬 : 울타리 너머
●取 : 어조사
3) 해석
집 앞과 뒤가 모두 봄물인데
단지 갈매기떼 날마다 오는 것만 보이네.
꽃길은 일찌기 손님 때문에 쓴 적이 없고
사립문은 이제 처음 그대를 위해 열었다네.
음식은 시장이 멀어 두 가지 이상은 없고
술은 집이 가난해 묵은 막걸리뿐이네.
(그대가) 이웃 늙은이와 같이 마시기를 수긍한다면
울타리 너머 (늙은이)를 불러 남은 술 다 마시세
4) 감상
이 시는 두보가 사천성 성도로 피난하여 엄무(嚴武)의 도움을 받으면서 생활하는 가운데 지은 것으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외롭고 병든 몸을 탄식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아마 그 시절이 두보로서는 가장 편안한 시절이지싶다. 가난하지만 그래도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두보의 모습이 그려진다.
수련에서는 집 주변은 온통 봄물이고 움직이는 것은 갈매기 무리들뿐. 원경으로 고요한 마을임을 나타낸다.
함련은 근경으로 꽃이 떨어져도 쓸지 않고 사립문도 열지 않는데 오늘 처음 열었단다. 그건 두보의 외숙부 崔明府(명부는 벼슬이름)가 오신 모양이다.
경련에서는 오랜만에 오신 숙부에게 음식과 술을 대접하는 모습이다. 음식도 변변찮고 술도 시어빠진 탁주뿐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 그래도 술이 있어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맹숭할 뻔했다.
미련에서는 맹숭맹숭할 뻔한 분위기를 완화시키는 장치가 이웃 늙은이를 초대하는 거다. 숙부께서 이웃늙은이와 합석하는 것을 용인한다면 지금 당장 늙은이를 불러내어 남은 탁주 모두 비워버리자고 ...
피난으로 질병으로 가난으로 형제간 이별로 쓰라린 마음 속에 모처럼의 여유를 부리는 두보의 모습이 왠지 안스럽기도하다.
5) 두보 연보
■출생 : 712년 두심언의 손자로 하남성 공현출생
■유람 : 35세 이전 중국 남부 유람. 이백과 친교
■벼슬 : 755년 안녹산 난으로 구급되었다가 숙종의 좌습유 벼슬
■사망 : 48세 때 성도로 이주하여 엄무의 도움으로 생활하다가 엄무가 죽자 성도를 떠나 기주로 옮겨가 살다가 장강변을 떠돌며 생활. 동정호반에서 59세로 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