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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싱싱한 해산물 e마켓서 `펄떡` | |
2007년 04월 08일 14:40 | |
싱글족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장보기 문화도 온라인화하고 있다.
특히 수산물은 포장과 배송기술의 발달로 인터넷 판매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옥션의 경우 지난해 수산물 판매량이 2005년에 비해 200%나 증가했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수산물 온라인 판매로 성공한 2명의 노하우를 들어보자. ◆ 서영희 피쉬몰 사장 = 옥션에서 `피쉬몰`(stores.auction.co.kr/fishmall77)이라는 이름으로 새우, 고등어, 조개 등 각종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서영희 씨(31ㆍ대구 동구)는 오픈마켓에서 5000만원이 넘는 월매출을 올린다. 순이익은 매출의 20~25% 수준. 서씨는 대학 졸업 후 약 4년간 여행사에 근무하던 중 직장보다는 자기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3개월 동안 시장을 분석한 끝에 수산물 시장에 도전하기로 했다. 당시 수산물은 온라인 시장에서 보편화되지 않았던 상품. 판매자도 소수밖에 없어 다른 제품에 비해 경쟁이 덜하고 판매되는 생선도 갈치나 고등어 등 기본적인 품목이 전부였다. 또한 수산물 판매자 대다수가 단가를 맞추기 위해 3㎏ 이상으로만 판매하는 등 구입절차가 간편하지 않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서씨는 구체적으로 사업 구상에 들어갔다. 마침 대구 시내에 냉동창고와 작업장을 갖춘 점포를 싼 값에 찾을 수 있었다. 틈틈이 모은 돈 1500만원을 가지고 옥션에서 수산물 판매를 시작한 서씨는 수산물 품목을 다양화하고 소량 판매를 시작했다. 서씨는 또 다른 수산물 판매자들이 팔지 않던 시사모(열빙어:바다빙어과의 바닷물고기), 대구, 새우 등도 판매를 시도했다. 차별화된 판매전략을 시도한 지 4개월 만에 월매출 1000만원이 넘었다. 다슬기, 날치알, 훈제연어, 아귀 등 품목을 늘려 가면서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했고 단골 고객도 늘어갔다. "수산물은 상할 염려가 있어 포장이나 배송에 더욱 꼼꼼히 신경을 쓴다"는 서씨는 택배사에 유난스런 고객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사업 초기 배송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는 것 같으면 택배사에 끊임없이 전화를 해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는 서씨. 그로 인해 이제는 배송에 대한 고객 불만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2년 만에 월매출 5000만원을 올리게 된 서씨의 향후 목표는 농수산물 전문판매자. 서영희 씨는 "온라인 창업이 포화 상태라고 미리 포기하지 마라"면서 "틈새시장을 찾아보면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조언했다. ◆ 송현석 포항마트 사장 = 옥션에서 `포항마트` 스토어(stores.auction.co.kr/p)를 운영하면서 과메기, 쥐포 등 건어물을 판매하는 송현석 씨(35ㆍ경북 포항)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이다. 포항에서 프로그래머로 샐러리맨 생활을 하던 송씨는 틈틈이 어머니가 운영하는 건어물가게에서 일을 도왔다. 그러나 2000년 어머니는 납품하던 업체에서 2억원을 떼이고 뇌출혈로 쓰러졌다. 어머니 단골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다 못한 송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가게일을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법 큰 규모로 수십 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던 어머니가 사업 일선에서 물러나니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송씨가 돌파구를 찾은 곳은 오픈마켓. 2001년부터 오징어로 옥션 판매를 시작했지만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송씨는 인터넷을 보며 대박 아이템을 찾는 데 주력했다. 그러다 2002년 월드컵 시즌을 겨냥해 쥐포를 내놨다. 유통기한이 길고 맛이 떨어지는 다른 쥐포들과 달리 송씨가 취급한 쥐포는 생물을 잡아 수작업으로 만드는 현지 직송품이라 육질이 쫄깃하면서 맛이 좋았다. 가격도 다른 판매자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도록 경쟁력 있게 책정했다. 한국 대표팀이 승승장구하면서 송씨의 쥐포 사업도 승승장구했다. 쥐포 매출을 발판 삼아 북어포 등 다른 건어물로 차츰 판매 품목을 늘렸다. 지금은 오징어다리, 명태알포, 동백가문어(문어와 비슷한 오징어과 어종으로 문어와 맛이 유사하다) 등 안주류는 거의 취급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포항 구룡포에서 생산되는 과메기에 승부수를 띄웠다. 포항 특산품인 과메기 자체가 생소한 제품이었기 때문에 "김 위에 미역, 과메기, 초장, 실파, 고추 등 식성에 맞게 쌈을 싸서 드세요"라는 식의 조리법 등 콘텐츠를 올리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처음에는 경상도 지역에 국한되던 매출이 현재는 서울 등 수도권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송씨의 성공 비결은 `무조건 친절하자`. 그는 고객상담을 해주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현재는 옥션에서 월 3000만원 정도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매장 운영비, 직원 인건비 등 오프라인과 겹치는 비용을 모두 제외하면 10%가 순수익이다. 송현석 씨의 꿈은 자체 브랜드 과메기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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