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 여파로 주택ㆍ토지 거래 중단이 이어지면서 부동산중개업소 휴ㆍ폐업 급등과 기현상 등의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중개업계는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를 깎아주거나 아예 한쪽에서만 수수료를 챙기는 공짜 서비스도 등장하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로 관련 산업이 뿌리째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후죽순 난립 기현상=사정이 이런데도 부동산중개업소는 급증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전국부동산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는 전년(2003년) 1천102개보다 300개업체(30%)가 급증한 총 1천320개업체에 달하고 있다. 또 신행정수도 건설을 릫재료릮로 부동산거래가 집중된 충남지역은 지난 2003년 1천593개업체에서 지난해 2481개업체로 1년새 무려 56%나 급증했다. 지난 2003년 10ㆍ2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경기가 극심한 침체현상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중개업소수 증가는 릫이상현상릮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휴ㆍ폐업하는 중개업소가 크게 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전체 중개업소수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공인중개사 자격 신규취득자가 해마다 1만∼3만명에 달해 이들의 개업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휴ㆍ폐업도 급증=우후죽순 난립된 중개업소들이 출혈경쟁을 벌이면서 충북의 경우 지난해 문을 닫은 업체는 277개업체(폐업 217개 휴업 59개, 전국 3천770개)에 달하고 있으며, 협회에 신고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문을 닫은 중개업소는 이 수치보다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부동산 호재가 가라앉으면서 거래 당사자간 직거래가 증가해 중개업소의 경영난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정우컨설팅 서인석 대표는 “지역 부동산중개업소의 경영난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며 “부동산 유통 시스템이 무너질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수수료 공짜와 덤핑 공세를 벌이는 제살깎기식의 경쟁을 벌여 시장질서를 혼탁케 하고 있다”며 “중개업소가 소규모 자본으로 개설되기 때문에 신규 등록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휴ㆍ폐업도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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